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무엇일까. 어쨌든 줘 패버리고 싶은 헥터
- 이번 타이틀은 "타임 크라임(Timecrimes, Los Cronocrímenes, 2007)"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배우: 카라 에레할데(헥터 역), 바바라 고에나가(숲 속 여자 역), 칸델라 페르난데즈(클라라 역), 나초 비가론도(엘 호벤 역)
장르: 액션, 스릴러, SF, 어드벤처
충격적인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한적한 시골마을로 아내와 함께 이사한 ‘헥터’는 아내가 저녁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간 사이 주변 경치를 망원경으로 둘러 보던 중 우연히 숲 속에서 옷을 벗고 있는 수상한 여자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숲 한가운데 나체로 누워있는 여자를 발견한 순간 갑작스레 나타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헥터’는 팔에 상처를 입고 도망치게 된다. 정신 없이 도망쳐 도착한 곳은 숲 근처의 한 연구소. 그 곳에서 만난 연구원은 괴한으로부터 숨겨주겠다면서 특이한 외관의 기계에 들어가라고 한다. 기계에 몸을 숨겨 괴한을 따돌린 ‘헥터’는 기계에서 나와 한 숨을 돌리고 연구소 창 밖을 바라보는데 그 곳에는 자신의 집 앞에서 망원경으로 숲 속을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경악하게 되는데...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이 영화를 2007년에 봤다면 어땠을까? 아니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2012년에 봤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현재 2023년에 그리고 수많은 타임루프 영화를 본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게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보면서 짜증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편의 타임 루프 소재의 영화를 본 상황이기 때문에 이 영화 정말 짜증만 엄청 났던 영화였다.
- 헥터라는 캐릭터가 겪는 이 무한반복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한명의 헥터가 똑같은 경험을 계속하는 게 아닌 자아분열을 하는 상황에서 그 시작은 몇번째 헥터였고 그가 자신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몇 명의 헥터를 죽였는지 얽힌 실타래를 풀 수는 있는지 궁금해졌다. 깊게 파고 들어가면 논리적인 헛점 투성일 수밖에 없는 소재라 뭐가 잘 못되고 무슨 설정이 맞지 않다는 것을 심도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능력밖이며, 그럴만한 영화인가 싶어 그만두기로 했다.
- 시작은 같은 시간과 장소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이상한 연구를 하던 연구원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라 헥터라는 존재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해서 알 지 못할 텐데 영화를 보면 마치 이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처럼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유가 어떻든(헥터의 협박 때문이든) 계속해서 헥터를 시작점으로 보내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면서 또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또 다른 자신을 죽여야만 얽힌 실타래를 그나마 풀 수 있는 헥터를 보면 수 많은 헥터 중에 무한 반복의 사실을 깨닫고 좀 더 논리적이며 능숙하게 상황을 장악해 사건을 해결하는 헥터가 나올 텐데 그럴 의지가 없는 건지 바보인건지 계쏙해서 다른 자신을 복제해 놓고 있다. 이 점이 상당히 짜증이 난다. 적어도 실타래를 풀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로 결말을 보여주지.
- 아무튼 많이 아쉬운 영화. 2007년이나 2012년에 봤다면 다른 느낌의 영화였을 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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