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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건 없지만 보고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는 영화"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안녕하세요(お早よう, Good Morning, 195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배우: 사다 케이지, 쿠가 요시코, 류 치슈, 미야케 쿠니코
장르: 드라마, 코미디

 

오밀조밀 모여 서로가 서로에 대해 훤히 알고 지내는 마을에서 이웃들간에 사소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접촉이 많으니 만큼 별 것 아닌 마찰도 많고 서로에 대한 구설수도 많다. 보수적인 이웃사람들로부터 문제아로 손가락질받는 신세대 부부는 텔레비젼을 갖고 있고, 그래서 그 집에는 동네 아이들이 항상 들끓는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신세대 부부와 접촉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그 집에 모이는 아이들 중에는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도 끼어 있는데, 부모에게 텔레비젼을 사달라고 조른다. 부모는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지만, 어린 두 꼬마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불만을 표시한다. 가족들에게는 물론 이웃 어른에게나 학교 선생님에게까지도 계속되는 침묵의 시위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아침인사를 먼저 건낸 이웃집 아주머니는 아이들의 묵묵부답이 부모가 시켜서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하게 되고, 이것은 이웃간의 불화를 조장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된다. 또 공납금을 내야 하는데, 스트라이크 중인 아이들은 돈달라는 말을 못하고 학교에서 벌을 서게 된다. 사면초가인 상황을 깨달은 형제는 가출을 하게 되는데, 가정교사 후쿠미 선생이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찾아 집으로 돌려 보낸다. 돌아온 그들은 새로 사놓은 텔레비젼을 발견하고, 다시 그 전처럼 친구들과 방귀끼기 게임을 하며 학교를 다닌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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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일본은 정말 이렇게 살았나? 아니면 단순히 영화이기 때문에 깔끔한 주거, 교육 상황을 보여준 것인가. 뭐 주민들 간의 갈등을 보면 홍보용 영화나 선전용 영화 같지는 않고 또 이 영화 감독의 명성(사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지만 초기 일본영화사에서 3대 거장 감독으로 꼽힌다고 한다. 다른 두 감독은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 그러니까 소시민의 일상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든 유명한 감독인데 설마 그러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감독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영화가 나온다.

 

사실 영화는 큰 갈등이나 사건이 있는 다른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퇴직 후를 걱정하는 가장과 남 흉을 보기 좋아하는 아낙들, 그리고 철없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시간이 나도 모르게 후딱 지난다. 뭔가 몰입도가 없어 보이면서도 시간을 보면 벌써 한시간이 지나가 있고 뭐 그렇다. 그렇다고해서 또 엄청나게 재미있다라는 생각은 또 들지 않는다. 잔잔한 드라마 장르의 일본 현대물 보단 훨씬 재미있긴 하지만 말이다. 영화의 스토리보단 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인 하야시 형제 중 특히 동생의 귀여움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2004년에 개봉했다라는 사실이 좀 놀랍다. 이 영화가 제작된 당시의 일본 분위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한 번 보면 좋을 듯 싶다. 일단 나한테는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었다.

 

이 영화는 크라이테리언컬렉션으로 스파인 번호 84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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