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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 감독은 음악에도 소질이 많은거 같다. 아무튼 상당히 얌전한 연쇄살인마인듯."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할로윈(Halloween, 1978)"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존 카펜터

출연배우: 도널드 플레젠스, 제이미 리 커티스, 낸시 카이스, P. J.솔즈

장르: 공포, 스릴러


지난번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구입해 한창 기대를 하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2018년 리메이크 작이었다. 글쎄 리메이크 작인지 아닌지는 일단 영화를 다 보고나서 판단해야할 문제지만 아마도 이 영화 이후의 사건을 다룬 시리즈 형식의 리메이크 영화가 아닌가 싶다.(그 2018년 작은 아직 보지 않았다. 보려다 원작을 보지 않고 봤다가는 뭔가 선입견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어쨌든 약 한 달의 시간을 보내고 원작을 이제서야 봤는데, 보고나서 딱 드는 느낌은 존 카펜터 감독 음악에도 상당히 소질이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분노의 13번가(Assault On Precinct 13, 1976)>라는 영화를 봤을 때도 느낀 바지만 이번에 제대로 다시 한 번 느낀게 몇 음을 안 사용하고 단순한 패턴으로 이런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거가 쉽게 보여도 상당히 센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능수능란한 것 같다. 사실 지금와서 보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마이클 마이어스의 캐릭터가 강렬하고 잔인하며 무자비한 느낌보다는 순박한(?) 그리고 소심한 살인마 느낌이 강해 긴장감이 크질 않았는데, 그의 영화 배경 음악이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뻔했던 영화를 살렸다고 본다.

 

어쨌든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같은 카리스마와 나이트 메어의 프레드 크루거와 같은 잔인함은 덜 느껴지고 후대에 덜 소비된다 하더라도 나름 카펜터 감독만의 느낌이 살아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카펜터 감독의 유머러스함을 이 영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뭐 큰 요소는 아니다. 또 어쩌면 35주년 판 기념 편집으로 등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건 좀 확인이 필요한 부분 같다.) 그게 뭐냐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로리는 다른 10대들과는 좀 다르게 모범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사건이 발생하던 그 때(할로윈 데이)에 베이비시터 일을 하던 중이다. 돌보는 꼬마가 TV영화를 보고 싶어 해 영화를 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거기에 영화 THE THING 인트로가 등장한다.  그장면을 봤을때 카펜터 감독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너무 재미있었을 장면이라 생각한다. 35주년 기념 편집이 아니라면 이때부터 THE THING이라는 영화를 구상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아는 연쇄살인마와 관련된 영화와 비교하면 너무 순한맛일 수도 있다. 앞서서도 언급했던 대로 살인마 마이어스는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요즘 시선으로 본다면 그저 평범한 공포영화일수도 있겠지만 존 카펜터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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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으로 나오면 어떨까? 김지운 감독 버전이나 혹은 박찬욱 감독 버전으로..."

 

지난 번 <아가씨(The Handmaiden, 2016)>에 이어 뭔가 보고 나서 찝찝함을 느꼈던 영화였다. 통쾌함은 컸다. 복수는 이렇게 해야 제 맛이지. 좀 과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요즘 현실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거나 현실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판결들이 많다. 힘 없는 일반인이 기댈 수밖에 없는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분노를 가라 앉히거나 정의를 실현할 수 없는게 지금의 현실인 것 같다. 

 

제니가 촌동네 쓰레기들을 하나 하나 치워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느라면 참혹하고 폭력적이지만 더러운 것을 치운다는 정화의식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분노가 해소가 된다. 이 영화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까지한 그런 응징을 제대로 보여주며 찝찝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런 쾌감이 드는 영화다. 

 

문득 이 영화를 우리나라 감독이 리메이크 하게 되면 어떨까 싶었다. 김지운 감독이나(아마도 악마를 보았다 때문일 것이다) 박찬욱 감독(이 분은 아마도 복수 시리즈 때문에)이 이와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이 영화보다는 좀 더 세련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로서는 그렇게 세련되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어쩌면 영알못인 내가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너무나도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심심미약 툭하면 조현병 등등 그로 인해 누구를 위한 법과 판례인지 모르는 양형들...

 

아마 이 영화보다 더 현실성있고 우리에게 다가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영화는 원작인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Day Of The Woman, 1978)>을 리메이큰 한 영화라고 한다. 한글 제목은 같지만 원어 제목은 다르다. 이유는 1978년 개봉 당시에 흥행하지 못한 영화였던 것을 81년 재개봉할때 제목을 바꿔 재개봉하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아마존에서 구입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지만(아마도 정식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일듯하다.) 내 나름 기준으로 별점을 준다면 6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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