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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던 인물들이었지만 서로 사제지간은 아니었다고 한다. 뭐 그게 중요한가. 좋은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 이번 영화는 <세상의 모든 아침(Tous Les Matins Du Monde, Every Morning Of The World, 1991)>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알랭 코르노

출연배우: 장 피에르 마리엘(쌩뜨 꼴롱브 역), 제라르 드빠르디유(마랭 마레 역), 안느 브로쉐(마들렌 역), 기욤 드빠르디유(어린 마랭 마레 역)

장르: 드라마, 뮤지컬, 멜로/로맨스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은 노년기의 마렝 마레는 스승에 비한다면 자신은 실패작이라고 자괴하면서도 회상에 잠긴다. 루이 14세의 집정기였던 17C 프랑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올라의 거장 쌩뜨 꼴롱브는 어린 두 딸을 제자 삼아 죽은 아내를 기리는 음악을 작곡하며 세상과 등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마쌩 마레가 꼴롱브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며 찾아오고, 꼴롱브는 그를 거부하지만 결국 마레에게 비올라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출세욕에 불탄 마레는 왕의 총애를 받게 되자 자신을 받아준 스승과 사랑을 나두던 스승의 딸 마들린을 버리고 화려한 궁중생활로 빠져든다. 마레는 결혼을 하고, 버림받은 마들린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꼴롱브는 비애에 젖어 음악 조차 멀리한다. 그러나 마레는 마들린이 말해준 빨간 노트속에 남겨진 음악들을 잊지 못하고 스승을 찾아간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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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불어로 된 영화를 보는 느낌은 정말 새롭다. 항상 듣던 영어가 아닌 그리고 우리나라 말이 아닌 불어로 된 영화에서는 항상 보던 그런 느낌보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어쨌든 한때 프랑스의 국민 배우급이었던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스승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자기의 길을 걷게 되는 마랭 마레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글쎄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여러 영화를 보면서 왜 최근에는 보지 못했을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 영화 1991년에 제작된 영화였다. 난 잘 알려지지 않은 최근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 건데...

 

영화의 줄거리는 비올이라는 악기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꼴롱브에게 어느날 음악적 기교는 있지만 음악가로서는 많이 부족한 한 청년이 제자가 되기 위해 찾아온다. 꼴롱브는 아내가 죽은 이후 세상과는 단절하고 두 딸과 살아가는 그에게 낯선이가 찾아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를 하고 싫어한다. 마랭이라는 청년을 우여곡절 끝에 제자로 받아 들이지만 그들은 서로 음악을 바라보는 방향과 목적이 달라 갈등 끝에 의절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꼴롱브와 마랭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사제지간인 적은 없었고, 그냥 서로는 그런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도의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 내용을 이 영화의 원작자인(아주 적은 분량의 단편이라고 한다.) 파스칼 퀴그나르드라는 애증의 관계같은 사제지간의 음악적 갈등과 화해라는 영화로 탄생하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바로 바로크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올이라는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은 구슬프면서도 감정을 그 어떤 악기보다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이 워낙 비극적이고 슬픈 내용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16세기 음악, 특히 비올이라는 악기가 사용되는 음악이 슬픈 음악에 특화되어 있는 것인지 좀 우울하고 구슬프긴 하다. 화려하고 격정적인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사실 비추다. 그냥 잔잔한 영화를 무던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챙겨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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