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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단순히 이 영화의 감독의 특징인 것인가. 아무튼 마치 고 최인훈 님의 소설 한 편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봤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애로우 아카데미' 버전의 박스 셋 중"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잘 몰라서)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말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이 박스 셋의 구성을 언급하자면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일본 영화감독 중에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요시다 기주(Yoshida Kiju 吉田喜重)감독의 대표작이라고 언급되는 <에로스 + 학살(エロス+虐殺, Eros Plus Massacre, 1970)>, <계엄령(戒厳令, Kaigenrei, 1973)> 그리고 이 번에 쓰게 되는 <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 구성된 제품이다. 

 

사실 다른 영화처럼 줄거리를 알던가 예고편을 보고 '아! 꼭 봐야겠구나'와 같은 계기가 있었다거나 또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고 구입했던 영화는 아니다. 단순히 모 어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 그 어플 서비스중 "컬렉션"이라는 페이지가 있고 그 컬렉션의 제목은 <독특하고 기괴하며 상쾌한 컬트적인.....>이런 식이었다. 그 컬렉션에는 뭐 누구나 호기심을 갖게 마련인 영화들만 잔뜩 포함되어 있었으며 나 또한 그런 쪽에 관심이 있었으니 기회되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검색을 해 보니 바로 아마존에서 떡하니 떠 있었고 박스 셋치고 가격도 저렴해 바로 구입했다. 

 

 

그렇게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도대체 1950~1970년대의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첫번째 들었던 생각이었다. 어쩌면 일본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나였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또 최근의 일본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던 상황이라 더 한 거 같다. 왜 요즘의 일본 영화에서는 이런 영화가 안 나올까. 어줍지 않게 여기저기 웹 서핑을 통해 간간히 그 쪽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애니를 실사화한 작품이거나 애니메이션이 메인스트림인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영화판이 그 쪽과는 남다르다고 말하기는 좀...(우리는 조폭이 득세하지 않는가.)

 

 

이 영화를 보고 받았던 충격은 생소한 충격이라기 보다는 마치 고 최인훈님의 소설 "구운몽(1962)"을 읽고 났을 때의 그 충격이었다. 영화를 보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비현실인지를 그 경계를 알 수가 없는 듯한 느낌. 이건 마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겪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상태다. 또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어려움. 그렇지만 책을 읽고 또 영화를 보고 결론적으로 느껴지는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 그런 충격과 감동을 준다.(고 최인훈님의 구운몽이 딱 떠 올랐던 건 구운몽의 주인공인 독고민의 수많은 이력 중에 혁명군의 수장으로 등장하는 부분 때문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나에게는 어려운 영화였다. 그리고 요시다 기주라는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고 어떤 스타일의 감독인지 너무도 경험이 적다. 하지만 영화의 여운은 다른 여타의 영화와는 달리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도 그렇다.(보통 영화를 보고 5~7일 정도 소요된 후에 엉망진창 짜리 감상문을 쓴다.) 앞으로 남은 두 영화가 사실 기대된다. 이 영화와는 또 어떤 면이 다르고 어떤 면이 비슷한지. 딱 세편으로 이 감독 영화의 깊이를 논하기에는 무리고 또 그럴 수준도 되지 않지만 한 번 써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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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존 카펜터 감독 영화 파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진지하다면 이 영화는 묘하게 코믹스럽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다크 스타 (Dark Star, 197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존 카펜터라는 감독을 알 게 된 건 예전에(2005년 즈음) 한창 빠져서 열심히 봤던 공포장르의 TV영화 중에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 에피소드 중에 그의 작품이 있어서이다. 뭐 그 당시 그의 작품(담배자국)은 본 건 아니지만 요즘은 감독 이름만 클릭하면 그의 필모그래피가 다 나오는 터라 그의 어마무시한 필모를 보고 언젠가는 이 감독의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에 내 기준에 어마무시한 영화 <괴물(The Thing, 1982)>를 봤고 이 영화를 보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이 감독 영화 볼 수 있는 건 다 보자. 그래서 그 다음으로 결정한 영화가 이 영화였다.

