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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나라 영화중에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가 있었던가..."


- 이번 영화는 "더 테러 라이브(The Terror, LIVE, 2013)"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10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김병우
출연배우: 하정우(윤영화 역), 이경영(차대은 역), 전혜진(박정민 역), 이다윗(박신우 역)
장르: 액션, 스릴러


이 글은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께는 거르셔야할 글이며, 볼까 말까 망설이신다면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최근에 봤던 여러편의 우리나라 영화중에 재미있었던 영화나 충격적이거나 나름 생각할 거리를 만든 영화가 있었던가. 뭐 전부 챙겨보진 않아서 뭐라고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거의 없었다. 정말... 너무도 안타깝게도 말이다. 거장이라고 생각했던 박찬욱감독님의 영화도 그렇게 와 닿지 않았고 우리나라 넘버원이라고 생각하는 송강호님이 출연했던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영화 강국이라는 게 맞는 것인가...

 

뭐 그러다 아무생각없이 넷플릭스에 접속했고 아무생각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고 아무 생각없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다. 근래 들어서 이렇게 집중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가 있었던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10점을 줘도 모자랄정도로 긴장감과 긴박감이 넘쳐 흘렀다. 어디 전국 로케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 단순히 라디오 방송국의 스튜디오 한 장소에서 이런 영화를 뽑아 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의 영화가 생각날 정도였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불합리에 대한 응징도 보여준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희생자는 한강다리 위나 폭탄이 설치된 곳에 있던 무고한 시민들과 하정우, 박신우가 아닐까. 대통령도 아니오, 헛소리만 하던 경찰청장도 아니고, 자칭 인질범 협상전문가라는 국정원 직원도 아니었다. 마지막 박신우가 대테러요원들에게 총을 맞고 건물에서 떨어질 때... 아 영화가 이렇게 끝날까 싶어서 9점이나 10점이냐 8점이냐 상한가 치려는 종목의 실시간 호가창을 보듯 맘조리고 있었는데 사실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하정우님의 스위치를 누르는 장면에서는 그래! 이거지 어차피 나도 희생당할 거 제대로 끝내자라는 마인드. 아무튼 난 그래서 이 영화 평점 10점을 준다.

 

문득 이 영화는 관계는 없지만 영화에서 테러범과 하정우의 인터뷰 장면에서 묘하게 이 기사내용이 생각이났다. 바로 이 기사다. 오돌오돌 오돌뼈와 배밭, 그리고 펭하는.... 아...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였겠지만 너무 웃겼다.. 이 기사 이후로 하정우님 팬 됨. 지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과 아가씨(The Handmaiden, 2016) 에서의 실망감이(아가씨의 맨 마지막 대사는 그래도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로써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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