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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좀 들었겠는 걸... 우리나라 영화치고 흔치 않은 장면들이 많아 새로운 느낌의 영화였다.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할 만하다."

- 이번 영화는 "용의자(The Suspect, 2013)"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원신연
출연배우: 공유(지동철 역), 박희순(민세훈 역), 조성하(김석호 역), 유다인(최경희 역)
장르: 액션, 드라마

 

특별한 정보나 기대없이 본 영화가 생각보다 너무도 괜찮은 영화였다면 그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을 수가 없다. 지금 껏 많이는 아니지만 또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영화를 본 입장에서 그런 괜찮은 영화는 생각보다 그 여운이 상당히 오래 남는다. 이 영화도 아마 그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탈북민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그들이 우리나라로 와 공통점으로 경험하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고충(괴리감이나 어려움)이 아닌 전혀 색다른 소재의 영화였다.

 

이 영화의 감독인 원신연 감독은 <가발(The Wig, 2005)>이라는 영화로 처음 알게 되었다. 본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그 당시 뻔한 한국산 공포 영화 향연의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공포영화는 그다지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던 분야고 장르였다. 단지 이름이 좀 특이해서 기억을 하고 있던 감독이었다. 뭐, 그 영화와 이 영화를 굳이 비교하자면 급이 다르고 일취월장이라는 사자성어와 원신연 감독은 공포가 아닌 액션, 스릴러가 전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난다.

"난... 죄 없습니다"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는 것뿐이다.

놈의 행적을 쫓으며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던 동철은
유일하게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박회장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죽기 전 박회장이 남긴 물건을 받아 든 동철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이 타겟을 쫓는 사냥개 '민대령'(박희순)까지 투입,
빈틈 없이 조여오는 포위망 속에 놓이게 된 동철.
하지만 자신만의 타겟을 향한 추격을 멈추지 않는데...

"놈을 잡기 전까지, 전 잡힐 수 없습니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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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작원이었던 지동철은 우리가 알던 역사적 사실에 의해(김정일의 죽음) 내부적으로 버림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임신한 아내와 딸과 헤어지게 된다. 그런 가족이 한 때 동료였던 리광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채 남한으로 건너오게 된다. 그가 살아가는 이유는 오직 하나, 딸과 아내의 복수다. 더군다나 리광조 또한 탈북을 해 남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지동철을 돕던 북한 출신 사업가의 죽음이 거대하고 엄청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뜨리게 되는데, 그 과정들이 스펙타클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액션들을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뽑아내 놀랐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사실 외국 영화에서도 흔한 장면은 아니긴 하다.) 차량 추격신을 엄청 잘 뽑아 냈다. 혹자는 그 장면이 생각보다 길어 집중력을 반감시킨다고는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난 좋았다.(사실 그 장면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상황) 영화의 공간을 우리나라에만 한정한 것이 아닌 세계 곳곳을 넘나든다. 그 분량이 그리 길진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든 생각이 와.. 이 제작비 정말 많이 들었겠다. 제작비는 회수는 물론 수익은 났을까?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뭐 다 좋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 영화 특유의 감성들이 그래도 곳곳에 포진해 영화를 보는 데, 감동을 느끼는 데 방해를 하는 설정들이 존재한다. 민세훈 대령의 오바스럽고 만화 스타일의 화법과 대사들이나 지난번 <표적(The Target, 2014)>처럼 현실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고위 국정원 간부가 아닌 일게 팀장급이 음모를 꾸미는 것도 그렇고(김석호라는 캐릭터의 광기도 사실 너무 오바스럽다.) 지동철의 심정은 알겠지만 영화의 결말 살아 있는 딸을 만나는 롱테이크의 장면은 글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영화는 정말 볼 만하다. 재미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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