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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님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영화는 최악이다..."

- 이번 영화는 "하녀(The Housemaid, 2010)"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임상수
출연배우: 전도연(하녀, 은이 역), 이정재(주인남자, 훈 역), 윤여정(하녀, 병식 역), 서우(안주인, 해라 역)
장르: 스릴러


원작인 하녀를 봤다면 현재의 감정보다는 더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겠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다행이도 네이버시리즈온에서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다운로드 받을 수가 있다. 그래서 다음에 보려고) 그래서 좀 조심스러운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 영화에 대한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와 분위기에 대한 것은 충분히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듣고 보고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과 원작에 대한 모독은 쉽게 가라 앉지는 않는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위치에서 충분히 망설이고 조심스러울 법한 주인남자, 훈(이정재)의 거리낌 없는 행동은 1960년대의 가장이라는 위치보다는 현대의 물질만능주의의 대표적인 표상이라도 된양 혹은 그것을 보여주고싶은 의도였는지 뻔뻔하기 그지없다. 훈이의 집안과는 반대로 1960년대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하녀 은이(전도연)와의 구도는 글쎄... 그런 언밸런스한 구도로 인한 마지막 셀프화형식의 결론이 최선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상당히 많이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감독의 다른 작품인 <그때 그사람들(The President's Last Bang, 2004)>을 재미있게 봤던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빈약했던 1960년대 영화사에서 상징적인 작품이 된 이 영화의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어떤식으로 리메이크를 했을까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화려한 출연배우들 조차도 쉽게 이 영화를 볼 수만은 없게 한 요소들 중에 하나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아주 천천히 강하게 부서지게 된다.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2010년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뭔가 엄청나게 비밀스러운 의도가 있는 것처럼 은이를 하녀로 들이는 과정이라든가, 마치 훈과 은이의 사이에 벌어질 일들을 미리 계획해 놓은 것처럼 헷갈리게 만드는 편집,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해라 모(박지영)캐릭터.. 이 모든 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은이의 복수는 왜 그리도 예스러운지... 그렇게도 예뻐했던 주인집 딸내미의 평생트라우마를 마지막 선물로 주고 가는 셀프화형식은 아동학대와 다름없고 은이의 성격과는 전혀 맞지도 않는다. 영화의 세트와 소품들 그리고 미술을 통해 대단한 상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함과 꾸밈만 가득하고 실상 별 것 없어 보이는 것도 아쉽기만 하다. 원작을 빠른 시일 내에 봐야겠다. 과연 원작이 과대평가를 받아 뭇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인지, 리메이크라 부르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화인걸 내가 오해하는 것인지 꼭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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