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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하지만 아이맥스로 보면 제격인 영화, 영화음악이 또한 압권이다."

- 이번 영화는 "트리플 엑스(XXx, 2002)"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롭 코헨
출연배우: 빈 디젤(샌더 케이지 역), 아시아 아르젠토(옐레나 역), 마튼 초카스(요기 역), 사무엘 L. 잭슨(오거스터스 기븐스 역)
장르: 액션, 모험, 스릴러


역시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에게는 어울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든 영화다. 좀 많이 시간이 흐른 영화인데,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도 그때도 그랬고 이 영화를 본 지그도 그랬지만 포스터만 봤을 때 무슨 갱스터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력시를 보지 않았다면 빈 디젤이라는 배우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고 말이다. 그런 영화였는데, 보고나니 이런 허무맹랑한 영화였다니... 아니 어쩌면 그런 허무맹랑함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쉽게 볼 수 있었고, 또 영화라는 매체의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스크린에서는 현실로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간접적으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영화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향연, 또는 극강의 스턴트를 볼 수 있었던 영화. 좀 아쉬웠다면 작은 화면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 없었던 영화의 스케일과 액션장면들이 너무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극장의 스크린이라면 아이맥스 정도, 홈시어터라면 빔프로젝터가 어울리는 영화라고 본다.

 

싸이렌이 온 거리를 울려 퍼지며 요란한 추격씬이 벌어지는 도중 한 녀석이 콜벳을 몰고 다리를 돌진, 200미터 높이에서 자동차 번지를 시도한다. 짜릿한 곡예를 선보인 후 낙하산을 펴고 유유히 사라지는 녀석의 이름은 젠더 케이지. 인터넷에 생방송된 이 장면은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또 한번의 멋진 프로젝트로 영웅대접을 받는 젠더 케이지. 그러나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갑자기 들이닥친 특수부대는 녀석에게 신경 안정제를 쏜 후 잠들게 한다. 깨어난 곳은 알 수 없는 레스토랑. 어리둥절한 그곳은 갑자기 강도들의 침입장으로 돌변하고, 단숨에 상황을 정리해버린 그에게 기브슨이 축하인사를 전한다. 미국 비밀첩보국 NSA의 1차 테스트를 통과한 것. 이 후, 또다시 잠에서 깨어난 곳은 비행기 안. 2번째 테스트로 콜럼비아 마약 밀매상의 아지트에 던져진 젠더 케이지. 때마침 콜럼비아 정부와 마약상들의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는데... 상황종료 후, 유유히 나타난 기브슨은 NSA의 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한 그에게 비밀요원이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단 그렇지 않을 경우는 감옥행뿐이라는 단서를 단다. 젠더 케이지의 코드명은 트리플 X. 첫 번째 임무지는 비밀요원의 무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도시 프라하. 이제 얼떨결에 비밀요원이 되어버린 트리플 X의 위험한 여정이 시작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 다른 것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영화 OST였다. 영화가 시작하고 임무중인 요원이 몸을 피하기 위해 들어섰던 곳이 바로 락 밴드 라이브 공연장이다. 그런데 그 라이브 공연을 하던 밴드가 한때 너무 좋아했던 람슈타인(Rammstein)이라는 독일 밴드였다. 좀 익숙했더 노래인 Du Hast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상황에 맞춰 나온 여러 장르의 음악들 라틴 힙합(콜롬비아 코카인 농장 던져졌을 때) Fermin IV의 004도 좋았고 무슨 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콜벳을 다리 아래로 돌진시킬 때 나왔던 Drowning Pool의 Bodies 뿐만 아니라 "요기"의 본거지에 설치된 안테나를 폭파시키기 위해 설산에서 보드를 타던 장면에서 나온 Hatebreed의 I Will Be Heard, 그리고 Mushroomhead의 노래... 정말 영화의 다른건 모르겠지만 OST는 넘사벽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다. 앨범으로 구입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

 

영화는 정말 아무 고민과 생각없이 쉽게 볼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이다. 그냥 단지 화려한 액션과 커다란 스케일 그리고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 진행이 좋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될 것이다. 2002년 작이라 시대적 괴리감이 살짝 들긴 하겠지만 그 정도야 뭐...

