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로한다는 목적보다는 신은 단순히 욕심 많은 인간의 도구밖에 안 되는 존재다.
- 이번 타이틀은 "사바하(Svaha: The Sixth Finger, 201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장재현
출연배우: 이정재(박목사 역), 박정민(정나한 역), 이재인(금화 / 그것 역), 유지태(김동수 역)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
최근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터널 사건 유력 용의자의 자살,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출처 : 보도자료)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우리나라 토속 신앙과 소위 3대 종교라 말하는 기독교, 불교 그리고 음산한 미스터리함을 제대로 섞은 영화. 이런 영화가 요즘 정말 많이 땡긴다. 비슷한 곡성도 재미있게 본 터라 이 영화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한편으로 박목사(이정재)라는 캐릭터 정체성이 신흥 종교나 사이비 종교의 비리를 찾아내는 인물이라 약간 해결사 또는 탐정 느낌이 나는데 이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다면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박목사를 중심으로 시리즈물로 탄생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이상한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잖는가. 물론 이 영화처럼 미스터리한 느낌보다는 고발프로그램 느낌이 나겠지만. 만약 시리즈물로 탄생한다면 꼭 챙겨서 보고 널리 널리 알려야지.
- 어쨌든 문득 신은 현생의 인간을 위로하고 사후의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기 보다는 일부 욕심많은 인간들의 도구로서 존재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며 마르지 않으니 영원불멸의 존재인 신과는 찰떡궁합인거 같다. 물론 거기에 빠진 우매하고 어리석은 인간들도 문제겠지만, 신은 그런 인간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이 영화에서도 김동수의 몸을 빼앗아 불멸을 위해 애꿎은 제자들을 소모품처럼 이용해 먹는 것도 그렇지만 애꿎은 여자아이들을 살해하는 모습에 종교와 신을 이용해 탐욕을 채운다.
- 영화를 보고나서 알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장재현 감독은 이 영화와 비슷한 느낌의 검은 사제를 만들었던 감독이다. 그리고 그의 필모를 찾아보니 이런 스타일의 영화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컬트 장르를 제대로 표현한 감독이라고 오컬트 장르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나 역시 해당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앞서 언급했듯이 꾸준하게 작품을 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 다행스럽게도 2022년에 제작되어 개봉여부가 불투명했던 파묘라는 작품이 2024년 2월에 개봉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루는 영화라고 하는데 시놉시스만 읽어봐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영화다.
- 참고로 사바하라는 영화제목이 무슨 뜻인가 상당히 궁금했는데(사바하의 '사'라는 단어 때문에 4명의 제자를 말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사바하는 한자로 娑婆訶라고 쓰는데. 범어 진언의 Svaha를 한자로 음차한 것이라고 한다. 사전적으로는 '잘 말했다.'라는 뜻이며 흔히 진언의 뒤에 붙여 ‘~이/가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을 표현한다. 불교도에게 익숙한 단어이다. 기독교의 '아멘'과도 통하는 점이 있는 단어라고 한다. 어쨌든 검은사제부터 먼저 보고 파묘도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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