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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수녀의 이성을 잃은 눈빛은 정말 압권. 영화의 시작은 비극적인 결말이라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희망차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검은 수선화(Black Narcissus, 1947)"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마이클 포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출연배우: 데보라 카(클로다 수녀 역), 플로라 롭슨(필립파 수녀 역), 진 시몬스(캔치 역), 데이빗 파라(미스터 딘 역)
장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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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교회의 인도 외방전도회 소속 클로다 수녀(데보라 커)는 어느 날 히말라야산 꼭대기에 위치한 한 마을로 선교활동을 나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필립파 수녀(플로라 롭슨), 루스 수녀(캐서린 바이론), 허니 수녀(제니 라이드), 브리오니 수녀(주디스 퍼즈)와 함께 선교 활동에 나선 클로다 수녀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큰 난관에 부딪친다. 선교회를 설립하려는 건물은 과거에 하렘으로 쓰여, 건물 전체에 에로틱한 벽화가 가득해 수녀들을 난처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방인을 싫어하는 마을사람들의 경계심의 대상이 된다. 이미 이곳에 정착해 이곳 마을을 지배하는 장군(사부)의 비서 노릇을 하고 있는 딘(데이비드 파라)이라는 젊은 사나이의 주도 아래 마을 사람들은 돈을 받고, 수녀들이 세운 학교와 병원에 몰려들어 수녀들을 괴롭힌다. 또한 딘은 칸치(진 시몬스)라고 하는 거리의 여인을 수녀원에 맡겨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클로다 수녀는 마을에 도착한 첫날 수녀가 되기 이전의 행복했던 생활을 떠올리고 자신도 모르게 놀란다. 하지만 이런 갈등에 시달리는 건 클로다 수녀뿐이 아니었다. 루스 수녀가 남몰래 딘에 대한 감정을 쌓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사는 한 여인이 열병으로 죽기 일보직전의 갓난아기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온다. 하지만 아기의 상태가 워낙 중태여서 수녀들은 결국 아이의 치료를 포기하고 약을 먹인 뒤 돌려보낸다. 그로부터 며칠 후, 수녀의 치료를 받은 아이가 죽자 마을사람들은 수녀들을 배척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가운데 루스 수녀가 결국 파계를 하고 수녀복을 벗어 던진 채 딘을 찾아간다. 루스 수녀는 딘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만 딘은 수녀를 달래 돌려보낸다. 루스 수녀는 딘이 자신을 거부하는 건 그가 클로다 수녀를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종각에서 종을 치고 있는 클로다 수녀를 절벽으로 떨어뜨려 죽이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죽고 만다. 결국 수녀회는 포교를 포기하고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딘을 떠나는 클로다 수녀를 찾아와 그녀에게 악수를 청하며 앞날을 기약한다. (출처 : IMDb)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지난번 봤던 <분홍신(The Red Shoes, 1948)>의 감독인 마이클 포웰, 에머릭 프레스버거이 일년전 그러니까 1947년에 제작한 영화다. 

분홍신(The Red Shoes, 1948) - 블루레이 크라이테리언 (tistory.com)

 

분홍신(The Red Shoes, 1948) - 블루레이 크라이테리언

"영화 중에 분홍신 발레 공연을 보니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헬레나 뮤비가 생각난다.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였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분홍신(The Red Shoes, 1948)"이

koolsoul.tistory.com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1947년 작품임에도 컬러로 볼 수 있는데 복원 작업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공로가 큰 듯하다. 

 

영화 초반을 보면 사실 이게 낙후된 곳에서 의료서비스와 교육서비스를 하는 수녀원이 새로운 곳으로 부임하게 되면서부터 시작하는데 그게 낯설고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지만 소명의식과 희망이라는 도구로 희망찬 분위기로 시작된다. 그래서 난 그 낯선 곳에서 여러 우여곡절과 좌절을 겪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밝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의 결말은 전혀 아니었다. 같이 간 동료들은 하나 둘 히스테리를 일으키거나 정신이상자가 되어버리고, 마을 주민들도 그들을 멀리하게 된다. 어쨌든 그런 좌절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좌절에 굴복 결국 되돌아간다.

 

영화의 분위기는 좀 독특하다. 컬러 복원을 해서 그런것이지 더 헷갈리는게 현지 촬영이 아닌 스튜디오 촬영일텐데 시간을 알리는 종이 있는 비극의 절벽은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 만년설(히말라야)을 뒤로하고 종을 치는 모습이라든가 절벽 아래로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이 당시 어떤 식으로(그림을 그려서겠지) 특수효과를 사용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뭐, 수녀회를 이끄는 클로다 수녀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루스 수녀를 연기한 캐슬린 바이론이라는 배우가 정말 쩐다. 이성을 잃은 눈빛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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