 

#사무엘L잭슨 #액션 #모험 #스릴러 #다크나이트라이즈 #강렬한 #스릴있는 #마약 #안티히어로 #스파이 #익스트림스포츠 #테러 #Original_Film #Revolution_Studios #Rammstein #Drowning_Pool #Hatebreed #Mushroom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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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았지만 멋있다. 오버스럽고 오글거리지만 말이다."

- 이번 영화는 "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Shoot 'Em Up, 2007)"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마이클 데이비스
출연배우: 클라이브 오웬(스미스 역), 폴 지아마티(헤르츠 역), 모니카 벨루치(도너 퀸타노 역), 스티븐 맥허티(해머슨 역)
장르: 액션, 모험, 코미디, 스릴러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이 영화, 거의 일주일 전에 봤던 영화였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크게 인상에 남았던 장면이라면 당근? 그리고 존윅이라는 영화다. 존윅에서는 "연필"이 상징적인 도구라면 이 영화에서는 아마 앞서서도 언급했던 그 "당근"이 아닐까. 스미스라는 캐릭터가 무슨 이유에서 버려진 공장에서 지내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그는 당근을 손수 길러 먹는다. 밭에서 바로 뽑은 당근 뿌리에는 흙이 한톨도 없이 깨끗한 당근이라는 사실이 의아함을 느끼게하듯 왜 그가 당근이라는 채소에 빠져 사는지 알 수는 없다. 2010년대에는 키아누 리브스가 엄청난 실력으로 킬러의 능력을 보여줬다면 2000년 대의 버전은 엄청난 능력의 클라이브 오웬의 스미스라는 캐릭터가 아닐까...

고독을 즐기는 사나이 스미스(클라이브 오웬 분)는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중, 미모의 임산부가 총을 든 킬러에게 쫓기는 것을 목격하고 총격전에 휘말리다가 얼떨결에 갓 태어난 아기의 보호자가 된 채 암살단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은 옛 연인이자 화류계의 여왕인 미모의 퀸타나(모니카 벨루치 분)까지 위협을 당하게 되면서 이 둘은 함께 도주를 시작하는데... 인정사정 없이 추적하는 암살자들을 피하다가, 제대로 성질이 나 버린 스미스의 목숨을 건 반격이 시작되면서 섬뜩한 음모의 베일이 벗겨진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솔직히 이 영화 병신같다라는 생각이 크다. 그렇지만 멋있기도 하다. 화려한 액션 덕택인지, 아니면 스미스라는 반또라이 캐릭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황당할 정도로, 고민이라곤 전혀 없는 것처럼 또한 해충 죽이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있나요?라는 마인드로 총질을 해대는 장면과 액션은 가히 2000년 대에도 이런 무대뽀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리고 언젠간 한번은 영화제목은 들어봤던 것같지만 그닥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영화였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솔직히 좀 애매한 느낌이 큰 영화다. B급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B급 영화임을 드러내지 않으며, 제작 면에서의 퀄리티는 메인스트림급인 영화라는 사실이 이 영화를 바라보는 마음에 상당히 이질감과 혼란함을 준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영화를 보니 바로 생각난 영화는 존 윅이었다. 그만큼 존윅과 같은 화려한 총격 씬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어쩌면 2000년대 존윅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 없어보일 정도다. 그나마 차이점이 있다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에서 감각적인 표현보다 투박한 느낌과 마초적인 느낌이 더 강했던 것 뿐이다. 그래서 결론은 병신같고 오버스럽고,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잠깐 동안이라도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상한 영화였다. 지금도 의외스러운 것은 모니카 벨루치는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과 그녀가 연기한 도너 퀸타노라는 캐릭터가 밑도 끝도 없는 막무가내 영화에서 왜 필요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클라이브 오웬이 출연했던 영화를 이 영화를 포함해 3편 밖에 되질 않지만(블러드 타이, 클로저) 어째 다 좋은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한 영화가 없냐.

 

#스티븐맥허티 #액션 #스릴러 #이퀼리브리엄 #막무가내 #병신같지만멋있어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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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물의 트렌드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가 없었던 영화."

