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원작을 보지 않아서 그런가 같은 소재의 다른 영화보단 낫다는 생각은 들지만... 먼가 살짝 큰 아쉬운이 남는다."

- 이번 영화는 "26년(26Years, 2012)"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조근현
출연배우: 진구(곽진배 역), 한혜진(심미진 역), 임슬옹(권정혁 역), 배수빈(김주안 역)
장르: 액션


짧지만 굴곡진 역사에서 큰 아픔이었던 사건인 광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은 강풀의 동명의 웹툰이며, 그 웹툰의 성공이 어쩌면 이 영화를 탄생시킨 원동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근데 그 시간의 간극이 좀 커서 어쩌면 또 그게 아닌거 같기도 하고...웹툰은 2006년 4월에서 9월까지 연재되고 종료된 것을 보면 영화화까지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차가 있다.) 아무튼 그동안 광주의 아픔을 다뤘던 영화와는 다른 점이 있어(단순히 사건을 나열했던 것이 아닌 거칠지만 극복하고자 했던) 어떤 결말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영화의 재미를 키워주기는 했지만 뭐랄까 좀 아쉬운 면이 많았던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원작 탄생이 2006년이기에 1980년에서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그때나 31년 째인 지금이나 현실은 크게 바뀐 것이 없고 그동안 숨겨졌던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 낭설이라 불과하다 소문 취급을 받았던 설들이 진실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 만이 봉합되지 못한 아픔을 위로해주고 있는 현실이다. 그 아픔을 거칠게나마 봉합을 하려는 목적에서 모인 그들의 시도는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며 오늘 하루도 그 자리 그곳에서 변함없이 굳건하게 서 있기만 하다.

 

반응형

1980년 5월.. 그리고 26년 후학살의 주범 ‘그 사람’을 단죄하라!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 5. 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을 불러 모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그의 비서 김주안의 제안은 바로 ‘그 사람’을 타겟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

Stage 1.1차 탐색 시작! 진배는 무력도발로 연희동을 자극시킨다. 그러나 김갑세가 광주 시민들을 제압하던 계엄군이었고 그의 총검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팀은 균열이 생긴다.​

Stage 2.미진의 단독 행동! 미진은 홀로 서대문 사거리에서 ‘그 사람’의 차량에 뛰어들어 사격을 가한다. 마지막 한발, 성공의 순간 터져버린 총 때문에 부상당한 미진은 뒤늦게 달려온 진배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정혁은 충격을 받고 사라진다.

​Stage 3.시작된 작전! 일련의 사건으로 연희동의 사설 경호인력이 보강되고, 주안은 ‘그 사람’의 비서실장인 탁실장을 대상으로 한 로비에 성공, ‘그 사람’과의 단독 면담 날짜를 잡는다.

​D-day 2006. 05. 18.드디어 그날! 저격 위치를 확보한 미진, 경찰 병력을 저지할 진배 일행, 그리고 김갑세와 주안은 탁실장을 이용하여 검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연희동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한편, 서대문경찰서 최계장의 집요한 추적으로 암살 작전의 실체가 밝혀지고 경호실장인 마상렬의 명령으로 연희동 안팎은 빠르게 진압된다. 미진에게까지 포위망은 좁혀지고 사라졌던 정혁이 나타나 작전을 저지하는데...일촉즉발의 상황, 그들의 거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그런면에서 사실 실화를 베이스로 하지만 다른 결말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다른 결말이 아닌 오로지 성공이라는 그 결말 만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이 영화에 대한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결말이 사실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2006년 이후 이 영화가 개봉된 그 시점에도 그 누군가를 위한 교통신호를 조작하는 경찰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예측을 할 뿐) 오늘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수 없은 판타지 같은 결말과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그렇게 보이기만 했던 사건들이 현재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스릴러 #광주 #518 #밀양 #복수 #저항 #1980년 #광주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광주항쟁 #만화원작 #강풀 #실화바탕 #전두환 #한국만화원작 #웹툰원작 #계엄군 #청어람 

728x90
반응형
반응형

"지브리에도 이런 애니가 있었구나..."

