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을 다룬 다른 영화와는 확실하게 남다른 분위기를 줘 압도한다. 코폴라 감독의 장인 정신과 외골수적인 영화 사랑에 존경을 표하며...
- 이번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음.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배우: 말론 브란도(월터 커츠 대령 역), 로버트 듀발(킬고어 대위 역), 마틴 쉰(윌라드 대위 역), 프레드릭 포레스트(셰프 역)
장르: 드라마, 전쟁
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Empire)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 2008년에 150명의 영화인, 50명의 영화평론가, 그리고 1만 명이 넘는 『엠파이어』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결과를 취합하였다. 그 어떤 목록보다도 현대 영미권 대중 관객의 취향이 뚜렷하게 반영된 목록이라고 할 만하다. 『엠파이어』는 이 목록을 발표하면서 500편의 영화 중 100편을 따로 뽑아 100 종류의 잡지 표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잡지 표지 이미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카테고리 제목이 위에 언급대로 역대 최고 영화 500이라고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을 말한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기본적으로 저기서 언급된 영화 정도는 봐야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목록에 나온 순대로 카테고리를 채워나가려고 한다. 수준이 떨어지는 글들이 다겠지만 나름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한다. 참고로 2009년 이후 작품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으로 대체.
시작에 앞서 이번에 구입한 총 6장이나 되는 파이널 컷 버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단순히 최종판이라는 개념으로 이러저러한 버전(4k, 블루레이, DVD 그리고 그에 맞는 부가영상 디스크로 구성)으로 해 총 6개의 디스크로 발매를 한 줄 알았다. 그래서 파이널 컷 버전이 어찌보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제대로 된 영화겠거니와 생각하고 봤는데 리덕스라는 에디션에 대해서 지금 알게 되었다. 2020년에도 재개봉이 되었기도 하지만 2001년 개봉된 버전으로 디지털 복원이나 새로운 편집 등은 의례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라 크게 와닿진 않았는데 "사라진 49분의 부활"이라는 문구가 힘들게 본 나를 한방 먹인듯한 상황이 되었다. 부가영상을 보다보니 커츠 대령의 원주민 부인이 원래 출현하는데 통편집이 되어 극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오긴했는데 리덕스 버전은 커츠 대령의 부인 뿐만 아니라 기타 디테일한 전개를 볼 수 있나 보다. 어쩔수 있나 다음에 여유가 있을 때 봐야겠다. 157분도 짧지 않았는데 리덕스는 196분이다.
파이널 컷 버전으로 보긴 했지만 결말이야 같을테니 뭐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그나저나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난 부가영상이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1978년 13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가 대규모 프로젝터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가 어찌 재미가 없으랴. 베트남 전쟁을 패전으로 마무리하게 된 미국의 입장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인식은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 영화임에도 미국정부의 도움을 1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천만다행으로 필리핀 정부와 연이 닿아 헬기나 기타 전투물자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촬영 중에 반군의 게릴라 전으로 차출되어 제대로 촬영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제작기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믿었던 배우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촬영에 임하거나 심장마비로 죽을뻔한 주연배우(마틴 쉰이 촬영 중에 심장마비가 와 근 2달 가량을 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거기에 태풍까지... 하염없이 시간은 흐르고 제작비는 상승하고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영화 관련자들의 비아냥은 지속되었지만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원대한 꿈을 만들어간다.
그는 대부의 성공으로 엄청난 부를 얻었지만 그 부를 축적하기보다는 영화에 다시 재투자를 한다. 1,300만 달러라는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이 영화에 전부다 투자를 한 감독이다(집까지 저당잡혔지만 아내인 엘레나는 남편을 믿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대저택이 낯설기도 했다고 한다).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이라는 작품에 빠져 꼭 영화화 하고자 하는 간절함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날릴 수 있는 프로젝트에 뛰어든 감독의 입장은 트라이베이카 영화제에서 오션스 일레븐으로 유명한 감독인 스티븐 소더버그와의 대담에서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인터뷰는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는데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과 자세를 가볍게 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아낌없는 조언을 듣다보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 감독인지 충분히 알수 있었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었다. 재미있던 점은 커츠 대령 역의 말론 브란도에 대한 그의 생각인데(엄청난 출연료를 받았음에도 제작전 감독의 요구사항- 살을 뺄 것, 원작인 암흑의 핵심을 읽어 볼 것 등을 전혀 듣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커츠 대령의 분량은 그가 필리핀에 도착한 후 5일이 지나서야 가능했다고 한다. 이처럼 불성실한 그의 자세와 행동들 때문에 당시에 그를 비난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말론 브란도란 인물은 원래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전혀 불만이나 분노가 일지 않았다고한다.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말론 브란도는 그런 말론 브란도 그 자체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했다. 결과물은 확실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코폴라 감독의 입장을 보니 그는 재능과 카리스마로 연기를 하는 그런 배우가 아닌가 싶다. 타고난 배우...
영화는 짧지 않지만(총 157분) 보기 힘들진 않았다.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다보면 또 캐릭터 하나하나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특히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느낀게 바로 개성들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영화 전체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전쟁 통에 피폐한 인생을 살아가지만 전쟁통에서만 자신이 살아있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윌라드 대위나 커츠 대령을 암살하기 위해 소집된 부대원들인 셰프(프레드릭 포레스트), 랜스(샘 바톰즈), 미스터 클린(로렌스 피쉬번), 필립스(알버트 홀)의 캐릭터들도 다 제대로 살아있다. 물론 비밀스러운 존재인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난 특히 킬고어 대위(로버트 듀발)가 인상적이었다. 남북전쟁시대의 전투모와 노란 스카프, 서핑에 미쳐 보드를 헬기에 매달고 다니며 총알이 빗발을 치든 폭탄이 옆에서 터지든 신경쓰지 않는 좀 기괴한 당당함, 아침에 풍겨오는 네이팜탄이 폭발한 냄새가 좋다는 그는 뭔가 독특하면서도 웃기면서도 기괴했다. 터져죽든, 구멍이나 죽든, 절단이 되 죽든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인 전쟁통에서 그의 언행은 괴리감이 들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어쨌든 많은 베트남전쟁 영화 중에 현재까지 이 영화가 최고다라는 말을 감히 해본다.(앞으로 더 많은 영화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특수행동반원 윌라드 대위에게 나트랑의 정보사령부로부터, 제5특수부대의 작전참모인 커어쓰를 제거하라는 명령이 주어진다. 네 병사를 이끌고 순회정에 오른 윌라드 대위는 캄보디아를 거쳐 미군의 최후 거점 '드랑'교를 지나 커어쓰의 왕국에 도달한다. 그 과정에서 두 병사가 죽음을 당한다. 석조건물 내에서 만난, 신이라고 불리는 커어쓰 대령과의 대담은 위라드 대위를 혼란에 휩싸이게 한다. 이는 다름아닌 신과 인간의 대치극이었던 것이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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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 AFI - AFI's 100 Years…100 Movies (2007) / 미국작가조합 WGA - 101 위대한 각본 (2006) / 키네마 준보 - 외국영화 All-Time Best 100(1999) / 카이에 뒤 시네마 - 가장 아름다운 영화 100선(2008) / [한겨레] 세계 영화 100(1994) / 엠파이어 - 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2008, 2019) / 사이트 & 사운드 감독 분야 (2012, 2022) / 사이트 & 사운드 평론가 분야 (20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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