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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 시리즈 열 네 번 번째인 127시간이다. 어쨌든 정해진 등산로나 탐방로를 벗어나지 마십시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127 시간(127 Hours, 2010)"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대니 보일
출연배우: 제임스 프랭코(아론 랠스턴 역), 케이트 마라(크리스티역), 앰버 텀블린(매건 역), 숀 보트(아론의 친구 역)
장르: 전기, 드라마


사실 처음 볼때도 그랬지만 두 번째봐도 역시 불편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 불편함이란 그 어떤 잔혹한 영화에서 보여주는 잔인함과는(이건 뭐 만들어진 장면이라 치부해버리면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는다) 차원이 다른 잔혹함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너무 현실적이고(당연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니까.) 폐쇄적이며 극한의 상황에 빠진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나도 잘 표현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1996)>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고 <28일 후(28 Days Later..., 2002)>라는 영화를 통해서 믿고 보는 감독으로 해도 될 거라 생각했던 대니 보일 감독.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세련되고 화려함을 보여준다. 아무튼 실화라는 사실에 또 다른 망상을 하게 만든 영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조난이나 고립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것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 베어 그릴스의 인간 대 자연을 전국민이 시청하게 끔 독려해야한다는 상상 등.

 

 

삼분할부터해서 독특한 화면 구성이 자주 등장한다. 마치 뮤직비디오나 홍보비디오 또는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면이 어쩌면 정신 사납게 만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오히려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효과라고 생각한다.

 

주말 새벽에 도착 잠깐 잠을 청한 다음에

 

탐험 시작이다! 아론은 미국 유타 주에 있는 블루 존 캐년을 모험하기 위해 또 취미이자 전문가이기에 자주 찾는 곳인듯 하다

 

자기 만의 코스도 개발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는 동굴 수영장도 그런 곳중에 하나인듯 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즐겁다. 활기차고 곧 다가올 악몽과도 같은 127시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사고 발생. 한쪽팔이 자기 몸무게보다 무거운 바위와 계곡틈에 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간의 갖고 있는 물리력으로는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촐랑대다가 언젠가 벌어질 사고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고가 난 곳은 협곡으로 이어진 작은 지류다. 탐방코스중에 하나긴 하나지만 일반인들은 접근하지 않는 그 곳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기란 하늘에 별따기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중에 하나인 '중국산' 맥가이버 칼. 

 

낮과 밤과 여명. 엄청난 일교차도 문제다.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로 자기의 상황을 남기고 유언을 남기는 상황에까지 처한다. 사실 이 캠코더가 어쩌면 살아 남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기를 되돌아 보고 미약하게나마 희망을 갖게 만들고 비관적인 상황을 억지로 유쾌하게 만들어 탈출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복돋아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고 5일 이상을 버텼다는 게 참... 대단하다 못해 존경스럽다. 

 

엄청난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더니 물과 수압으로 인해 바위에 낀 팔을 뺄 수가 있었다. 하늘이 도운 기회! 얼릉 탈출해 전진기지에 주차된 차로 가 병원부터 가보자. 하지만... 아 xx 꿈... 진심 여기서 엄청난 좌절감과 심리적 타격을 엄청나게 받았을 거 같았다. 

 

그 충격으로 토크쇼. 자신이 저지른 멍청한 짓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토크쇼 형식으로 자학을 한다. 우선 자기의 행선지를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하필이면 중국산 맥가이버칼을 가져왔다. 그리고 너무 자만에 가득차 안일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등등

 

결국 첫날부터 생각했던 어차피 한 쪽팔은 이미 괴사하기 시작해 살릴 수 없으니 포기하자 팔을 자르고 탈출을 시도하려했지만 바로 이게 문제였다. 살과 신경은 어찌어찌할 수 있겠지만 뼈는....

 

캠코더 배터리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최후의 결정을 해야할 시기가 온 듯 하다.

 

우선 아무 감각이 없어 큰 고통은 뒤따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 신경은 그래도 살아있지 않은가... 어쨌든 우선 가장 큰문제가 되었떤 뼈를 골절시킨다.ㅠㅠ 그리고 극악의 고통을 준 신경 절단... 계속해서 기절하지 말자 말자 이야기하는 이유는 뼈보단 신경이었다. 이 장면들이 너무 괴로웠다 사실... 특히나 신경을 절단할때 사용되는 배경음은 왜 이리도 현실적이고 리얼한지... 내가 아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드디어 탈출...

