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하더라도 적당함이 있어야지"
- 이번 영화는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200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배우: 제이미 폭스(닉 라이스 역), 제라드 버틀러(클라이드 쉘튼 역), 레슬리 빕(사라 로웰 역), 브루스 맥길(조나스 역)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클라이드!
범인들은 곧 잡히지만 담당검사 닉은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그들을 풀어주고 마는데...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10년 후, 클라이드 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그 살인범으로 클라이드가 지목된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유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클라이드!
그런데 클라이드가 감옥에 수감되자마자 도시는 그가 경고한대로 연일 처참한 살인사건과 대형 폭파사건으로 혼란에 빠지는데...
당황한 닉은 온갖 사법수단을 동원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복수 행각을 막을 수가 없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시작하기에 앞서 결말이 포함된 글입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의지할 곳이라곤 판사와 검사뿐인데, 단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유죄율을 높이겠다는 심보로 자신의 피와 살같은 아내와 딸을 죽음으로 내 몬 쓰레기에게 말도 안되는 형량 받게한 검사를 보면 어떨까? 또 그 결과가 최선이었던 것처럼 자신을 속이고 범죄자들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라도 쉘튼처럼 행동하겠다. 머리와 재력이 밑받쳐주지 못하는게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하지만 복수에도 그리고 정의 실현에도 정도가 있지 쉘튼은 너무 오바했다. 아내와 딸의 살해한 범인들을 고통스럽게 그리고 아주 잔인하게 사적으로 사형 집행만 진행하고 당시 판결과 기소를 맡았던 판사나 검사에게 "너희들 똑바로 해, 나 같은 놈이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어!"라는 시그널만 주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지만 영화라고 그런건지 폭주기관차는 부서진 장난감 기차가 되버릴 정도로 극단으로 달린다. 재력과 머리가 있으니 닉 라이스 팀원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그의 폭주는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진짜 감옥 밖에 공범이 있지 않고서야 발생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 영화의 재미를 더 부가시켜준다(재력을 앞세워 교도서 근처의 노후된 공장부지를 전부 매입하여 감방과 연결된 터널을 파 놓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유의 몸이 되어 사람을 죽이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걸 보면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동료를 잃고난 뒤 더 이성적으로 변해버린 닉 라이스의 집요함이 아니었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트릭들이 이 영화 재미의 전부다. 결국 자기 꾀에 자기가 걸려들어, 또는 자기의 능력을 맹신했던 쉘튼은 마지막 과업을 이루지 못한 채 네이팜 불꽃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튼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가 다음 장면이 무척 궁금해지는 그런 영화이기 떄문에 영화는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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