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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케일이 갈수록 커지는 구만. 마비되는 이성만큼이나 강렬해서 좋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조스 웨던
출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 / 아이언 맨), 크리스 햄스워스(토르), 마크 러팔로(브루스 배너 / 헐크), 빈 디젤(그루트 목소리), 크리스 에반스(스티브 로저스 / 캡틴 아메리카), 스칼렛 요한슨(나탸샤 로마노프 / 블랙 위도우), 제레미 레너(클린트 바튼 / 호크 아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보고 있는 MCU 타임라인 중에서 드디어 에이지 오브 울트론까지 정주행하고 왔다. 역시나 새삼 느끼는 거지만 타임라인 시리즈를 보면 볼수록 뭐랄까 스케일이 커짐에 따라 이성이 마비된다 할까? 누군가는 이제야 이 영화를 보냐고 타박할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아쉬운 건 단 하나 시기가 아닌 큰 화면과 극장극 음향시스템에서 못 본 게 아쉬울 따름이다. 

 

처음 영화를 봤을때는 뭔가 너무 생뚱맞았다. 영화 시작 후 숨겨진 히드라 기지를 공격할 때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좀 낯설었는데 아무래도 어벤져스가 시작부터 너무 갑작스레 등장해서 우당탕탕 초토화 시키는게 뭐지 뭐지 연발이었다. 어벤져스의 1편 격인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는 뭔가 일이 터지고나서 파티원을 모집하는 순서라 아... 그렇구나 했지만 이건 시작부터 다짜고짜 쓸어버리니 초반에는 어쩔 수 없었다.(아마 2번째 보게 되면 좀 여유있게 볼 수 있을 듯)

 

어찌됐든 엄청나게 진지하지는 않지만 적게나마 이 어벤져스팀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영원할 것인가부터 해서 각 캐릭터별로 갖고 있는 나름의 고뇌와 고민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시작 조차도 마인드컨트롤로 당한 토니 스타크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던가.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한 구석에는 책임감과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브루스 배너와 블랙 위도우는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비탄과 괴로움 등 말이다. 그나마 호크 아이만 정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쨌든 그들 각자는 그런 상황속에서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모일 것이다.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나 아이언 맨에서 항상 '어벤져스는 돌아옵니다. 아이언 맨은 돌아옵니다.'로 상기시켜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이 이야기를 안 할수 없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일정 부분의 촬영을 우리나라에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닥터 조로 출연한 수현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글쎄 이건 그냥 내 느낌인데 우리나라에서 촬영된 외국 영화중에서 20년전 영화든 10년전 영화든 우리나라의 모습이 너무 낯설고 낙후된 느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여기서도 5년~6년 전의 서울의 모습이 아닌 10년 20년 전의 서울 모습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외 로케에서 사용하는 필름이나 카메라가 다른 것인지(아.. 요즘은 필름으로 작업하지는 않겠군) 어벤져스 본부가 있는 미국의 모습과 너무 차이가 난다. 그냥 단순히 외국영화에 우리나라가 나온다는 거 자체에서 오는 낯설음 때문일까. 수현은 발음 좋더라. '와! 최고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촬영되고 중요한 장소로 등장한대! 자랑스럽다'가 아닌 제3세계 낙후된 나라의 모습처럼 느껴져 그닥 좋지는 않았다.

 

뭐 MCU는 가면 갈수록 스케일은 더 커질 것 같다. 지금껏 봐왔던 상황에서는 관객의 요구나 기대치를 저버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성은 점점 더 마비될 것이고. 고민할 거 없이 그냥 재미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은 더욱더 커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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