- 이번 영화는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The Wind Rises, 2013)"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배우: 안노 히데아키(지로 목소리 역), 타키모토 미오리(나호코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인해서인지 파멸의 시대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계속 추천이 떠서 보게 된 영화 중에 하나이다.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에서도 히로시마 원폭과 항복 선언을,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를 제작하고 결핵에 걸려 죽은 아내를 뒤로 살아가는 비행기 설계사(정확하게는 일본이 자랑한다는 제로센이라는 전투기를 제작했던 미쓰비시 주임 설계기사)를 그린다. 전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비행기만을 사랑했던 소년이 어른으로 자랐다라는 컨셉으로... 아마도 이런 애니가 계속 연관 영화 추천영화로 뜨는 이유는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인 것 같다.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도 않았던 애니메이션이고 가해국의 입장이 아닌 피해국이라는 입장 만을 보여줬던 그 애니메이션... 글쎄 다른 나라에서 그 애니메이션을 또 이 '바람이 분다'를 본다면 지브리에서 또 잘 만든 애니가 나왔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겠지...(아니나 다를까 IMDB 평점은 현재 기준 7.8점(76,578명)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지브리에서 또 지브리 소속 감독들 중에 다른 사람도 아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라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순전히 찬양과 미화,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점철된 애니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뭐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지언정 반전주의자이며 그에 대한 여러 애니를 제작했던 바가 있다. 또한 이 애니는 반전을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이며 폭주하던 일본의 제국주의가 한 손년의 꿈과 인생을(사랑하던 여인이 결핵에 걸려 죽게되는 가운데도) 서서히 망가뜨려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하니 마냥 색안경을 끼고 혹은 단순한 판단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논하기란 무리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글쎄 피해국으로써,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식민시대를 거치지 않았다면 남과 북이 갈라져 내전을 겪을 수밖에 없던 역사적 상황을 경험했던 국가라면,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과거사들이 즐비한 관계라면 솔직히 색안경을 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일찍이, 일본에서 전쟁이 있었다.다이쇼시대 부터 쇼와까지, 1920년대의 일본은 불경기와 빈곤, 질병 그리고 대지진과 실로 사는것이 괴로운 시대였다.그리고 일본은 전쟁에 돌입했다. 당시의 젊은이들은 그런 시대를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이탈리아 카프로니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존경과 우정, 후에 신화화된 제로센의 탄생, 박복한 소녀 나오코와의 만남과 이별.이 영화는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반생을 그린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음... 사실 뭐 기존에 봤던 타 지브리 애니메이션보다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소재가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은 비슷한 소재임에도 또 비슷한 러닝타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지만 이건 좀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간간히 생각날 정도로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동안 봤던 지브리 작들 중에서 이런 지루함을 느꼈던 작품은 단 한편도 없었는데 아마도 이 애니메이션이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득 언제쯤 그 시대를 그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개운하지 못한 불편한 감정을 갖고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요원하게도 내 인생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고 앞으로 한 50년 100년 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로맨스 #전쟁 #일본 #만남 #이별 #비행기 #제로센 #스튜디오지브리 #지브리 #인디와이어_선정_2010년대_최고의_영화_100 

728x90
반응형
반응형

"정리되지 못한 불편한 감정들..."

- 이번 영화는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카타부치 스나오
출연배우: 노넨 레나(스즈 목소리 역), 호소야 요시마사(슈사쿠 목소리 역), 오노 다이스케(아키라 목소리 역), 한 메구미(수미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이 애니를 보기전까지는 그전에 보았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와 같은 소재의 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가해자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채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오로지 원폭의 피해자, 전쟁의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그 시대의 아픔과 고난, 슬픔을 이야기할줄 알았는데, 반은 맞고 또 반은 틀리다. 순전히 피해자의 입장이기보다는 어느정도 가해국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전쟁에 동조하지 않거나 세상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왜 애꿎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쉽게 취급되거나 피해를 봐야하는 것인가? 누가 원하는 전쟁인가?"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반딧불이의 묘에서처럼 오로지 피해자입장에서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전쟁의 처참한 결과를 이야기 해 주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며 결말을 맺는다.

