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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드는 씁슬한 감정을 지울수가 없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파가 상당하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출연배우: 타츠미 츠토무(세이타 목소리 역), 시라이시 아야노(세츠코 목소리 역), 시노하라 요시코(엄마 목소리 역), 야마구치 아케미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전쟁


이 애니메이션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실 제작시가가 1988년이니 모를수가 없지. 그렇다고 특별히 보고 싶은 생각이나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뭐 어떤 내용인지도 모를정도였으니. 그래도 구입한 것은 순전히 이 애니메이션 그러니까 이 블루레이를 출시한 콘텐츠게이트 때문이었고 블루콜렉션이라는 타이틀로 꾸준하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괜찮은 영화를 출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한 몫한다. 

 

영화를 봤다. 하지만 한줄느낌처럼 그 씁슬함은 정말 엄청나게도 컸기 때문에 뭐라고 할지 참 복잡하고 당황스러웠다. 이 기분 참 더럽다는 표현은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런 찝집함은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유명한 애니메이션이기에 다들 내용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2차 세계대전시 병신같은 판단으로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뽑은 대가를 혹독하게 당하는 시기의 한 소년과 그의 여동생읠 비극적인 삶과 마지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한창 막바지의 전황에 주인공인 세이타마을은 미군의 폭격을 받게된다. 우여곡절 셍세이타와 그의 여동생 세츠코는 무사히 살아남지만 엄마는 죽게되고 둘만 모진 세상에 남게 된다. 의지할 곳은 눈칫밥을 주던 친척뿐이고 그 집에서 벗어나 동생과 함께 방공호에서 머무르게 되지만 어린 남매에게 있어서 평시도 아닌 전시 상황에서 버티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 

 

 

가해자 입장에서 이런 우울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피해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엄청나게 비약하는 내용이겠지만 학폭피해자가 가해자의 구구절절한 비극까지 동정해야하는 것일까? 단지 다른 사람들은 그 가해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 잘 알지못한 상황에서 구구절절한 비극에 공감한다하더라도 말이다. 휴머니즘적인 관점에서는 같이 울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 하지만 글쎄 한계가 있다. 지금의 씁슬한 맘이 있는 것처럼.

 

난 사실 다 너네들이 저지른 업보라고. 진짜 피해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침략을 당했던 주변국이었으며 어쩌면 진주만에서 무고하게 죽어간 군인들이라고. 아무리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 안타깝고 비극적인 것이라 전쟁은 나쁜 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한들 원인은 늬들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무고한 시민의 죽음이라는 것이 어쩌면 무관심(지금도 거기는 그렇다고들 하지만)으로 비롯된 최악의 결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런 비극이 발생한 상황은 자국의 왕이나 그를 위시한 위정자들이 그릇된 판단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언급해줬다면 또 모르겠다.

 

 

뭐... 그래서 나는 씁쓸하고 불편하고 그런 느낌이 너무도 강했다. 예나 지금이나 거기는 변하질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을 뿐. 어쨌든 애니메이션으로서 얻은 건 없고 콘텐츠게이트의 노고와 결과물만 남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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