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정상적인 사람을 제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희안한 영화. 심지어 그 사람만 희생됨."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더 퍼지(The Purge, 201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배우: 에단 호크(제임스 샌딘 역), 레나 헤디(마리 샌딘 역), 맥스 버크홀더(찰리 샌딘 역), 토니 올러(헨리 역)
장르: 공포, 스릴러
지난번 보았던 <더 퍼지:거리의 반란(The Purge: Anarchy, 2014)>가 나름 괜찮았던 거 같아서 '퍼지'시리즈를 한 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번 편을 구입했다. 전 시리즈가 특별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던 영화지만 그래도 영화의 설정 자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국가가 일년에 딱 하루는 모든 폭력을 허용한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설정 말이다.
어쨌든 이 번 영화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축에(나한테만 그런것인지 모르겠다.)배우도 출연하여 나름 기대를 하고 봤지만 역시나 좀 에러였다. 전 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편도 암 유발 캐릭터로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나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제일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던 제임스를 제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그의 아들과 딸.(아들의 패륜은 죽어가는 아비의 팔에 맥박측정용 손목시계를 채우는 것으로 확인 사살까지 한다.) 그중에 아들은 가족이 우선인지 그러니까 아버지가 우선인지 노숙자가 우선인지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을 보고 집안으로 숨어든 노숙자의 퍼지가 아닌 아들의 퍼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후편에서의 악성 암 유발 모녀캐릭터를 능가한다. 문득 아들 찰리가 숙청의 날을 맞아 아버지를 숙청하고자 했던 건 아닌가 싶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감독의 변태적인 캐릭터 설정 성향으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짜증난다. 이번 편만이 아닌 이 작품의 후속편 격이라 볼 수 있는 '거리의 반란'에서도 그런 면을 볼 수 있으니 이건 의도적인게 아닌가 싶다. 과연 이 영화 이후 3개의 후속편에서도 그런 면을 볼 수 있을지 이건 또 다른 기대와 재미다.
여담으로 왕좌의 게임의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제임스의 아내 마리로 등장하는데, 왕좌의 게임때 느껴지던 그런 포스가 이 영화에서는 별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물론 캐릭터 차이겠지만 뭐랄까 맥빠진 콜라같다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면서 어디선가 많이 봤던 배우인데 하며 낯은 익지만 누군지 번듯 떠오르지 않아 후에 찾아보니 세르세이였다. 어쩌면 이 영화이 찐주인공인데 카리스마라곤 별로 찾아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다.
하여튼 이 영화는 두 유명 배우의 출연에 비해 관객들의 성질을 돋우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영화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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