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고난과 슬픔과는 대비되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장면들이 너무 인상깊었다. 그렇지만 심연의 심해는 근원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제품 스펙에는 한글 자막이 표시 되지 않았지만 지원된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서 단순무식 단편적인 영화를 좋아하하고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포함
영화평점란에 여러 글 중에서 가장 와 닿는 문구가 있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니" 맞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뼈저리게 느낀게 바로 대형, 큰 화면에서 봤다면 이 감동이 몇 배는 더 컸을 텐데 말이다. 또 하나가 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영화포스터든 이 블루레이 케이스에 나온 것처럼 "호랑이와 주인공의 우정을 그린 영화가 아니었네?" 그러니까 나 또한 이종의 우정을 그린 아주 밝은 영화인줄 착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슬픔과 아름다움, 심해에 대한 공포와 몽환을 그리고 있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특별하게 이 영화의 정보가 있는 상태가 아닌 백지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았고, 또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인도 배우들이 많이 출연을 하여 낯섬과 영화상의 예상치 못한 충격들이 어쩌면 이 영화의 재미를 더 크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유명한 감독인 이안(Ang Lee 李安)의 작품 또한 한 편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움 또한 그렇고 말이다. 아무튼 이 영화로 그의 저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스토리도 너무 좋았다. 침몰하는 배에서 극적에서 살아남은 동물들과(결국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와 불편한 동거)망망대해를 표류하며 엄청난 고난 겪지만 결국 구조되는 과정들을 그린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이민선의 난파로 인해 가족을 잃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주인공이 그나마 표류의 과정들을 아름답게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단순히 아름답지만은 않은 표류다. 스토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엄청나게 몽화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한 또 근원적인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바다와 섬(식충섬? 식인섬? 미어캣의 섬)의 CG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래서 인가 나 포함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것도 당연한 얘기다.
둘 중에 어느 얘기가 마음에 드냐고 물어봤을 때 누구라도 호랑이 라차드 파커와의 이야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도 각자의 고난과 역경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각색해서 쓰고 싶지 않을까. 나는 이 영화가 영화라는 매체가 존재하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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