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세계관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왠만해서는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이 정도의 리부트라는 거에 만족하자."
- 이번 영화는 "로보캅(RoboCop, 2014)"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호세 파딜라
출연배우: 조엘 나만(알렉스 머피 역), 게리 올드만(데넷 노튼 역), 마이클 키튼(레이몬드 셀라스 역), 애비 코니(클라라 머 역)
장르: 액션
범죄와 무질서로 혼란에 빠진 도시.
좋은 아빠이자 실력 있는 경찰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알렉스 머피'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온 몸에 치명적 부상을 입는다.
로봇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가진 다국적 기업 '옴니코프' 사는 아내 '클라라'에게
'머피'의 몸에 최첨단 하이테크 수트를 장착할 것을 제안하고,
그녀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남편을 살리기 위해 그 요청을 받아들인다.
모두가 기다려온 완벽한 히어로 '로보캅'으로 재탄생한 머피는
'옴니코프'사의 체계적 훈련을 받으며 더욱 강력해지고,
'클라라'는 기계처럼 변해버린 남편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한다.
한 치의 오차 없는 수트의 통제를 받으며 명령을 따라야 하는 '로보캅'.
하지만 그는 점차 스스로 수트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 수트와 도시 이면에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는 인간인가? 로봇인가?
새로운 히어로가 세상을 심판한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이 개봉했을 당시(1987년)와 그리고 그 뒤로 몇 년간 로보캅의 인기는 정말 대단할 정도였다. 원작은 연소자관람불가임에도 국내에서는 중학생관람가로 개봉해서 그런지 수많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이 로보캅의 전매 특허인 (허벅지에서 나오는 총) 무기를 본 딴 프라모델 총을 구입해서 놀았고 오락실에 가선 로보캅이 등장하는 게임을 하곤 했다. 심지어 방송에서는 로보캅의 움직임과 움직일 때마다 나는 기계음을 따라하는 개그가 인기였었고... 그런 로보캅은 인기에 힘입어 수 많은 매체에서 2차 창작물로 제작되었으며 폴 감독은 아니지만 2편과 3편까지 후속편이 제작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27년만에 <엘리트 스쿼드(The Elite Squad, Tropa de Elite, 2007)>로 제58회 베를린국제영제에서 금곰상을 받은 호세 파딜라 감독에 의해서 재탄생하게 된다.
원작의 사이버펑크적인 느낌(배경인 디트로이트 도시 자체가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든다.)은 사실 그 어떤 영화보다도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다. 영화사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성공을 거뒀던 영화를 20년 넘게(질 떨어지는 아류작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2편과 3편은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에 논외로 쳐두자.) 가만히 놔뒀는지 이해가 가질 않지만 드디어 2014년 이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고 큰 틀은 변함이 없지만(정부가 아닌 방위산업체가 주도해 치안을 담당한다는 설정이나 정의로운 경찰이 사고를 당해 기계의 몸이 된다는 것) 살짝 여러 설정들을 바꾼다.
사실 이제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너무 많이 나왔고 너무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주목을 끌만한 것은 사실 별로 없다. 원작을 아는 사람들을 소환하여 추억에 호소하거나 메카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겠지만 얼마 만큼 원작의 색은 남겨둔 채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느냐에 달라졌을 텐데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겨울왕국이나 변호인 등 워낙 쟁쟁했던 영화가 많았기도 했지만 흥행면에서는 97만 여 명이 관람했고 평점은 7점 내외다. 미국에서는 뭐 5~6점 대다. 그래도 난 볼만했다. 뭔가 현대적인 느낌이 그리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루는 주제 자체가 원작과는 크게 동떨어진 것도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참에 대충 봤던 원작을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근데 아무리 봐도 로보캅이 바이크를 타고 출동하는 모습은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이 배트 포드 타는 거랑 너무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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