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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길 제2길 코스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복집

요즘은 그런일들이 거의 발생하진 않지만 한때는 복어 잘 못 먹고 죽었다는 소식(뉴스)들이 간간히 들려오곤 했다.

뭐 지금도 그런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복어가 갖고 있는 양가적인 인식 때문에 언제가는 한 번 제대로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독을 갖고 있는 맛있는 생선이 주는 표현하기 힘든 매력과 도전심. 

어쨌든 난 복어라는 식재료하면 딱 떠오르는 짤이라고 해야할지 만화라고 해야할지 이거부터가 떠 오른다.

먹는 거에 대한 인간의 광기를 보여주는 웃긴 짤ㅎㅎㅎ 마지막 저건 미나린가...

아무튼 독을 갖고 있는 동식물이지만 맛이 좋다는 것을 인간이 알게 되면 독이고 뭐고 없다.

우리가 먹는 산나물이나 버섯들 중에서도 저런 케이스가 한 둘이겠는가.

참고로 난 복지리탕은 여지껏 딱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그때는 지리탕으로 먹었는데(오늘은 매운탕) 사실 어떤 맛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지 주입된 맛의  기억 뿐(복지리탕 잘 못 먹으면 너무 맛있어 헤어나올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의주길 걸으면서 마침 2코스에 위치해 있는 이 식당을 가 보기로 했다.

사실 블로거를 통해 식당 홍보를 하는 곳은 좀 거르고 있긴 한데 사실 여기는 작년부터 와야겠다 생각했던 곳이라 이번 만큼은 눈감고 방문. 

식당 근처에서 만난 고양이

일요일 오전11시가 살짝 넘은 시간.

식당에는 나 혼자 뿐이다. 어디 오랜만에 먹어보는 복어.. 기대가 된다.

식당 메뉴판이다. 

이왕 오랜만에 먹어보는 거니 참복으로 가자. 참복이든 까치복이든 구분도 못하지만...

그래서 주문한 것이 참복 매운탕 25,000원이다.(처음 음식값에 놀랐지만 최근 여기저기 찾아보니 평범한 가격대다.)

부르스타를 굳이 찍은 이휴는 저 깔끔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새거가 아니다.

사실 부르스타가 구비된 식당 어딜 가봐도 여기만큼 깨끗한 곳을 본 적이 없다.

식당와서 이거보고 좀 놀랐는데 내 테이블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음식은 일단 믿고 먹어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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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복 매운탕이 나오기 전에 먼저 애피타이저로 나온 복껍질 무침.

미나리와 양파가 기본으로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음식이다.

이건 정말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건데 복껍질이 엄청 쫄깃쫄깃했다.

이런 식감이라곤 생각도 못해서 그런가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나온 기본 찬들.

감자채 볶음이며 시금치무침 등 5~6가지 기본 찬들이 나온다.

특히 저 노란거... 저거 못 물어봐서 뭔지를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계란말이 비슷한 건가 했다.

하지만 식감과 맛은 계란말이가 아니었는데 뭔지를 모르겠네 약간 두부으깬 식감과 맛도 나는 거 같았고...

드디어 나온 참복 매운탕.

지리탕으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아직도 뭐가 복어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지 모르겠다.) 

난 일단 맑은국보단 빨간국물을 더 좋아해서 매운탕으로 주문했다. 

어느 정도 익혀서(거의 다 익혀서나와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심) 나온 거라 미나리가 숨이 죽을 때까지만 끓여서 먹으면 된다.

앞 접시에 조심히 미나리 콩나물, 무와 함께 복어를 담아 본다. 첫번째 사진에서 미나리 옆에 있는 게 복어 곤이라고 한다. 

일단 저건 참복에만 나온다고 한다. 곤이 식감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그냥 녹는다. 크림이다.

워낙 부드럽고 씹힌다는 느낌보다는 녹는다는 느낌이 큰 부위였다. 

오랜만에 먹는 미나리나 매운탕에 들어간 무가 잘 매운탕 국물과 잘 어울렸다. 거기다 콩나물까지...

참고로 동의보감에서 복어에 대한 설명중에 미나리가 복어의 독을 해독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어쨌든 이건 먹을 때까지 들었던 생각이고....

 

다 먹고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별거 없네..."

이건 내가 너무 기대를 하고 먹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복어는 지리탕인데 어디서 매운탕먹고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지...

아니면 복어라는 생선 자체가 너무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딱 두 번 먹어봤다. 4~5년 전 지리탕과 이번 매운탕을...

미천한 경험으로 뭔 맛을 알고 즐기기를 기대했나 싶다.

소동파는 복어의 맛을 목숨과도 바꿀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니 경험을 많이 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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