뜬금없이 쿠레라는 히로시마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해군기지와 공장으로 먹고 살아가는 작은 해안가 동네에 일왕의 항복선언에 맞춰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이라든가, 암시장에서 팔리는 각종 곡식과 생필품들은 결국 식민지에서 공수해온 것은 결국 우리들은 피해자라고만 이야기 하지 않고 가해자임에도 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전쟁이라는 것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하는 비극적 사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출신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평범한 소녀 ‘스즈’는
열여덟 살이 되어 산 너머 동네의 ‘호죠 슈사쿠’와 결혼한다.
평범하고도 따뜻한 가정을 꾸리던 ‘스즈’의 삶에
태평양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들이닥치게 되고,
‘스즈’에게 익숙하고 소중했던 것들이 하나둘 빛을 잃어가는데…​

소녀였고, 여인이었던 ‘스즈’의 평범했던 일상에
참혹한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네이버 영화

 

문득 이 애니를 통해 네이버 영화와 왓챠의 이용자(한줄평을 달만하고 추천을 누르는 사람) 수준 차이를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네이버 한줄평을 보니 네이버 영화가 완승이다. 왓챠의 패배다. 왓챠 한줄평만 보고 이 영화도 반딧불이의 묘같은 애니겠구만 하는 선입견으로 시작부터 '아... 또 어떤 피해자 코스프레로 시작할까... 그럼 그렇지' 이런 생각으로 보게되었고 나중에서야 왜 뜬금없이 태극기가 나오고, 왜 스즈가 뜬금없는 대사를 방언처럼 터뜨리는 건가? 이 영화의 다른 면을 깨닫게 되어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든 결론은 과거사의 제대로 된 정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넘는 애니지만 생각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은 재미있는 애니라는 반증이겠지.

 

#가족 #역사 #전쟁 #성장 #2차세계대전 #일본 #히로시마 #쿠레 

728x90
반응형
반응형

"생각했던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다. "

 

- 이번 영화는 "박열(Anarchist from Colony, 2017)"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이준익
출연배우: 이제훈(박열 역), 최희서(후미코 역), 김인우(미즈노 역), 야마노우치 타스쿠(후세 역)
장르: 드라마, 모험, 멜로/로맨스


이준익감독의 영화는 아마 이게 처음인 것 같다. 뭐 그동안 그의 수 많은 작품에 대해서 익히 들었고 또 눈에 띄는게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찾아서 볼 마음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아서 보지 않았던 차에 내 나름의 영화 보는 순서에 마침 얻어 걸려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편협한 생각의 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언급한다.(아니네, 두 편을 더 봤다. <황산벌(Once Upon A Time In The Battlefield, 2003)>과

<님은 먼곳에(Sunny, 2008)>라는 영화. 황산벌은 기억이 나지만 님은 먼곳에는 단편적으로만 기억이 난다.)

 

아무튼 한 편이든 두 편이든 뭐 몇 편을 봤던 이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은 좀 생각했던 만큼의 영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사실 적지 않게 놀랐다.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박열과 후미코의 사진 한 장에서 느껴지는 그 시대의 아픔과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아무튼 이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어쩌면 성역화된 부분이 있기에(성역화된 부분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거슬린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역화 이상의 것이다. 지금 나와 우리나라가 있게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소재라 함부로 언급할 순 없지만 영화는 영화이기에 영화로써만 이야기 하자면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뭔가 나랑은 잘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코미디 장르가 아닌 이상 어정쩡하게 코믹적인 요소를 넣어 왜 그렇게 한없이 가볍게만 느껴지게 만든 것일까. 그러다 갑자기 진중하고 진지 모드로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상당히 거슬렸다.(물론 그런 의도는 당연히 1도 없겠지만 박열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모습과 행적을 너무 가볍고 우습게 보이게 만드는 역효과가 아닐까.)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출처 : kofic)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관동대지진 후 유언비어와 학살, 안그래도 불령선인이라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며 조국을 잃은 아픔 속에서 마지 못해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한 많은 삶과 살육으로 얼룩진 그 시대의 야만적인 사건은 어쩌면 그동안 역사 책의 한 줄로만 언급되거나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3.1.절이나 8.15.광복절 다큐멘터리) 언급되던 것을 영화화 한 것은 사실 마음에 들었다. 영화의 파급력이 그만큼 높고 접근성도 수월하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외국 사람들에게도 야만적인 사건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그래서 사실 기대도 많이 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꼭 진지하고 비장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가벼운게 문제다.(만약 실제 박열의사의 성격과 행동 자체를 영화에서 그대로 살렸다면야 내가 ㅄ이라는 것 달게 받겠다.)

