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기주 감독의 영화는 딱 한 편 봐 본 것 뿐인데 이 영화로써 뭔가 그 만의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는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애로우 아카데미' 버전의 박스 셋 중"계엄령(戒厳令, Kaigenrei, 1973)"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잘 몰라서)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말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먼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 정보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볼 만한 가벼운 영화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젊은 남자가 유력 재계 인사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 이후 남자의 여동생은 오빠의 유언을 따라 기타 잇키 교수의 집을 찾아간다. 그는 일본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기타 교수의 주장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1936년 실제로 일어났던 2.26 쿠데타를 기타 잇키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요시다 기주의 정치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한국시네마테크]"
그러니까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감독이 재구성한 영화라는 이야기이다. 시대는 딱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이다. '2.26 쿠데타'가 일본사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크게 중요하지가 않았다. 그 당시는 우리는 지금까지도 정리가 되지 않은 너무 힘든 그리고 아픈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찾아봤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2.26 쿠데타'가 무엇인지.
"2월 26일 새벽, 일본 군부의 황도파 청년 장교들이 정부와 정당, 군부의 고위층을 몰아내고 천황이 직접 국가를 통치할 것을 요구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정부와 군부 요인들의 숙소를 습격해 살해했으나, 천황이 직접 해산 명령을 내림에 따라 결국 투항한다.
이후 황도파의 경쟁 파벌인 통제파가 군부를 완전히 장악한다. 통제파는 효율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 군부가 국가를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본의 정당 정치는 무력화되고 본격적인 군국주의의 시대가 도래한다. [다음백과사전]"
라고 하는 데 어찌됐든 성공하지 못한 쿠데타다. 의도가 어떻든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든 지금의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가지 않는 나라 중에 하나다.
이 영화가 나에게 있어서 요시다 기주 감독의 두 번째 영화였다. 첫 번째 였던 <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에서 그껴졌던 난해함과 낯선 느낌이 그나마 조금은 익숙해졌다. 그리고 감독의 묘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빠져들게 만든 영화였고, 흑백영화에서 느껴지는 그 감성이 점점 맘에 들기 시작했다. 총천연색에서 느껴지는 현실감과 다른 몽환적이고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 분위기와 감성이 어느 순간 묘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토리는 어차피 역사적 사건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나름에 주관적 느낌이나 평가를 할 수 있을 텐데. 이 영화로 일본에서 저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다. 감독 때문에 보겠다면 꼭 봐야할 영화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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