- 이번 영화는 "그린 호넷(The Green Hornet, 2011)"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배우: 세스 로건(브릿 레이드 / 그린 호넷 역), 주걸륜(케이토 역), 크리스토퍼 왈츠(암흑가 보스 / 추노프스키 역), 카메론 디아즈(르노어 케이스 역)
장르: 액션


이 영화도 나름 히어로를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전혀 히어로물 영화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언론 재벌의 아들인 브릿 레이드와 그 집안에서 잡일을 담당하던 능력자 케이토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그전의 다른 히어로와는 다르게 악당인듯 히어로인듯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또 그 상황을 즐기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데, 유복한 집안에서 응석받이로 자랐던 브릿은 그저 평범하고 지루했던 일상에서, 또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반항심과 불만에 대한 한 풀이 식으로 그 상황을 더욱 더 키워나가게 된다. 케이토라는 중국계 능력자의 조력으로(기계에 대한 지식과 쿵후 실력으로)말이다.

 

사실 MCU 물을 접한 이후로는 여타 다른 히어로물 영화는 그닥 느낌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이게 어쩌면 큰 문제점 중에 하나인데, 그런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면 그냥 일단 흥미가 가지 않으며 재미가 없음. 선입견 또한 커서 뭐, 이런 시덥지도 않은 영화가 있어?라는 생각이 먼저드는게 일반적이다. 이 영화 또한 그러한데, 사실 그런거 따지지 않고 영화만 봤을 때도 별로긴 하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추노프스키라는 지역 갱의 우두머리로 등장하여 좀 기대한 면도 있긴 했는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크다.(똘끼 가득한 싸이코패스 역인데, 영화 자체가 코미디 영화라 그런지 너무 코믹하게만 그려서)

 

동명 TV시리즈(1966년)의 영화화우리의 룰대로 세상을 튜닝한다!​미디어 재벌의 외아들인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는 정의로운 언론인 부친과는 달리 매일 파티만 즐기며 소일하는 한량 중에 한량. 하지만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그는 부친의 뜻을 따라 처음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다짐한다. 결국 브릿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직원이었던 케이토(주걸륜)와 힘을 합쳐 수퍼 히어로의 삶을 선택하는데!​도시를 타락시키는 악당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브릿과 케이토는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며 눈에 띄는 방법을 택한다. 마침내 완성시킨 엄청난 장비와 화력을 겸비한 수퍼카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거리를 장악한 그린 호넷 콤비는 암흑 세계의 보스 추노프스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대부분 영화 관련 싸이트에서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는 6.67점, 다음 영화에서는 의외로 7.3점(443명), 왓챠에서는 5점 만점에 2.4점이고, IMDB에서는 5.8점(156,487명)을 달리고 있다. 영화 개봉한지 10년이 지났으니 개봉 초기에 과평가의 영향은 없을 테니 10점 만점에 5점이 평균 점수인듯 하다. 나 또한 그 점수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 평점을 줬다.(이 영화에서 그린 호넷역을 했던 세스 로건 그러니까 세스 로건이 연기한 브릿 레이드라는 캐릭터에 혐오감이 아마도 이건 6점 이상을 주면 안 되는 영화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아닐까.) DC식 히어로 물이나 마블식 히어로 물 아니면 보기가 참 힘든게 문제다. 또 그런 스타일에 맞춰진 내 영화관이 문제점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카메론디아즈 #액션 #코미디 #범죄 #헬보이 #슈퍼히어로 #악당 #여비서 #영웅 #재벌2세 #아버지의죽음 #부패검사 #커피 #ORIGINAL_FILM_FEATURE_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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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요정도 아니고...아무튼 왜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웃기기만 할까? 모든게 다 어색함으로 가득찬 듯한 느낌만 난다."

