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처절한 상황을 극적으로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의도인 것 같지만 전혀 멋있지도 처절하지도, 비장하지도 않다."
- 이번 영화는 "야수(Running Wild, 2005)"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4점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김성수
출연배우: 권상우(형사 장도영 역), 유지태(검사 오진우 역), 손병호(보스 유강진 역), 이주실(도영 모 역)
장르: 액션, 느와르
과연 감독님은 무엇을 그리며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일개 검사나 형사가 감히 넘 볼 수 없는 권력과 재력을 갖고 있는 상대에게는 영화에서처럼 꿈과 같은 결말이 아닌 현실적인 상황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에서, 아니 대부분의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대리만족, 권선징악에서 오는 쾌감을 이 영화는 부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동안 그런 영화들은 다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현실은 힘의 차이를 이길 수 없는 구조와 흐름이라는 것을 냉철하고 비장하며 멋지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데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 일반인이 쉽게 권총을 난사하고 정말 생각이라는 것은 1도 없는 판단을 하는 주인공들은 왜 등장하는 것인가.
문득 이 영화를 보면서 경찰공무원은 인적성시험이나 면접시험을 안 보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장도형 형사(권상우)를 보자면 틀림없는 사실이다. 잡고자 하는 범인들이 아닌 동료들에게 윽박을 지르는 모습이나 욕하는 모습, 들이박는 모습을 보자니 분명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인물로 보여진다.(분노조절장애를 갖고 있는 경찰, 생각만해도 끔찍스럽다.) 감독은 이런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너무 오버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강철중은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 하지만 여기 장형사를 보자. 그냥 개상또라이다.
또 한명, 가정까지 내팽개칠 정도로 정의로 똘똘 뭉친 능력있는 젊은 검사인 오진우 검사(류지태)의 마지막 선택이 과연 그동안 살아오면서 오진우라는 인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장면인지 참 의구심이 든다. 총은 또 어디서 구한 걸까(검사라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쉽게 총을 구할 수 있었는가? 그나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장형사의 오바액션에 기가 빨리던 것을 좀 상쇄해줘 호감 캐릭터라 생각을 했지만 그의 마지막 선택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아무리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끝으로 친한 친구 두 명을 담글 정도로 냉혈한 모습과 철두철미한 상황 판단력을 지닌 유강진 보스(손병호)는 아무리 나락을 빠진 검사라도 단 둘이서 볼 수 있는 그런 깡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뭐 유강진 보스야 이해라도 간다. 자기를 뒤 쫓던 귀찮은 두 명을 나락으로 빠뜨려 아무도 자기에게 도전할 자가 없으며, 국회의원의 신분인 자기를 누가 죽일 마음으로 만나겠냐하는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캐릭터들이 뭔가 다 병신 같았다.
강력반 문제아로 낙인 찍힌 다혈질 형사 장도영. 연수원 수석출신의 스타검사 오진우. 얼마 전 오진우가 잡아 넣은 유강진이 출소해 정계진출을 준비하고, 오진우는 유강진에 얽힌 살인사건과 비리에 관한 재수사에 착수한다. 한 편, 장도영은 유강진의 하수인에 의해 이복 동생을 잃게 된다.
공동의 적이 생긴 장도영과 오진우는 이제 한 팀이 되어 수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위협을 느낀 유강진은 장도영과 오진우를 음모에 빠뜨린다.
장도영과 오진우는 수사 중 용의자 가혹행위로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있게 한 신념에 철저히 배신감을 느낀 오진우.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유일한 피붙이인 어머니마저 잃게 된 장도영. 이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게 되는데... 유강진을 향한 두 야수의 거침없는 협공. 어쩌면 비참한 최후가 될 지도 모르는 길. 그러나 장도영과 오진우, 세상도 길들이지 못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그 누구도 없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평점은 네이버가 7.64, 기자 평론가 6.00(생각보다 높네)이며 다음은 7.88이다. 솔직히 좀 놀랐다. 중상정도의 평점을 받은 영화라니! 네이버 최다 추천수를 받은 한줄평은 10점을 주었고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이 영화를 욕하면 도대체 한국영화 어떤 영화가 재밌었습니까?" 글쎄... 내가 영화를 잘 못보는 편인가 봅니다. 난 이 영화 비추다.
'영화 > 다운로드, 스트리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The Throne, 2014) 왕이기 보단 아들이고 싶었던 비운의 세자 (0) | 2022.11.20 |
---|---|
라이프(Life, 2017) 생각지 못했던 결말이 마음에 든다 (0) | 2022.11.18 |
외계+인 1부(Alienoid, 2022) 이 영화가 왜 박한 평을 받을까 (2) | 2022.11.16 |
둠(Doom, 2005) (0) | 2022.11.13 |
세이프(Safe, 2011) (0) | 2022.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