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관점보다는 순전히 영화로써 봤을 때 사도세자는 왕이 되고 싶다기 보단 한 사람의 아들이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남자였던 것 같다."
- 이번 영화는 "사도(The Throne, 2014)"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이준익
출연배우: 송강호(영조 역), 유아인(사도세자 역), 문근영(혜경궁 홍씨 역), 전혜진(영빈 역)
장르: 드라마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는
학문과 예법에 있어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아버지 영조의 기쁨이 된 아들.
아버지와 달리 예술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원망하게 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운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가 시작된다. (출처 : 보도자료)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웬만하면 어느 정도 평타 이상은 친다. 뭐 특별하게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르는 감독도 아닌데, 이 영화도 그렇다. 평타 이상이며,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를 보다보니 만약 내가 사도세자의 자리에 있었다면 나라도 미치지 않고서야 일상 생활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왕이 될 자리에 있기 때문에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판에서 제 몸 제대로 건사할 수 있을까 하는 아버지의 걱정(역사적으로 단순히 아비 입장에서 걱정인지 논란이 될 정도로 남겨진 기록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으로 만들어진 압박감과 부담감, 그런 가운데 멀쩡하게 생활할 수가 있었을까?
사실 영화적으로만 본다면 영조는 분명히 과한면이 있었지만 실상 속 깊은 아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형을 독살했다는 소문 미천한 신분의 어머니 때문에 어렵게 왕이 된 그 자신을 생각하면 혹독하게 자식을 키우는 게 한편으로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아들에게 터놓고 진심으로 교감을 나눈적은 없다. 쉽게 부모가 죽고나 후회하는 자식의 모습과 비슷하다.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소지섭이 정조를 연기할 줄은 몰랐다. 소지섭의 이미지와 정조의 이미지가 묘한 어울림을 낳아서 나쁘지 않았다. 성인이 된 정조가 출연하는 그 부분인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그냥 단지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닌가 싶었다. 유아인의 연기나 송강호님의 연기는 정말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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