- 이번 영화는 "빈 집(3-Iron, 2004)"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김기덕
출연배우: 이승연(선화 역), 재희(태석 역), 권혁호(선화의 남편, 민규 역), 주진모(조 형사 역)
장르: 드라마


이로써 대충 뜨문뜨문 본 영화까지 치면 김기덕 감독 영화 4편을 보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결국 지난 12월 우리나라도 아닌 타국에서 객사까지... 평범치 못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간 그의 인생 살이에 또 하나의 깊은 고랑을 새기고 그는 이 세상을 떠났다.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 19 때문이라니... 그렇다고 그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비난할 생각도 없다. 뭐, 확증편향이나 인지부조화나 다 필요없고 결론은 나는 그의 영화가 나한테 맞지 않다는 것을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전부다. 영화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그만의 독특하고 폭력적이며, 때로는 유치해 보 일 수 있는 표현은 글쎄 나는 잘 이해하질 못하겠다(내가 다 부족한 탓일 수도... IMDB 평점이나(8.0)이나 TMDB평점(78%)을 보더라도 뭔가 내 부족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반복되는 제3세계의 음악과 재희의 과장된고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들, 그리고 선화라는 캐릭터의 모호성과 소극적인 성향들이 아... 이 영화 끝까지 보기는 좀 힘들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88분이라는 러닝타임이다. 그중에 압권은 결코 그 직업군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경찰이라는 존재를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이미지로 보고 표현한다는 것이(무슨 살인의 추억 시절 경찰도 아니고, 굳이 찾아본다면 약산 오거리 살인사건의 경찰들도 분명 있겠지만) 새로움이라기보단 언제까지 고정된 이미지로 세상을 표현할 것인가라는 다소 어이없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재희(태석)라는 캐릭터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마치 빈 집처럼 아무도 없는 존재, 오로지 선화만을 위한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보고 있으려니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유치하게만 그리고 코미디가 아닌가할 정도로 좀 기괴하고 난해했다.

 

태석(재희)은 집마다 열쇠 구멍에 전단지를 붙인 후 주인이 집을 비워 오랫동안 그 전단지가 떨어지지 않는 집에 들어가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며 고장 난 물건을 고쳐놓는 등, 며칠간 자신의 집처럼 살다 나온다. 어느 날 그는 전처럼 호화로운 빈 집에 들어가 생활하지만, 그 집에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남편 민규(권혁호)에게 맞아 멍이 든 말없는 여인 선화(이승연)가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발견된 그는 황급히 나왔으나, 이내 그녀에게 되돌아간다. 남편이 선화에게 대하는 강압적인 태도를 몰래 본 태석은 골프채로 공을 쳐서 그에게 상해를 입힌다. 그리고 선화와 태석은 함께 집을 나선다. 그들은 이전 태석이 그랬던 것처럼 전단지를 붙여 빈 집을 찾고 그 집에 들어가 생활한다. 그들은 말없이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허름한 빈 집에서 한 노인의 시체를 발견한 그들은 시체를 정성껏 처리해서 나름의 장례를 치르지만, 이내 노인의 자식 부부가 들이닥쳐 경찰에 잡히고 만다. 살인죄는 면했지만, 태석은 민규에게 매수된 경찰에 의해 자신이 민규에게 저지른 그 방식으로 린치를 당한다. 감옥에 갇힌 태석은 점점 자신의 존재를 지워가고 마침내 그는 유령처럼 자신들이 머물렀던 집을 거쳐 마침내 선화의 집에 온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 그래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1001편에도 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2014 한국영화 100선에도 선택된 영화다. 더군다나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외국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는 생각보다 좋은 평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좀 놀라울 따름이다. 어쩌면 이 영화로써 나는 그냥 단순하고 폭력적이며 단선적인 영화에 최적화된 사람이라는 걸 확인받은 것이 아닐까라른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영화는 영화로써만 보려고 하고 또 그렇게 보고 판단한 내용이다. 로만 폴란스키가 아동성범죄라는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전부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면서 고김기덕감독 또한 그런 존재가 되버린 것을 어떻게 받아들어야할 지 참 난감하다. 앞으로 그의 영화를 또 볼 기회가 생길것이다. 뭐 그의 필모에서 앞서 말한 4편의 영화는 너무 적은 양을 소화시킨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진모 #범죄 #드라마 #로맨스 #하녀 #골프채 #무단가택침입 #폭력남편 #가정폭력 #열쇠수리공 #전단지 #김기덕필름 #죽기전에꼭봐야할영화1001 #2014한국영화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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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짓곤 못 살아야 함. 하지만 요즘 너무도 뻔뻔한 사람들과 사건들이 많다..."

