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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능이백숙을 먹고,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맛은 있는데 내가 아는 거랑 너무 다른 거 같아서 약간 실망감이 있었는데) 그 뒤로 삼계탕이랑 닭볶음탕만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 예전에는 찜닭도 상당히 괜찮았다고 한 번 먹으러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해 한 번 더 속는셈 치고 가 보기로 했다. 근데 맛있더라. 찜닭을 좋아해 찾아다니면서 먹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곳이랑 비교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 그나마 다른 곳에서 먹어봤던,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으로 비교해 보자면 이 집 찜닭 전문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다. 닭볶음탕과 찜닭은 인정한다.

 

여기 오면 언제 시키는 인삼주. 그리고 소주

 

그리고 이제는 익숙한 밑반찬. 마늘쫑무침, 깍두기, 김치 삼형제

 

가게 오기전에 미리 예약을 해 둬 오자마자 바로 셋팅이 가능했다. 넓적 당면도 보기 좋았지만 국물색과 파릇한 파가 보기 좋았음

 

숨이 죽은 야채와 당면 고기는 사실 거의 다 익어서 나왔기 때문에 국물 맛을 봤는데 짜지도 않고 너무 괜찮았다. 밥 비벼먹기 딱 좋은 간.

 

접시에 담아 본 당면, 고기, 감자. 야채. 감자에 간장맛이 적절하게 배어서 먹기 좋았고 당면도 적당히 익어서 식감도 좋았다.

 

찜닭도 성공이다!

다음에는 일반백숙을 한 번 시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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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삼계탕으로 글을 썼던 이 양재한방삼계탕에서 처음 시도해보는 닭볶음탕이다. 사실 그동안 난 계속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항상 같이 가는 동생은 닭볶음탕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곳을 자주 와도 삼계탕이나 먹고 말았다. 그러다 오늘 이렇게 처음으로 닭볶음탕을 정해놓고 먹으러 왔다. 결론 대성공이다. 닭볶음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생도 인정한 맛이다. 사실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그런가 더 맛있었다. 가격은 중자해서 29,000원이었는데(둘이 먹기에는 중자가 적당하다.) 내가 판단하기에는 가격도 좋다.

섞박지.

 

이 집에서 내가 최애하는 반찬인 마늘쫑 무침. 꼬마생마늘도 섞여 있다.

 

배추김치. 그 옆에는 인삼주 따라 놓은 잔.(김치는 좀 별로다.)

 

미리 전화상으로 주문을 하고 가니 이렇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백숙처럼 30~40분 이상 미리 주문할 필요까지는 없고 10~20분 정도? 아무튼 그런데 좀 특이했던 게 그전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봤을 때는 꽃게가 없었던 것 같은데... 꽃게라니...남자 성인 손보다 큰 사이즈의 꽃게가 파에 파묻혀 있는 걸 보고 좀 놀랐다.

 

말씀을 들어보니 닭볶음탕의 변화를 주고 싶어 '꽃게'를 넣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신다. 아쉽다. 그전에는 어떤 맛이었는지 궁금했는데... 그래도 꽃게라니... 이런 조합 평범한 조합은 아니지 않는가.. 어디 생생정보통이나 생방송 투데이 같은 데 나올만한 조합이 아닌가....

익혀서 준비된 거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끓일 필요는 없고 식은 것을 뜨겁게 만드는 정도로 해서 먹으면 적당하다하신다. 저 뒤에 감자와 닭다리 사이에 숨어 있는 꽃게의 모습

 

먹기 바로 전까지 보글보글.

앞 접시에 담아봤다. 내가 좋아하는 뻑뻑살과 감자... 닭다리는 동생 다 줬다. 난 뻑뻑살만 있으면 되니까.. 어쩄든 막 기대하지 않고 삼계탕말고 닭볶음탕은 어떨까 싶어서 주문했던 거였는데 꽃게에서 놀라고 국물 맛에서 놀라고 푹 익은 감자 맛에서 놀랐다. 무난한 삼계탕도 좋았지만 이번에 처음 먹어본 닭볶음탕은 가끔 술안주로 해서 먹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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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 시장이 점점점 커지기 시작했을 때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우후죽순 들어섰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초창기 때도 지금 못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처갓집, 맥켄, 돈키, 사또양념치킨, 페리카나 등등...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고 그에 맞게 새로운 브랜드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 시기에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브랜드들은 도태되거나 간간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오늘 간 이 맥켄 치킨 또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킨집이 아니다. 양재동에 이 치킨집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쩌면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어 멸종을 앞둔 생태계의 한 축에 속한 동식물 마냥 짠한 느낌과 혼자 살아 남아있는 외로움마저도 든다... 치킨에 이런 생각까지 한다는 것도 우습기만 하다. 아무튼 치킨은 맛있다. 치킨은 진리고 고기에 속한 것은 모두 다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최근 건물 자체가 리모델링되어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나마 회사원들 퇴근시간이 아닌 좀 이른 시간에 가서 조용한 가게 내부를 찍을 수가 있었고 우리들끼리 맘편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과자가 아닌 팝콘... 사실 이 하나로 맥주 5백 3잔 가능.

 

치킨무와 양념소스, 소금. 오늘의 팁: 치킨무를 치킨맛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주인공 등장. 치느님. 존재 차제가 진리

다리는 같이 간 지인에게 다 주고 난 퍽퍽살과 가슴살공략(민초의 참 맛을 모르는 자. 퍽퍽이와 가슴살의 참 맛을 모른다.). 튀긴 다음 바로 나와 뜨거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후라이드 치킨과 비교하면 투박하고 꾸밈이 덜 해 보이지만 가끔 이런 순수한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쨌든 깔끔하고 맛도 좋고 맥주(맥주는 좀....)도 시원하게 잘 마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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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식당에 가면 메인 메뉴판이 아닌 그냥 a4용지에 쓰여 있는 메뉴들이 있다. 주력 메뉴는 아니지만 이런 것도 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가끔은 주력메뉴 보다 그게 더 맛있기도 하다. 아무튼 순대국밥집이지만 순대국밥 이외에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는 여기는 그 a4용지 메뉴로 있던 게 바로 닭볶음탕(닭도리탕)이다. 1인분으로도 팔기에 과감하게 선택을 하였다. 순대국밥이 맛있었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은 이상 어느 정도 맛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에 가서 이거 말고 다른 걸 먹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메뉴 선택은 좀 에러였다. 이유는 마지막에...

기본 밑반찬에 머릿고기. 저 머릿고기 이 식당의 최고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저거 한 접시면 소주 반병은 그냥 뚝딱 가능하다.

비주얼은 괜찮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지 못 한게 있다. 바로 닭볶음탕의 특성을. 재료 특성상 보통들 1인분으로 팔기보다는 대, 중, 소 사이즈 별로 닭 크기에 따라 조리해서 판매하는게 맞는 음식인데, 1인 분씩 그것도 닭볶음탕 전문점이 아니고 일반 음식점에서 또 꾸준하게 나가는 메뉴가 아니라면 어떻게 보관을 하겠는가.. 냉동보관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본다. 아무튼 그 냉동 보관기간이 길다 보면 특유의 향이 생기는 데(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부위별 냉동 닭도 그렇다.) 안타깝게도 이 메뉴도 그랬다. 당일에 한정된 상황만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기는 다른 게 맛있고 괜찮으니 얘 빼고 다른 걸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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