어쩌면 그게 이준익 감독의 영화적인 아이덴티티일 수도 있겠지만 수백년 전도 아니고 불과 수십년 전 아픈 기억의 사건들을 이야기할 때는 어쩐지 그런 것들이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영웅 #실화기반 #일제시대 #일제강점기 #관동대지진 #아나키스트 #암살계획 #실존인물 #재일조선인 #영웅 #1920년대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728x90
반응형
반응형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원작자 정도는 알고 봤어야 하는 생각도 든다."

 

- 이번 영화는 "버닝(BURNING, 2018)"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이창동
출연배우: 유아인(종수 역), 스티븐 연(벤 역), 전종서(해미 역), 김수경(연주 역)
장르: 미스터리


먼저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점 크게 5가지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1. 원작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그의 단편소설인 "헛간 태우기"(이 영화에서는 비닐하우스겠고 그게 바로 해미겠지)를 영화한 것이다.

2.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이 번으로 두 편째이다. 사실 영화 두 편밖에 못 본상황에서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을 수도 있겠지만 결론은 불편함이다.

3. 유아인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새삼 놀라움을 느꼈다. 그리고 스티븐 연이라는 배우도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4.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중2병 환자들의 현실에 대한 방황과 망가진 인생에 대한 한풀이, 권태다.

5. 결론적으로 암울함과 불편함이라는 리얼리즘의 거장 이창동 감독과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중2병 환자 전문가이자 성적인 입장에서 여자라는 존재에 기괴한 환상을 갖고 작가의 의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지난번 밀양에 이어 두 번째로 본 이창동 감독의 작품. 한때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평점 테러를 심하게 받았던 영화였고(그나마 최근들어서 정상화 되었다.)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과 수상을 했던 영화인 버닝. 새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정말 나와는 맞지가 않는구나. 아니 내가 그의 작품을 제대로 즐기고 느끼며 따라갈 만한 능력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은 조금 더럽지만 다음 영화가 상당히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과 마력이 있는 영화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원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에 실린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라는 작품이었다. 인트로에 투자에 NHK가 보이기에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그런 연유였던 것이다. 신간 작품을 낼 때마다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엄청난 계약금을 걸고 그의 작품을 따내려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그 어떤 외국작가 아니 국내 작가보다 인기가 대단하다는 작가다. 그런데 어쩌나, 나는 그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또한 개인적인 느낌과 감정이겠지만 그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된 이유를 솔직히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을 읽어봤을 때는 여성에 대한 기괴한 판타지로 기괴한 감정 소모를 겪고 배설하는 것 밖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만약에 이 영화의 원작이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이었다면 아... 화나게도 알고났더라도 이 영화 거르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떨까 궁금해서 오히려 더 찾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출처 : 네이버영화)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유아인이라는 배우는 아까 언급했듯이 남 눈치 안 보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사건이 있었다라는 것을 기억한다. 그 여파로 이 영화 개봉초기에는 최악의 평점테러를 받을 정도로(불매운동이 불 정도로) 타격이 있었는데, 사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어떤 스타일이며, 정갈하고 깔끔한 글 솜씨처럼 연기 또한 그러할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죽빵을 날리고 싶을 정도로 "종수"라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리고 있다. 작품의 아버지와는 다른 성격으로 우유부단해 보이며 어딘가 맹하게 보이는 그 표정 연기와 몸 연기는 그냥 외모로 승부하는 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티븐 연이라는 배우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출연 작품을 보게 된 경우인데, 수 많은 위대한 개츠비중에 하나인 "벤"의 연기에서 자연스럽고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종서라는 여배우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 종수 입장에서 제일 짜증나는 스타일의 여자(딱 해미라는 존재 자체를 보면 알 것이다.)그대로를 보여준다.