- 이번 영화는 "머시니스트(The Machinist, 2004)"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트레버 레즈니 역), 제니퍼 제이슨 리(스티비 역), 아이타나 산체스 지욘(마리 역), 존 샤리언(이반 역)
장르: 스릴러, 드라마


영화를 위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한 크리스찬 베일. 기억하기론 이 영화가 개봉되면서 그의 프로다운 직업정신에 대해서 많은 매체에서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와 동시에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의문들도...요즘 같으면 CG로 곧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정도의 몸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과연 그렇다해도 크리스찬 베일이 CG의 도움을 얻었을까? 반전 중에서 이런 반전의 영화가 너무 좋다. 요즘 뻔한 반전은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고 어느 정도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영화의 재미를 감소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반전과는 조금 다른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고 트레버 레즈닉(크리스찬 베일)이 겪는 모든일이 현실과 망상의 섞여 있는 줄 알았다.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며,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고 의도도 없어 보이는 타인의 행동에 과도한 방어행동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니 딱 요즘 흔하디 흔한 조현병 환자처럼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는 조현병환자의 망상이 결국 파국을 불러 일으키겠구나 싶었고 말이다. 하지만... 조현병 증상이 문제가 아니었다. 조현병의 근원인 그 사건이 영화 결말 부분에 등장했을 때는 살짝 충격을 받을 정도로 전혀 의외였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요즘 각종 강력범죄가 너무 흔하게 발생되고 그 결과에 적정한 처벌을 받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대충 술취해 사리분별이 없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다, 정신병력이 있어 심신미약상태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등등 대충 적당한 변호사를 사서 대응하다보면 집행유예, 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형량을 받는다. 그런 그들도 레즈닉과도 같은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받기를.... 꼭 꿈에서든 망상이 들정도로 고통을 받을 수가 있다면 좋겠다. 옛말에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 잔다는 그 표현이 뻔뻔한 죄인들에게도 주문처럼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계공 트레버 레즈닉은 잠을 자지 못해 날로 야위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건 보통의 불면증이 아니다. 잠만 들면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에 잠들지도 못한 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1년을 지냈다. 심각하게 말라버린 몸과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린 피로... 주위 사람들은 트레버를 걱정하지만 해결책은 찾을 수가 없다.

​1년째 잠들지 못하고 있는 트레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가끔씩 찾아가는 창녀 스티비의 품 속뿐이다. 창녀인 스티비는 자신을 신사적으로 대하지만 늘 무언가에 쫓기는듯한 이 불안한 사내를 남자로 느끼며 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트레버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 이반이라는 사내가 나타나 동료의 팔을 기계에 끼게 만드는 사고를 저지른다. 하지만 동료들은 이를 모두 트레버의 잘못으로 몰아세우고,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곳곳에서 이반의 흔적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반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만 말한다.​

이상한 일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트레버가 호감을 가지고 만나던 마리와 함께 있으면 마치 언젠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과 같은 데자뷔를 느끼게 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자세한 결말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 영화의 마지막 10분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던 크리스찬 베일을 위해서라도 언급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옛 교훈적인 이야기를 보는듯한 느낌에서 살짝은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그다지 크게 그런 점은 눈에 띄거나 생각되지 않는다. 또, <아메리칸 싸이코(American Psycho, 2000)>보다 크리스찬 베일에 역사적인 영화는 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뻔뻔한 사람들은 죄책감이라곤 전혀 느끼지도 의도적으로 생각지도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그 저주가 잘 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고 많은 사람들이 법률적인 판단에 기대하기 보단 사적처벌에 더 기대를 하게 되고 열광하는 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크리스찬 베일 정말 멋진 배우다.(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연기면에서도 최고다)

#존샤리언 #드라마 #스릴러 #올드보이 #퍼포먼스 #우울한 #인디영화 #네오누아르 #기계공 #반전영화 #조현병 #망상 #Filmax_Group #Castelao_Producciones #Canal+_Esp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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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님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영화는 최악이다..."

