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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게 우선 마음에 든다. 당연히 80년대 영화니까. 또 하나의 제이슨이 되다 말았지만 불멸의 제이슨을 꿈꾸며 후속편을 염두해 둔 마지막 장면은 뻔하지만 인상적이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엽살경찰(Maniac Cop, 1988)"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윌리엄 러스티그
출연배우: 톰 앳킨스, 브루스 캠벨, 로렌 랜던, 리차드 라운트리
장르: 액션, 범죄, 공포, 스릴러

 

"엽살경찰" 왜 하필 엽살일까 엽기살인을 즐겨해서 그런것인가? 영문제목을 따진다면 미치광이, 광란의 경찰 이정도 일텐데 '엽살'이라 뭔가 더 임팩트가 있긴하다. 일단 우리나라 제목은 합격! 하지만 영화는 글쎄... 볼만은 했다. 80년대 후반의 감성을 느낄 수가 있어서...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면 엽살이 엽기살인의 준말이라면 이 영화의 미치광이 경찰이 벌이는 살인은 요즘 벌어지는 각종 흉악범죄나 살인사건과 비교하면 절대 엽기라는 단어를 붙일 만한 꺼리가 되지 않는다. 뭔가 좀 유치하다할까? 하지만 80년대 이 맘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기에 어쩌면 이런 제목으로 이목을 끈게 아닐까 살짝 생각해 본다.

어쨌든 영화는 볼만 했다. 뭐 스토리야 뻔한 내용이긴 하다만 아무리 그래도 십수년간 자기를 보살펴 줬던 또 자기 때문에 불구가 되버린 여자친구마져도 살해해 버리는 엽살경찰의 모습에 복수심이 아닌(한창 잘나가던 경찰이었던 자기를 나락으로 빠뜨린 조직에 대한 분노: 사실 지가 나락에 빠질만한 짓을 벌였다. 범인이라는 의심만 들면 그냥 빵빵빵 무고한 사람들한테도 총질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되어 감옥에 간 것이다.) 살인을 즐기는 자의 광란의 파티를 보는 듯 했다. 그런데 참 대단한게 이유는 끝까지 나오지는 않지만 수십발의 권총탄을 상반신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맞았는데 죽지도 않고 살아남아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른다. 나약한 인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종의 탄생을 보여주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별다른 설명없이 그냥 수십발의 총을 맞고도 살아남는자! 쇠파이프에 몸통이 관통되어 바닷물에 빠져도 살아남는자!라는 것만 보여주어 좀 아쉽긴 했다.

 

뉴욕시내 길가. 한 미치광이 경찰이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며 다니고 있다. 범인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경찰복만 본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해 경찰당국에선 내사가 이루어지고, 경찰 잭 포레스트(브루스 캠벨 분)는 혐의자로 몰린다. 결혼생활이 평탄지 않던 평범한 경찰인 그는 아내에게서까지 미치광이 경찰로 의심을 받지만, 결국 아내도 살해당하자,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 홀로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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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위에 같은 이유로 혹시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평생세계의 뉴욕 시내를 활보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엽살경철 이놈이 사실 제이슨과 같이 불사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가. 죽지도 않고 일반 성인 남성 2~3명은 손쉽게 처리하는 것을 보면 딱 제이슨이 생각난다. 제2의 제이슨 탄생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영화의 결말도 후속편을 염두해둔듯 뻔하지만 인상적으로 끝난다. 하지만 제2의 제이슨이 되겠다는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 영화는 10여편의 후속 및 관련 영화가 탄생된 13일의 금요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후속편은 3편까지만 만들어졌고 뒤로 갈수록 평점은 나락까진 아니더라도 별로 좋지 못하다. 아무튼 옛날 80년대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해보지만 요즘 공포나 스릴러, 액션영화에 적응된 사람들에게는 평점 5점도 아까운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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