 

밀양에 이어 두 번째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보고나서는 짜증과 알 수 없는 불편함의 여파로 뒤척이게 만들지만 다음 작품이나 또 다른 작품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찾아보게 만드는 묘한 능력의 소유자. 그나마 다작의 감독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좀 더 쉽게, 그리고 가능한 빨리 그의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평점 8점을 줬지만 마음 속에서는 5점도 아깝다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혼란스럽게 하는 영화다. 영화 결말 벤을 죽이고 BURNING하는 종수의 행동은 종수 자체에서 우러나는 복수심이었을까, 아니면 논, 밭에 버려진 주인없는 비닐하우스였던 해미의 복수심이었을까...

 

#어두운 #연기력 #소설원작 #무라카미하루키 #소설가지망생 #대마초 #위대한개츠비 #아프리카 #동창생 #삼각관계 #남산타워 #고양이 #비닐하우스 #전리품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 #NHK

728x90
반응형
반응형

"잠시 잊고 지냈던 역사의 한 장."

 

- 이번 영화는 "1987(1987:When the Day Comes, 2017)"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장준환
출연배우: 김윤석(박차장 역), 하정우(공안부장 역), 유해진(한병용 역), 김태리(연희 역)
장르: 드라마


애국이라는 만능 주문을 걸고 아무렇지도 야만이 횡행하던 그 시절의 아픔은 이제는 시간이라는 약으로 아물어가고 있어 특별하게 언급이 되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 않게 된 역사의 한 장이었던 1987년. 무엇이든 그냥 공으로 얻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잔인하게 일깨워 주듯 그날의 승리가 쟁취되기 까지 그 해에는 참 아픈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그 아픔은 각본없는 드라마가 아닌 꼭 그러한 결말을 위해 희생양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그 드라마의 결말은 정해져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1987년 그 해에는 모든 사건들이 극적이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많이 잊고 살 것이다. 벌써 30년 가까이 옛날의 이야기이니까.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너무 당연하고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산소처럼 이렇게 인터넷이든 길거리든 개소리를 자유롭게 지껄일 수 있게 된 것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죽어갔던 그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치하게 영화를 보고나서 잠시 잊고 지냈던 역사의 한 장을 새삼 기억하다보니 너무 감상적이게 된 것 같다. 어쨌든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다. 의레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사건이나 시대상을 그린 영화를 보다보면 신파적이거나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이 영화는 그나마 그런 면이 좀 적당히 적어서 당연한 것인데도 괜한 거부감이 들지않아 좋았다.(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 (출처 : KOFIC)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는 좀 특이한 면이있다. 보통 영화의 줄거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연급 캐릭터들이 소수 등장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배우란 배우들은 엄청 많이 출연하지만 그 누구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치 역사적인 그날의 주인공은 누구라 특정하지 않고 모든 국민들이 주인공이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영화와는 다른 점이 있어 뭐야? 선한 캐틱터인 공안부장역의 하정우를 중심으로 그날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어? 교정직노조를 결성하려다 해임당했다가 복직한 한병용(유해진)이라는 캐릭터로 영화의 후반부를 진행하는건가? 그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시대가 낳은 악마인 박처장(김윤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기 하다. 어쨌든 그런 면들이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라 조금은 낯설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나 어렸을적에는 1987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여러 다큐나 방송들이 많았기 때문일까?

 

요즘 미얀마에선 마치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야만적인 일들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 그 뒤에 숨어 권력자들의 부역자 노릇을 하는 사람들과 국민의 피를 먹고 사는 윗대가리들. 실상 역사는 반복된다고들 한다. 그게 우리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고 싶다. 끊임없는 세뇌와 체계적이고 시스템화된 우민화 교육, 거기다 공포라는 첨가물을 적절히 사용해 사상을 통제하는 나라가 아닌 이상 말이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미얀마에 부디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라면 1987년의 그때와 지금의 미얀마의 자유를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용기가 있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막상 상황에 처하면 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의 그 자리와 지금 미얀마의 그 자리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치열한 #국가폭력 #1980년대 #1987년 #대학생 #검사 #안기부 #6월항쟁 #이한열 #최루탄 #박종철 #군부독재 #명동성당 #남영동대공분실 #고문치사 #우정필름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