- 이번 영화는 "하녀(The Housemaid, 2010)"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임상수
출연배우: 전도연(하녀, 은이 역), 이정재(주인남자, 훈 역), 윤여정(하녀, 병식 역), 서우(안주인, 해라 역)
장르: 스릴러


원작인 하녀를 봤다면 현재의 감정보다는 더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겠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다행이도 네이버시리즈온에서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다운로드 받을 수가 있다. 그래서 다음에 보려고) 그래서 좀 조심스러운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 영화에 대한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와 분위기에 대한 것은 충분히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듣고 보고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과 원작에 대한 모독은 쉽게 가라 앉지는 않는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위치에서 충분히 망설이고 조심스러울 법한 주인남자, 훈(이정재)의 거리낌 없는 행동은 1960년대의 가장이라는 위치보다는 현대의 물질만능주의의 대표적인 표상이라도 된양 혹은 그것을 보여주고싶은 의도였는지 뻔뻔하기 그지없다. 훈이의 집안과는 반대로 1960년대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하녀 은이(전도연)와의 구도는 글쎄... 그런 언밸런스한 구도로 인한 마지막 셀프화형식의 결론이 최선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상당히 많이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감독의 다른 작품인 <그때 그사람들(The President's Last Bang, 2004)>을 재미있게 봤던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빈약했던 1960년대 영화사에서 상징적인 작품이 된 이 영화의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어떤식으로 리메이크를 했을까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화려한 출연배우들 조차도 쉽게 이 영화를 볼 수만은 없게 한 요소들 중에 하나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아주 천천히 강하게 부서지게 된다.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2010년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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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엄청나게 비밀스러운 의도가 있는 것처럼 은이를 하녀로 들이는 과정이라든가, 마치 훈과 은이의 사이에 벌어질 일들을 미리 계획해 놓은 것처럼 헷갈리게 만드는 편집,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해라 모(박지영)캐릭터.. 이 모든 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은이의 복수는 왜 그리도 예스러운지... 그렇게도 예뻐했던 주인집 딸내미의 평생트라우마를 마지막 선물로 주고 가는 셀프화형식은 아동학대와 다름없고 은이의 성격과는 전혀 맞지도 않는다. 영화의 세트와 소품들 그리고 미술을 통해 대단한 상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함과 꾸밈만 가득하고 실상 별 것 없어 보이는 것도 아쉽기만 하다. 원작을 빠른 시일 내에 봐야겠다. 과연 원작이 과대평가를 받아 뭇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인지, 리메이크라 부르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화인걸 내가 오해하는 것인지 꼭 확인해 보고 싶다.

 

#서우 #스릴러 #드라마 #아이즈와이드셧 #스릴있는 #연기력 #리메이크 #불륜 #상류층 #유모 #하녀 #저택 #가정부 #자살 #골프채 #와인 #욕조 #유니폼 #한약 #미로비전 #싸이더스F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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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의 장면이 아니었다면, 그냥 별다른 반전이 없이 끝났다면(반전이랄 것도 없겠지만) 내가 비정상인가 생각할뻔 했다."

- 이번 영화는 "도그빌(Dogville, 2003)"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10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배우: 니콜 키드먼(그레이스 마가렛 뮬리건 역), 해리엣 안데르손(글로리아 역), 로렌 바콜(마 진저 역), 장 마르 바(큰 모자의 사나이 역)
장르: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아마도 이 만큼 독특한 감독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되지 않을까? 아니 이런 시도를 한 감독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컨셉충이라면 대단한 컨셉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연출력을 갖고 있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 그의 영화는 이 영화를 포함해 단 두편 밖에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그 어떤 감독들 보다도 이처럼 강한 인상을 준 감독은 없었다. 그 전에 봤던 윌렘 대포와 샤를로뜨 갱스브루가 출연한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 2009)>와 이 영화. 두 영화 다 평범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 두 영화를 보고 나서 받은 충격과 심리적인 타격은 짧은 내 영화 인생에 잊혀지지 않은 추억을 준 영화. 전작은 음악과 독특한(살짝 기괴한 느낌) 배경, 난해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연극적인 느낌과 스토리, 좀 더 단선적이며 세속적인 플롯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영화가 시작했을 때 조악한 그림 지도와도 같은 배경에 단순함으로 도그빌에 대한 인물과 마을에 대해서 설명하는 표현장치라 생각했지만 영화의 98%가 마치 연극 무대처럼 단일 배경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적지 않은 기대감과 약간은 불안감(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니까.)이 엄습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그레이스의 등장과 톰 에디슨의 만남에서 깨닫게 되었다. 각각의 출연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실제 보는 듯한(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시도였고 성공적인 시도라 생각한다. 인물들의 심리적인 요소나, 시간의 흐름은 단순히 조명으로만 표현해도 열악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렸다. 그 전에 단순히 한정된 공간(무대라는 느낌보다는 장소라는 느낌이 강한)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영화는 몇 편 봤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연극 무대를 끌고 들어온 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데릭 저먼 감독의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1993)>도 조금은 비슷하지만 이 영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치하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를 보고 받은 충격과 매력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너무 인상적이었다.

