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네 영화를 본 나도 모든 걸 잃은 콜랴도.. 우울함과 절망감과 상실감만 남는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리바이어던(Leviafan, Leviathan, 201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출연배우: 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콜랴 역), 옐레나 랴도바(릴랴 역),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드미트리 역), 로먼 마디아노브(바딤 역)
장르: 범죄, 드라마
아마도 그동안 내가 봐 왔던 영화들 중에서 러시아 영화를 본 것이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닐 것이다. 우리말로 더빙 된 것들도 분명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웬지 모를 느낌으로 마치 러시아 영화는 처음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영화가 이 영화다. 그 느낌이란 황무지와도 같은 느낌의 동토의 공간에서 오는 우울함과 외로움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사실 난 이 영화를 알고 구입한 것은 아니다. 아카데미 어워드 최고 외국 영화상에 노미니 된 것도 몰랐고 골든 글로브 최고 외국 영화상을 수상한 것도 몰랐다. 단지 난 이 영화인줄로만 알고 구입한 것이다. <레비아탄(Leviathan, 1989)>이라는 영화 <괴물(The Thing, 1982)>의 연관영화로 뜬 레비아탄이라는 영화인줄로만 알고 말이다. 플로리다 근해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다룬 영화... 괴물은 언제 나오나, 포스터는 왜 이렇게 서정적이고 문학적인거지? 이런 의문을 갖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영화가 참 독특하게도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가 되버렸다. 영화를 보고난 후 직전에는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재미도 그저 그렇고 뭐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분위기만 남는 영화라 기분도 더럽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잠들기 전, 그리고 며칠이 흐른 후에는 꿈에서 이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정도 인상에 많이 남는 영화가 되 버렸다.
콜랴가 겪었던 수많은 억울하고 절망스러운 일들을 곱씹다보면 영화에서 그렇게 찾던 구원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른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믿었던 군대 친구가 자기의 아내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과 100 여 년 넘게 살아왔던 땅이 시에 넘어가게 생겼는데 터무니 없는 보상금과 협박을 일삼는 시장과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내 살인범이 되버린 상황들 속에서 온전히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에서처럼 보드카 나발을 불어도 상황은 더더욱 나락으로 빠져버리는 일련의 시련은 과연 누군가가 짊어지게 만든 것일까.
<제7의 봉인(Det Sjunde Inseglet, The Seventh Seal, 1957)>의 안토니우스 블로크 역을 맡은 막스 폰 시도우의 느낌이 물씬 흘렀던 콜랴의 연기가 참 괜찮았던 영화다. 그리고 러시아의 사회 분위기도 얕게나마 볼 수 있었던 영화이고... 만약 이 영화를 보려는 분이 계시다면 약간은 지루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시되 보고 나서 남은 여운은 얕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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