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바다가 아닌 무얼 향해 달려간 것일까? 마지막 장면은 기억에 오래남을 것 같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의 "400번의 구타(Les 400 Coups, The 400 Blows, 1959)"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출연배우: 장 피에르 레오(앙트완), 클레어 모리어(질베르), 알베르 레미(줄리엥), 가이 데콤블(선생님)
최근에 몇 편의 영화를 꾸준하게 봐왔지만 가슴에 깊이 남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재미있었던 영화도 있었고 감동을 주는 영화 개충격을 주던 영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짧은 영화 인생에서 또 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를 꼽겠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던 영화다.
감동을 주는 영화라기보다는 미사여구 없이 건조하게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몇몇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데 호송차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눈물을 흘리는 모습, 소년감화소에서 심리학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바다로 뛰어가는 모습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너무 인상적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심리학자와의 인터뷰는 장 피에르 레오의 스크린 테스트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순진한 모습이 담겨있는 장면이면서 장 피에르 레오라는 아역 배우의 연기력에 깜짝 놀랄만 하다.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첫번째 메이저 영화라는 이 영화는 영화 제목이 왜 400번의 구타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래 제목을 잘못 번역한 문제라고 한다. 실제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이 처한 야생과도 같은 현실을 이겨내는 400가지 방법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데 그렇게 따지면 400가지의 더러운 트릭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쩐지 주인공이 싸대기 맞는 장면이 몇 장면은 있긴한데 제목처럼 400번의 구타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한 이유가 앙트완이 처한 현실이 400번의 구타처럼 잔혹한 현실을 돌려 표현한 것일까하고 궁금했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앙트완은 엄청난 문제아정도는 아니었지만 어른들의 무관심과 불신으로 어린 나이에 야생에 던져진다.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친모의 반쪽짜리 애정, 계부의 엄격함, 학교 선생의 불신과 낙인이 하나의 인생을 어떻게 결정짓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다. 결국 버릇길들이기 혹은 더이상 우리로써는 너를 케어할 수 없다라는 무책임에서 버려진 한 아이의 외로움과 공포심은 어땠을까?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군사학교로 버려지게 되면 육군보다는 해군을 가겠다는 앙트완은 결국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아직 세상에는 정말 볼 만한 영화가 엄청나다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새삼 깨닫는다. 1959년 작품인 이 영화 당시의 파리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아무튼 아직 못 본 대단한 영화들이 너무도 많다. 이 영화 꼭 챙겨볼 영화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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