 

록키 산맥에 자리한 작은 마을 '도그빌'. 이 평온한 곳에 어느 날 밤 총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한 미모의 여자가 마을로 숨어 들어온다. 창백한 얼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여자의 이름은 '그레이스'. 그녀를 처음 발견한 '톰'은 다만 그녀가 갱들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그는 그레이스를 마을 사람들에게 인도하는데.​

갑작스런 이방인의 등장에 경계심을 거두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 하지만 톰의 설득으로 그레이스에겐 마을에서 머물 수 있는 2주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지난 뒤, 도그빌 사람들은 천사 같은 그녀를 받아 들이기로 결정한다. 고단한 방랑에 지친 그레이스에게 도그빌은 그렇게 행복한 마을이 되어가고, 그레이스는 자신을 보살펴주는 톰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날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곳곳마다 그레이스를 찾는 현상 포스터가 나붙는다. 소박하고 착해 보이기만 하던 도그빌 사람들은 점점 그녀를 의심하면서 변하기 시작하고, 숨겨준다는 대가로 그레이스를 견딜 수 없는 노동과 성적 학대 속으로 몰아넣는다. 결국 그레이스는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목걸이를 채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모른다. 그레이스가 숨겨온 단 하나의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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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본성은 외국이나 우리 나라나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이 영화의 무대를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로 옮긴다 해도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립되고, 낙후되었으며 소수의 사람들이 살 곳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타지인이나 타인에 대한 배타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국 그들은 남이고 새로운 누군가를 받아들이기에 그들이 살고 있는 곳과 환경처럼 좁아 보인다. 또한 얕은 지식이지만 그가 있는 곳에서는 독보적이다라는 이유로 남을 판단하고 동정하는 오만함과 거만함의 민낯과 인간은 본성은 전혀 선하지 않다는 것을(성선설은 뭐 까라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 모토는 안티크라이스트도 그렇지만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기본적인 인간관인것 같다.

 

만약 이 영화의 결말(꼭 추천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결말 언급은 하지 않겠다.)이 내 예상과 달랐다면 분명 나는 더 이상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을 것이다. 그가 비정상인것인지, 내가 영화를 보는 식견이 좁거나 얕은 지식 때문인지 혹은 내가 비정상인지 헷갈렸을 번했지만 다행히도 결말은 내가 원하던, 그리고 예상하던 방향대로 흘러서 카타르시스의 극대화를 느낄 수가 있었기에 너무 괜찮았던 영화였다. 지난 안티크라이스트는 기분 나쁨이 전부였다면 이 영화는 다행이도 그런 기분 나쁨으로만 끝나지 않았던 것도 한 몫했던 것 같다. 문득 다시 그 안티크라이스트를 본다면 처음 봤을 때와는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 솔직히 그럴만한 용기가 별로 생기지는 않는다. 차라리 그의 다른 영화를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어쩌면 마을 그 누구보다도 한심하고 개쓰레기 같은 비전(폴 베타니, 본 영화에서는 톰 에디슨)부터 그레이스 역의 니콜 키드먼, 순박함과 친절함이라는 가면을 뒤집어 쓰고 그 누구보다도 잔인했던 마을 사람들 연기했던 배우들 전부 연기력 하나 만큼은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익숙한 배우들의 출연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독특한 연출력을 한 껏 즐길 수 있는 영화였기에 혹시나 보지 못한 사람들은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쟝미르바 #폴베타니 #범죄 #드라마 #아이즈와이드셧 #참혹한 #완성도 #공동체 #질투 #강간 #복수 #디지털영화 #FBI #Zentropa_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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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초등학생용 영화라는 느낌이 강했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스타일... 꿈과 희망과 성공, 근데 요즘 초딩 취향에 맞기는 할지..."

