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죽여야할 캐릭터가 꼭 필요했다면 셰인이 아닌 칼리라고 본다. 짜증나는 주변 떨거지들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빡치기는 오랜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더 퍼지:거리의 반란(The Purge: Anarchy, 2014)"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배우: 프랭크 그릴로(레오), 자크 길포드(셰인), 키엘 산체스(리즈), 마이클 K. 윌리엄즈(카멜로)
얼마만인가. 분명 영화상에서 캐릭터는 선한 인물인데 "제발 좀 죽어줬으면, 감독은 뭐 하나 도대체 일부러 관객들 화나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건 완전히 관객 모독이 아닌가. 고구마좀 주지 말고 사이다도 주세요..."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민폐 캐릭터로 인해 영화를 보는내낸 화가 나는 상황 정말 오랜만인거 같다. 누군가 이 영화를 보겠다 하면(생각보다 재미있음. 설정 자체가 파격적인 내용이라) 분노가 끓어오를지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단념하고 보시길... 그래도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우리의 히드라 프락치이며 쉴드 요원인 럼로우는 살아남으니까. (웃긴건 영화 관련 앱이나 네이버에서 평점란에서 이 주제로 원성이 자자하다.)
소재 자체는 참신?해서 좋았다. 역시나 암울한 미래의 얘기. 좀비, 외계인, UFO 등이 등장하는 SF가 아닌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현재에서도 미친 나라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현실적인 소재라고 생각한다. 마치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의 소설처럼 디스토피아적인 소재로써 1년에 한 번 열리는 퍼지데이는 말 그래도 합법적인 아비규환이다. 문명이 무너지게 되면 그 문명이 다시 회복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아무튼 퍼지 데이란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개인적인 원한에 따른 피의 복수나 단순히 살인이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한 자유를 주는 기념일이다. 이를 허용하는 통치자의 검은 음모를 알든 모르든 일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피지배 계급은 그 안에서 놀아난다.
한 커플은 사냥꾼들의 음모에 걸려들어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또 다른 모녀 또한 지배자급의 처단자들에게 토끼몰이를 당하다 구사일생으로 레오에게 의지하게 된다. 레오는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내 몬 음주운전자를 처단하러 가던 길에 그들을 구해준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만 앞서서도 말했던 오지랖과 분위기 파악못하는 커플들과 모녀 캐릭터가 몰입감을 방해한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그릴로의 모습을 보자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그래도 나름 긴장감도 느껴지고 재미도 있으며 선과 악, 도덕적 문제에 대한 판단과 시각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라서 민폐 주변인물을 제외하면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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