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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개 분량은 가뿐하게 삭제하고 시작. 그런데 뒤로 갈수록 루즈하고 뻔한 전개와 억지 감동이 너무 실망스럽다..."


- 이번 영화는 "내 사랑 내 곁에(Closer To Heaven, 2009)"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박진표
출연배우: 하지원(장례지도사, 이지수 역), 김명민(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 남능미(주옥연 역), 임하룡(춘자 남편, 박근숙 역)
장르: 드라마


음... 내 블로그를 보면 대부분 블루레이로 구입한 타이틀을 리뷰한다.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는 타이틀은 아마존 해외배송까지해서 구입해서 볼 정도다.(요즘들어 회의감이 든다. 따지고 보면 배송비 때문에 국내에서 구입하는 거랑 크게 가격 차이가 없는 거 같아서... 그래도 대부분 품절, 혹은 발매되지 않은 타이틀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 못하지만) 그런데 이번에 느낀 거지만 넷플릭스 가입을 정말 잘 한 거 같고 이 영화를 블루레이나(출시도 안했을 듯) DVD로 구입 안했다는 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들었다.(네이버 네티즌 평점으로 7.03점으로 준수한 편이라 만약 블루레이로 출시했다면 구입했을 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랬다면 엄청나게 돈이 아까웠을 듯.

 

이렇듯 혹평하는 이유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에게 이 영화는 맞지 않은 영화일 수도 있겠다.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 너무나도 황당한 장면과 설정들이 이 영화에 순응하는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좋게 볼 수가 없었다. 백종우의 어머니 장례식 장례지도사가 마침 같은 동네 살던 동생이라는 사실은 뭐 이 세상은 넓기도 넓지만 좁기도 좁은 곳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녀를 한 번에 알아보는 백종우(역시 사시 준비생의 눈썰미인가...). 장례가 마무리 될 무렵 뜬금 사랑 고백. 수락하는 지수... 그리고 결혼...(아무리 돌싱녀라지만 백종우를 얼마나 알고 또 그에 대한 무엇을 믿고 아무런 고민 없이 청혼을 수락한 것일까? 돌싱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지만 유경험자이기에 그것도 두 번이나 경험했던 사람이 결혼이라는 것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또 정상적인 신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상대방의 신뢰나 마음을 열기까지가 쉽지 않은 것인데, 또 어딘가 아픈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한 사람을 단지 동네 아는 오빠였다는 이유로 이게 뭐냐 말인가.

 

이건 영화적인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 꿈과 희망, 그리고 상상이 무한 허용된 예술이니까. 어쨌든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장면이 있었는데 마치 KBS의 다큐3일처럼 6인실 병상의(대부분이 식물인간 상태이다ㅠㅠ)한 가정을 선택해 무의식의 환자가 3일 안에 깨어나는지 아닌지를 다루는 미친 다큐 설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의 일부분으로 포함시켰다는 게 너무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실제로 그런 다큐가 있어 비꼬려고 일부러 그런 장면을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억지 감동유발을 위해 넣었더라면 감독은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도 더 괴롭고 아픈 사람들을 무슨 게임을 하는 것 마냥 아무렇지도 3일안에 깨어날까요? 아닐까요? 미친 몇 년째 의식이 없었던 환자가 불연듯 의식이 깨어날까... 이건 현실의 환자와 환자 가족을 모독하는 것일 뿐 아무런 의미도 감동도 없는 장면이다.

 

이런 것들로 난 뭐 이 영화가 왜 망작인지(나에게 있어), 하지원님과 김명민님은 특히 하지원님은 이런 작품만 선택을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나마 이 영화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사실을 환기시켜줬던 것은 루게릭 병이라는 몹쓸 병에 대한 것이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죽어갈 수밖에 없는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무서운 불치병이라는 사실. 그동안은 첼린지와 막연한 병증에 대한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나마 이 영화에 대한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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