 

이 영화는 뭐 새턴 어워즈(Saturn Award) 제1회 최우수 특수효과상까지 거머쥔 터라 겸사겸사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결국 봤다. 뭐 상당한 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고 이 감독의 영화를 한 번 정주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 졌다고.

 

 

영화 내용이야 아주 단순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뭐 식민지 개척이 이유일 것이다) 무쓸모행성을 파괴하는 임무를 받은 4명의 우주인이 20여 년도 넘게 우주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서 너무 슬펐다. 남자 4명, 한 명은 결국 사고로 죽어 냉동보관된 상태다. 남자 셋이서 군대 생활처럼 2~3년도 아니고 저 기간동안 미치지 않고 생활 한다는 것 자체가 자살충동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슬픈 상황이 아니겠는가.) 그러다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 우주선과 핵폭탄의 오작동 및 오류로 인해 전부 다 죽어버리게 된다. 

 

스토리는 이 처럼 단순하다. 하지만 그 안에 깔린 여러가지 요소들이 한 편으로는 웃음을 주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깨달은 핵폭탄의 자기 의지대로 선택(자폭)부터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서핑보드를 타고 싶다는 선장의 우주 서핑은 무언가 웃기면서도 서글픈 생각이 들게 한다. 또 나름 관심이 가는 감독인 댄 오배넌(Dan O'Bannon)의 핀백은 한낯 정비사였지만 어이없는 상황에서 핀백이 되어버려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었고 영상 일기를 남기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이제 더 이상 생일을 안 챙겨준다)

 

이 영화보면서 많이 생각난 영화가 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1968)>였다. 뭔가 많이 비슷한하면서도 뭔가 또 다른. 최고의 영화라 찬사를 받는 영화인 스페이스 오디세이만큼 내 개인적인 기준에서 다크 스타도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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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 겉 핥기에 불과하겠지만 개략적으로 그의 철학에 대해서 알 게 된 계기"

 

  •  이번 DVD 타이틀은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199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석철학의 대가. 소시적 철학공부 좀 해보겠다 해서 관련된 책을 읽고 처절한 한계에 부딪혀 철학이고 뭐고 난 이 수준인가보다 생각하게 만든 그 분. 철학계 신성과도 같은 비트겐슈타인의 전기를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그린다.

 

스케일이 큰 연극이 아닌(뮤지컬 등) 우리가 흔희 소극장에서 보는 그런 연극 무대. 무대에 암전을 통해 소품과 장소가 바뀌고 배우가 바뀌는 딱 그런 스타일의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특별한 게 없다. 그전 이 영화의 감독이 만든 영화를 봤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모 어플리케이션에 컬렉션이라는 기능이 있고 이 영화가 담긴 컬렉션은 "상쾌하고 독특하며 기괴한 컬트적인 판타스틱한 영화"라 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많이 담겨 있는 걸 보고 그 중 아무거나 하나 고른게 이 영화였다. 또 내가 아는 그 비트겐슈타인이 그 비트겐슈타인가 아님 단순히 이름만 같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말이다. (참고로 난 영화를 볼 때 스포가 포함되어 있거나 안 되어있다 하더라도 줄거리와 평점을 안 보는 편이다.)

 

 

영화는 어렵지않다. 왜냐면 그냥 그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이기 때문이다. 간간히 그의 철학적 논고에 대한 독백과 세미나 장면들이 나오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그 어려운 내용을 한 시간 반 남짓 되지 않는 시간에 다루겠는가. 개략적으로 그의 삶과 그가 고민해 오던 철학을 다루고 있다.

 

영화가 독특하게 연극적인 요소가 포함되서 그런지 이 영화가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바로 시드니 루멧 감독의(소설가 이름 같다.)<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작품이다. 좀 오래전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으로 봤던 영화였고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던 영화다.(안타깝게도 해킹으로 인한 티스토리가 파괴되어 리뷰 쓴게 날라갔다.) 이 영화 또한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한정된 장소. 스토리의 흐름 배우들의 대사가 전부이며 암전을 통해 장면 전환 등이 그렇다.

 

굳이 한 번 보세요. 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단, 이 영화의 감독인 데릭 저먼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꼭 보셔야 할 듯하다. (잘 모르겠지만 이 분의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많으신 것 같다.) 단 한 편밖에 보지 못했던 나로써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우습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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