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시장이 점점점 커지기 시작했을 때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우후죽순 들어섰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초창기 때도 지금 못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처갓집, 맥켄, 돈키, 사또양념치킨, 페리카나 등등...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고 그에 맞게 새로운 브랜드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 시기에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브랜드들은 도태되거나 간간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오늘 간 이 맥켄 치킨 또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킨집이 아니다. 양재동에 이 치킨집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쩌면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어 멸종을 앞둔 생태계의 한 축에 속한 동식물 마냥 짠한 느낌과 혼자 살아 남아있는 외로움마저도 든다... 치킨에 이런 생각까지 한다는 것도 우습기만 하다. 아무튼 치킨은 맛있다. 치킨은 진리고 고기에 속한 것은 모두 다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최근 건물 자체가 리모델링되어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나마 회사원들 퇴근시간이 아닌 좀 이른 시간에 가서 조용한 가게 내부를 찍을 수가 있었고 우리들끼리 맘편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과자가 아닌 팝콘... 사실 이 하나로 맥주 5백 3잔 가능.
치킨무와 양념소스, 소금. 오늘의 팁: 치킨무를 치킨맛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주인공 등장. 치느님. 존재 차제가 진리
다리는 같이 간 지인에게 다 주고 난 퍽퍽살과 가슴살공략(민초의 참 맛을 모르는 자. 퍽퍽이와 가슴살의 참 맛을 모른다.). 튀긴 다음 바로 나와 뜨거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후라이드 치킨과 비교하면 투박하고 꾸밈이 덜 해 보이지만 가끔 이런 순수한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쨌든 깔끔하고 맛도 좋고 맥주(맥주는 좀....)도 시원하게 잘 마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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