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투철한 직업의식도 중요하겠지만 아쉬울거 없는 풍족함에서 오는 여유와 성품이 더 중요할게 아닌가 싶다..."
- 이번 영화는 "암수살인(暗數殺人, Dark Figure of Crime, 2018)"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김태균
출연배우: 김윤석(김형민 역), 주지훈(강태오 역), 진선규(조형사 역), 정종준(형사과장 역)
장르: 범죄, 드라마
글을 쓰기 위해 암수살인이라는 뜻을 명확하게 알고 싶어 암수살인이라는 정의를 찾아봤지만 딱히 나와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한 해 발생하는 암수살인이 정확한 통계일지는 모르지만 200여 건에 이른다고 한다.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 '暗'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두운, 보이지 않는, 몰래'라는 의미를 갖은 한자로 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영화에서 리얼하게 표현된다.
킹덤의 백성을 자기의 몸과 같이 생각하던 어진 왕의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지훈의 연기가 좋았다. 사실 김윤석님이야 이러저러한 영화를 통해서 연기력을 알 수 있었지만 주지훈님 킹덤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모습이 너무 강하게 남아 같은 인물이라고 봐야할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다른 건 몰라도 목소리에서 그런 느낌이 강했다. 같은 사람이야?
어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뤘던 내용인데(매주 챙겨보는 데 이걸 보지 못했다니)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되고(배급사의 내부문제로 10개월이나 뒤늦게 개봉하게 되고, 실화를 다룬만큼 피해자인 유족들의 문제제기 등 순탄치만은 않았던 거 같다.) 나름 흥행면에서나 평가면에서나 준수한 성적을 얻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이었던 점은 이춘재의 화성연쇄살인 사건도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도 모르고 또 언제까지 모를 그런 사건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다. 실화의 살인자 이문기가 직접 밝히지 않았다면 그 수 많았던 피해자들은 아직도 억울한 죽음에 영면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현실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쩌면 장난이나 속임수라고 쉽게 생각하고 넘길 법한 그 서신 자백을 관심을 갖고 수사를 했던 그 당시 마약수사대에서 근무하시던 그 형사님의 관심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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