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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켈리도 진 켈리지만 친구인 도널드 오코너가 장난 아니다. 연기나 댄스는 넘사. 요즘 배우들이 감히 엄두들 못낼 정도인듯. 하여간 넋놓고 본 간만의 영화.


- 이번 영화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1952)"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음.

 

감독: 스탠리 도넌, 진 켈리
출연배우: 진 켈리(돈 역), 데비 레이놀즈(캐시 역), 도날드 오코너(코스모 역), 더글라스 파울리
장르: 뮤지컬

 

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Empire)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 2008년에 150명의 영화인, 50명의 영화평론가, 그리고 1만 명이 넘는 『엠파이어』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결과를 취합하였다. 그 어떤 목록보다도 현대 영미권 대중 관객의 취향이 뚜렷하게 반영된 목록이라고 할 만하다. 『엠파이어』는 이 목록을 발표하면서 500편의 영화 중 100편을 따로 뽑아 100 종류의 잡지 표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잡지 표지 이미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카테고리 제목이 위에 언급대로 역대 최고 영화 500이라고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을 말한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기본적으로 저기서 언급된 영화 정도는 봐야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목록에 나온 순대로 카테고리를 채워나가려고 한다. 수준이 떨어지는 글들이 다겠지만 나름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한다. 참고로 2009년 이후 작품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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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츄어 쇼 코미디언인 돈 록우드(Don Lockwood: 진 켈리 분)와 코스모(Cosmo Brown: 도날드 오코너 분)는 공연을 하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 뜻대로 되지않자 새 일자리를 얻기위해 헐리우드로 온다. 그런데 우연찮게 돈 록우드는 마뉴멘탈 영화사의 스턴트맨역을 따내게 되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여배우인 리나 레이먼트(Lina Lamont: 쟌 하겐 분)와 함께 다수의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단연 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화려한 영광도 잠시, 헐리웃 영화계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체제로 전환됨으로써 목소리 연기가 너무나 형편없는 리나 레이먼트 때문에 영화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그 때문에 돈 록우드와 그의 영화는 완전히 인기를 잃게 된다. 그러던 중 록우드는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캐시(Kathy Selden: 데비 레이놀즈 분)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연극 배우를 꿈꾸는 아름답고 재능있는 캐시에게서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도움이란 영화를 새롭게 각색한 뮤지컬 '노래하는 기사'를 살리고자 리나의 입을 빌려 캐시의 목소리를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리나는 나중에 사실을 알고 분을 참지 못하고 캐시를 영화계에서 완전히 생매장시켜 버리려 한다. 하지만 리나는 자기의 비열한 속임수에 자기가 말려들어 많은 관중들 앞에서 모욕을 당하게 되고, 캐시와 돈 록우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랑은 비를 타고 | 다음영화 (daum.net)

 

사랑은 비를 타고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원래 "역대 최고의 영화 500" 작품들은 왠만하면 블루레이로 소장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 영화부터 그게 잘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발매 안 된 영화들이 수두룩 하고(옛날 영화일수록) 설사 발매를 했더라도 부가 영상에 한글지원이 안 된다던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그나마 최근 작품의 경우는 한글화가 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게 메이저급 발매사가 아닌 우리나라 자체 발매사에서 한글화 작업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 다행이다.) 그래도 그것보다 더 짜증나는 건 품절된 제품을 고가에 되팔아먹는 놈들이 수두룩하다는 거다. 뭐 자유경제시장에서 창조경제를 몸소 실시하고 있다면야 할 말은 없지만 그게 적당한 가격이어야지... 이 영화의 미개봉품이 10만원에 팔고 있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영화를 좋아해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10만원을 주고 살 정도의 여유나 애정이 있는 건 또 아니기 때문이다.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금액의 범위를 넘어섰다. 하여간 그러다 이 영화를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소장)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다가 마침 애플TV에 있었고 거기서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게 된 영화다. 근데 정말 그렇게라도 보게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가 왜 각종 영화협회에서 최고의 영화라고 언급되는지 충분히 이해될 정도였다. 미국의 IMDb에서 8.3점, 로튼 토마토에서 토마토지수 100%, 관객점수 95%, 우리나라 다음 영화에서 8.8점을 달리고 있는 게 괜한 것이 아니었다. 이 영화에 대한 접근이 힘든건 1950년대 작품이라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이 다 일뿐(그나마 요즘에는 다 합법적 경로로 볼 수 있다.) 줄거리, 재미는 현대의 어느 영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손색이없다.

