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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으로 일죽시장 주변으로 최대한 스크롤을 땡기더라도 나오지 않는 식당.

만두국으로 검색을 해야 이 식당이 나온다. 네이버 지도는 나온듯? 

어쨌든 블로그 글이 거의 없는 가운데 몇 개의 글을 보니 할머니가 해주는 딱 그 느낌의 만두국이라고 한다. 

그럼 당장 가 봐야지. 이유는

난 만두를 좋아한다. 특히 만두국을. 떡만두국도 아니다. 그냥 만두국이어야 한다. 그리고 만두는 김치만두여야한다.

고기만두는 왠지 국이랑은 어울리지 않다.

그리고 그 김치만두도 꿉꿉한 맛이 나는 약간 과하게 익은 김치로 만든 만두여야한다.

어쨌든 이전에 성우반점을 먼저 가볼까 여기를 먼저 가볼까하다 성우반점을 갔는데 드디어 이번에 오복식당을 가게 됐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엄마따라 경안 시장통에 있던 오복식당이라는 만두국집을 갔던 추억도 생각하며 가야지.

 

얼마 없는 정보를 모아 본 결과 오전 11시에 식당 문을 연다고 한다. 

영남길 9길 걷기 전에 밥을 먹을 요량으로 10시 30분이지만 식당 앞을 가보니 문이 열려 있었다! 

그런데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다.

어리둥절로 밖으로 나오니 맞은편 귀금속 매장인 황금당에서 "할머니 아직 안 나오셨다, 성당가셨는데 곧 오실거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근데 문을 왜 열어놓으셨을까. 도둑놈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고민이다. 언제 오실지 모르지만 그냥 기다릴까 아니면 코스 완주하고 와서 먹을까. 

결국 이따 다시 오기로 마음먹고 1차 시도는 실패

오후 2시 넘어서 거의 3시가 다 되서 다시 식당을 와 보니 할머니 사장님이 계신다. 다행이다. 

여기 온 이유는 당연히 만두국을 먹으려고 왔으니 떡만두를 주문했다. (만두국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7,000원.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금액이다.

요즘 7천원짜리 밥집이 남아 있기는 할까? 8천원짜리는 간간히 보이기는 한데

메뉴판을 보면 면종류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것 같다.

어쩌면 떡만두국은 주인공이라기 보단 깍두기인데 그래도 주문해본다.

딱 시골 식당 느낌이다. 

탁자나 의자나 그리고 샷시로 된 출입문이 등... 그런데 난 이런 분위기와 느낌이 좋다. 

눈물이 날 거 같다.

반찬은 저 두개가 다다. 김치와 물김치. 

아마 만두는 저 배추 김치로 빚으시는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물김치는 좀 뭔가 독특했다.

나박김치인거 같은데 더 걸죽하고 더 붉다. 맛은 색에 비해 강하지 않다. 먹을만 했다.

떡만두국(7,000원)

만두하나가 터졌나보다. 국물 색이 저게 아닐 텐데.

오히려 집에서 할머니나 엄마가 끓여준 떡만두국 같아 나쁘지많은 않았다. 

만두는 5개가 들어가 있고 떡국 떡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다. 

별다른 고명없이 김가루가 들어가 있고 뒤적뒤적이다 터진 만두가 완전히 터져버려 국물색이 변했다.

앞 접시에 터진 만두를 옮겨 놓고 먹어보니 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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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치는 꾸덕꾸덕한 신김치 맛이 나는 게 딱 내가 좋아하는 김치만두다. 두부와 김치, 고기로 만두소가 만들어진 듯.

후추가루를 넣고 본격적으로 먹었다.

국물은 사골육수인지 깊다. 그냥 국물만 후르륵 마셔도 될 거 같았다. 역시 떡만두국은 사골육수지. 

 멀쩡한 만두를 앞접시에 옮겨 놓고 식혀서 먹었다. 

김치손만두. 역시 갑이다. 생각보다 고기도 많이 들어있어 식감이 좋았다.

결국 깨긋하게 비웠다. 국물까지 다 마셨는데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나고.... 7천원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

 

어렸을 적 할머니는 겨울만 되면 만두를 엄청 빚으셨고 우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국으로도 먹고, 그냥 쪄서도 먹고. 근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별다른게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익히지도 않은 만두소를 그냥 퍼 먹어도 맛있었다. 미원탓인가... 

아무튼 어렸지만 할머니 옆에서 만두 빚는걸 도와 드렸는데 겨울만 되면 그 때 추억이 많이 떠오른다.

그리고 오복식당(경안시장, 여기도 만두국집이었는데 상호가 오복식당이었다)이라는 곳에 엄마를 따라 엄마가 사주신 만두국을 참 맛있게 먹었던 생각도 난다.

이떄서부터였을까 난 만두를 정말 좋아한다.

이제는 다 안 계셔서 내 손으로 대접해서 드릴 수 없어 슬프지만 좋은 추억을 주신 감사함을 항상 생각해야겠다.

 

여기 일죽 오복식당 떡만두국이 100% 할머니 만두다! 할 수는 없지만 어렸을 때가 생각다는 딱 그맛이다.

그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7천원으로 많은 것을 얻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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