- 이번 영화는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功夫之王, The Forbidden Kingdom, 2008)"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롭 민코프
출연배우: 성룡(노언 역), 이연걸(묵승 역), 마이클 안가라노(제이슨 역), 유역비(금연자 역)
장르: 모험, 판타지, 액션

 

한때 한창 홍콩무협영화를 엄청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처럼 거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고 미쳐 보지 못했던 작품이 있을까 전당포를 기웃거릴 정도는 아니었고 볼 수 있다면 보았을 정도? 더군다나 성룡, 이연걸이 출연했던 영하라면 웬만하면 꼭 보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별로 손이 가지 않는 장르와 영화가 되버렸다. 유치함 때문이라기 보다는 성향과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특히 어느 순간부터 성룡이라는 배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게 되버렸다.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아들에 관한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다하더라도....

 

그러던 차에 왓챠에서 연관영화로 뜨길래 어떤 영화일까 궁금해서 보긴 했는데, 도대체 어떤 영화의 연관영화로 떴는지는 지금 봐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이유가 아니면 굳이 요즘에는 잘 찾아보지 않는 장르와 영화가 되버렸다. 글구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든 느낌은 줄거리에 별다른 반감이라는 것이 없는 초등학생용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고, 제이슨의 엉뚱한 이세계 모험이 마치 어린 시절 좋아했던 그런 만화적인 요소 때문이라도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모험, 희망, 시련 후 성공이라는 플롯이 딱 그렇다.(영화의 결말 현실 세계로 돌아온 제이슨이 불량배들을 쿵푸 솜씨로 통쾌하게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어찌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쿵푸를 좋아하는 미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은 어느날 차이나타운의 한 가게에서 황금색 봉을 발견하고 어딘가로 빨려들어간다. 정신을 차린 제이슨의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시대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포비든 킹덤. 그곳에서 무술의 절대고수 '루얀(성룡)'과 '란(이연걸)'을 만난다.​

황금봉이 봉인된 신물임을 알아본 루얀과 란은 제이슨이 바로 중간계의 지배자 '제이드' 장군의 독재를 막고, 500년전 봉인된 마스터를 깨울 예언의 인물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제이슨은 어둠의 세력과 싸울 능력은커녕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몸치! 루얀과 란은 각자의 스타일로 제이슨을 수련시키지만 가벼운 듯 허를 찌르는 취권의 달인 루얀과 진중한 스타일의 정통액션을 고수하는 란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두 고수들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수련법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제이슨. 여기에 제이드 장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여전사 '골든 스패로우(유역비)'가 합세하면서 이들 4명은 전설의 마스터를 깨우기 위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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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영화라지만 이세계로 떨어진 제이슨이 중국어 대신 제이슨을 위해 영어를 쓰는 캐릭터들을 보고 웃음이 나온다는 것은 좀 그렇다쳐도, 뜬금없이 제 명을 재촉했던 골든 스패로우(유역비)의 어이없는 복수혈투와 그 누구보다도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옥황상제라는 인물이 자기의 수하인 옥강무인(제이드 장군)의 폭정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아무리 500년동안 명상에 들어갔다 하더라도)너무 억지스럽고 웃겼다. 뭐 이런 영화에서 그런 개연성이라든가 합리적인 판단과 설정을 요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좀... 그런 것들이 눈에 띄니 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아무튼 1,000원이면 다운로드 해 볼 수가 있는 영화다. 그렇다고 추천하지는 않는다. 의문은... 왜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4)>의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이었을까...

 

#유역비 #액션 #모험 #판타지 #화려한 #가공의세계 #손오공 #재개봉 #리마스터링 #Casey_Silver_Productions #Huayi_Brothers #Relativity_Media #쿵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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