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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보이는 반전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게 봄. 마지막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장면으로만 끝냈으면 더 좋았을 것을"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이라 알려진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꽉찬 화면의 영화를 본 지 너무 오래되서 처음 영화에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이 영화의 진가를 그리고 에드워드 노튼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한참이고 어리고 신인이며 데뷔작에서 이미 이 바닥에서 엄청 인기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대선배를 연기로 압도하는 모습에서는 엄청난 배우가 등장했구나, 왜 지금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지를 알 게 해준 영화다.

 

'반전'이라는 소재가 이제는 흔하디 흔한 떡밥이라 웬만한지 않으면 다 간파당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는 '반전'을 소재로한 영화가 흔하지 않았던 시기라 이런 현상(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이 좀 덜 했을거라 생각이 들지만 나도 이제는 내공이 생겨 이 영화의 뻔히 보이는 반전에 살짝 실망이 들기도 했다. 거의 승소와도 같은 판결을 받고 마지막으로 노튼과 만나는 장면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대사로만 끝냈으면 더 여운이 길게 남지 않을까 했다. 

 

 

뒤늦게 그 대사를 깨닫고 혼란과 자괴감, 배신감에 괴로워 하는 리차드 기어의 모습을 엔딩크레딧과 함께 보여주는 걸로 편집했다면 말이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 영화 마지막 반전이 밝혀지면서 영화 전반의 이야기 구조가 흐트러지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다중인격이 아닌 연기로 밝혀졌다하면 그만큼 싸이코패스이며 이미 여럿 죽였을 것 같은 성격인데, 그의 과거 행동에는 상당히 모순된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떡밥을 치기 위한 장면이겠지만 말이다. 대표적인게 그런 성격의 인물인데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가는 변태 주교를 단순히 수치심으로 죽인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뭐, 금전적인 이익이나 자기 자신의 비밀이 밝혀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를 보면서 또 사회적인 문제가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 범죄자들의 대표적인 방어권인 '심신미약, 정신이상'말이다. 인천 초등학생 납치살인범도 노튼 마냥 뛰어난 연기력과 두뇌가 없기에 망정이었지, 대표적인 방어권 정신이상과 심신미약'을 이용하였고 최근에는 광주에 있는 모텔에 불을질러 3명이 사망하고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 또한 정신이상으로 밀고 가려고 하는 것 같다.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한 데 이 영화처럼 나름 그 분야에서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마져도 속일 수 있는 정신감정은 과연 얼마나 신뢰를 해야하는 것인가. 진짜 미친놈이 있긴 하겠지만 그로 인해서 무고한 사람들과 재산에 피해를 끼치는 범죄자들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재판에서 그와 관련되 결과가 정식으로 받아들이고 채택되지는 모르겠지만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헛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리차드 기어처럼 나도 '아는' 한 방을 맞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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