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종수도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날이 오겠지...
- 이번 타이틀은 "비열한 거리(A Dirty Carnival, 2006)"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유하
출연배우: 조인성(병두 역), 천호진(황회장 역), 남궁민(민호 역), 이보영(현주 역)
장르: 액션, 드라마
삼류조폭조직의 2인자 병두.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제대로 된 기회한번 잡지 못하는 그는, 조직 내에서도 하는 일이라곤 떼인 돈 받아주기 정도인 별볼일 없는 인생이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쓰러져가는 철거촌 집 한 채 뿐. 삶의 무게는 스물아홉 병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어렵사리 따낸 오락실 경영권마저 보스를 대신에 감방에 들어가는 후배에게 뺏긴 병두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지만,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온다. 조직의 뒤를 봐주는 황회장이 은밀한 제안을 해온 것. 황회장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병두, 고심 끝에 위험하지만 빠른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황회장의 손을 잡음으로써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된 병두는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을 자신을 찾아온 동창 민호와의 우정도, 첫사랑 현주와의 사랑도 키워나가며 이제야 인생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던 어느 날, 병두는 동창 민호에게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데… 민호야, 너는 내 편 맞지?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내가 만약 병두의 친구 민호(남궁민)였다면 과연 영화의 줄거리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아무리 상황이 조급한 상태였다고 해도 자신을 진정한 친구라 믿고 비밀을 털어 놓은 걸 내가 살겠다고 이용해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민호 말처럼 영화는 영화일뿐 누가 실제 사건을 영화화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냐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더라도 앞서 말했던 것처럼 친구의 비밀을 팔아먹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초등학교 절친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들도 잊어버려야 할 비밀을 쉽게 털어 놓은 병두 또한 이해가질 않는다.
어쩌면 황회장의 큰 그림에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황회장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게 되자 자신의 딸내미의 앞 날도 생각해야 하고 영화가 초대박을 쳤기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민호 감독을 죽이기에는 부담이 됐을 것이다. 어차피 병두와 자신의 관계를 알만한 사람은 이미 죽어버리거나 심복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병두만 처치하면 되는 것이다. 개처럼 일하고 자신의 식구처럼 돌봐줬던 동생들에게 칼침을 맞는 비극적인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태생적으로 이런 장르의 영화 결말은 어쩔 수 없다지만 뭐... 그냥 좀 행복했으면 좋았을 텐데... 진구는 여기서도 좋은 후배로 등장했다가 달콤한 인생과는 다르게 뒷통수 때리는 인물로 등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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