 

베어 그릴스가 이 장면을 봤다면 아론의 죽빵을 엄청 씨게 때리지 않았을까... 오염된 고인물을 먹다니... 다른 사람들에게 언제 발견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한쪽 팔은 절단된 상황에서 오염된 물로 그동안 고생이 허사로 만들수 있는 짓을 한다는게.. 

 

그나마 다행스럽게 다른 관광객들을 쉽게 만난다(영화에서만 그런건지 현실에서도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살아남았다. 127시간의 험난한 길이 끝났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아론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면서 사고 후 그의 삶을 보여준다. 엄청난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는 블루 존 캐년이나 다른 액티비팅활동을 안 할줄 알았는데 여전히 활동중이라고 한다. 물론 항상 어디로 간다는 말을 남긴채 말이다. 결혼을 하였고 아들 하나를 두었다고 한다. 나였다면 어떻게 행동하였을까. 아론 처럼 그럴 수 있었을까? 아니면 올무에 끼어 죽어 뼈만 남은 고라니나 노루의 결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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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신미 철철 흐르는 영화도 너무 좋다. 배경음악도 상당히 잘 어울리게 좋았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Napoleon Dynamite, 200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한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지원하질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자레드 헤스

출연배우: 존 헤저(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존 그리스(엉클 리코), 아론 러엘(킵), 에프렌 라미네즈(페드로)


정말 오래만에 이런 병맛스러운 영화를 본 것 같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냥 병신미 철철 흐르는 영화. 아무생각 없이 봐도 무방하고 간간히 캐릭터에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영화 말이다. NERD(얘는 왠지 모범생인 범생이 느낌이 강해서 아닌거 같고), DONKEY나 MORON, LOSER 같은 단어가 어울릴 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해 끊임없이 웃음을 준다. 그런데 그 웃음은 그냥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조건 반사처럼 나오는 웃음이 아닌 애잔하면서도 어이없는 그런 웃음 말이다.

 

이 영화,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예전에 MTV(미국음악전문케이블방송사)에서도 애니나 영화를 자주 제작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 방송사에서 제작했다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MTV에서 제작한 애니나 영화는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할머니와 나이 많은 형과 함께 사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는 약간은 이상한 삶을 살아간다. 의례 그렇듯 몸 좋고 머리가 텅 비어보이는 백인 남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학교 생활을 이어 간다. 그러던 중 멕시코 이민자인 페드로라는 친구와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뎁이라는 친구와 친해지면서 그의 학교생활은 색다르게 스펙타클 해진다. 전교 회장에 나선 페드로의 선거 운동을 도우면서 그는 따분했던 삶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되고 '여자친구'라는 것을 처음으로 갖게 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는 각각의 캐틱터들의 개성이 너무도 강해 그 캐릭터의 특징을 보는 게 하나의 재미다. 먼저 주인공인 나폴레옹은 어리숙함의 극치며 항상 당하기만 하고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학생이다. 그의 친구 페드로는 멕시코에서 이민을 온 친구인데 항상 입 벌린 멍한 표정이 압권이다. 그래도 나폴레옹 보다는 추진력이 있어 목표가 있으면 도전을 하는 친구다. 한편 친형인 킵의 경우는 30살이 넘었지만 온라인 채팅에 빠져 하루 3~4시간은 기본이며, 삼촌인 엉클 리코는 과거의 영광아닌 영광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그런 웃음이 계속 터저 나오게 한다. 

 

바보들의 행진과도 같지만 영화는 각 캐릭터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페드로는 학생회장이 되었으며, 나폴레옹과 뎁은 오해를 풀고 진지하게 썸타는 관계가 되고 형인 킵은 채팅의 상대방과 결혼을 하게 된다. 엉클 리코는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게 되는 계기를 보여주고 말이다. 그 모습들이 상투적이고 뻔한 결말이겠지만 이 비극적인 캐릭터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라는 결말이 팍팍하고 긴장이 가득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이완시켜주는 효과를 주지 않을까.

 

아무튼 이 영화는 뭐 주저리 주저리 말로 설명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꼭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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