 

줄거리는 되게 단순하다. 복잡할 것이 없는 영화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 무성 영화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배우들이 혼란스러워하던 그 시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신데렐라급은 아니지만 무명의 여배우가 마침 그 시기에 엄청난 활약을 해 일약 스타가 되고, 돈(진 켈리)과의 사랑도 성공하는 그런 내용이다. 줄거리는 이렇게 단순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르적 특성과 코미디는 최근의 어떤 영화와 견주어 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뛰어넘는다. 난 무엇보다도 진 켈리와 도널드 오코너(돈과 코스모) 콤비의 유쾌한 댄스(탭댄스)와 노래 실력, 그리고 코믹스러운 연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그 탭댄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들썩일 정도로 신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아니 이 시절에는 얼마나 재능이 있어야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거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좀 오버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현대의 그 어떤 배우들 보다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던 배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지금의 배우들은 뛰어넘을 수 없는 그런 카리스마와 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한 때 1980년대 이전의 영화에 대해서 재미없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런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이 당시 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라고....

참고

관련 영화리스트

미국영화협회 AFI -  AFI's 100 Years…100 Movies (2007) / 사이트 & 사운드(1982) / 미국작가조합 WGA - 101 위대한 각본 (2006) / 카이에 뒤 시네마 - 가장 아름다운 영화 100선(2008) / [한겨레] 세계 영화 100(1994) / 엠파이어 - 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2008, 2019) / 사이트 & 사운드 감독 분야 (2012, 2022) / 사이트 & 사운드 평론가 분야 (2002, 20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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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에 분홍신 발레 공연을 보니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헬레나 뮤비가 생각난다.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였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분홍신(The Red Shoes, 1948)"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마이클 포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출연배우: 안톤 윌브룩(보리스 러몬토브 역), 마리우스 고링(줄리언 크레스터 역), 모이라 시어러(빅토리아 페이지 역), 로버트 헬프만(이반 보리스로스키 역)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발레리나 비키와 작곡가인 줄리안은 런던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르몬토프 발레단에 들어가게 된다. 단장인 보리스 레르몬토프는 예술가로서 자의식이 높은 사람이다. 보리스는 수석 발레리나가 결혼 때문에 발레를 포기하자 새롭게 준비하는 무대인 ‘분홍신’을 비키에게 맡기고 그 작곡은 줄리안에게 일임한다. 연습 과정에서 비키와 줄리안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분홍신’은 대성공을 거두고 두 사람은 발레단에서 주요한 인물이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된 보리스는 헤어질 것을 종용하고 비키와 줄리안은 발레단을 그만두고 결혼한 후 런던으로 머문다. 줄리안과의 결혼생활도 행복하지만 비키는 춤에 대한 열정을 잊을 수 없다. 다시 보리스를 만난 비키는 ‘분홍신’ 무대에 돌아와달라는 그의 청을 수락한다. 공연 직전 비키를 말리기 위해서 찾이온 줄리안은 보리스와 심하게 다투고 비키 앞에서 떠난다. 충동적으로 그를 따라간 비키는 사고로 죽게 된다. (출처 : 이길성(영화사연구자))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물론 영화에서의 발레와 실제 발레 공연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게 맞지는 않지만) 발레라는 것에 대한 낯설음으로 그리 와 닿지 않는 예술 분야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의 분홍신이라는 발레를 보니 엄청나게 멋있는 예술 분야 중에 하나라는 걸 작게나마 알게되었다. 화려함은 물론 스펙터클함도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런 무대 예술의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제작자들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건 아닐까하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생각도 해 본다.

 

1948년 작품이어 흑백영화였지만 컬러 영화로 복원된 것을 본 건데, 부클릿의 Special Thanks를 보니 이 영화를 출시하는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제레미 아이언스가 언급된다. 어디선가 얼핏 본 기억으로 마틴 스코세지가 컬러 복원에 힘을 썼다는 것을 이 부클릿을 보고 확인을 했다. 뭐, 그 와중에 제레미 아이언스도 같은 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말이다. 워낙 복원이 잘되어서 그런건지 전혀 48년 영화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나 복식을 보자면 지금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 보리스 러몬토브(안톤 월브룩)는 멋지기까지 했다. 

 

원작인 안데르센의 결말 만큼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비극은 아니지만 이 영화도 히로인인 페이지의 마지막 선택(투신) 원작인 분홍신 만큼 비극스러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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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고 이 영화를 볼 때 꼭 집중해서 봐야할 부분이 앞서서도 초연으로 공개되는 분홍신 부분이다. 비극의 주인공인 페이지 역을 연기한 모이라 시어러는 스코틀랜드의 발레리나 배우이기 때문에 정말 발레를 하는 부분에서는 그 어떤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분홍신 장면을 보고 있다면 문득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헬레나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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