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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 원작을 봐야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우주의 침입자(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필립 카우프만

출연배우: 도날드 서덜랜드(매튜 베넬), 브룩 아담스(엘리자베스 드리콜), 제프 골드브럼(잭 벨리첵), 베로니카 카트라이트(낸시 벨리첵)


B급 공포영화라고 생각하고 봤던 건 데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재미는 F급 수준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IMDB 평점에서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7.4점이고 메타스코어도 75점이다. 뭐 영화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지 않아서 나만 재미없었나 이런 생각도 든다. 솔직히 기억에 남는 것은 답답한 캐릭터들의 대환장파티 뿐이다. 그래도 주연급인 서덜랜드의 매튜 정도라면 기민한 판단력으로 지금 지들이 겪고 있는 사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방법을 찾는게 도리일 텐데 오히려 엉망진창 패닉상태에서 갈팡질팡만 한다. 식품위생점검 공무원으로 칼같이 쥐똥을 찾아내는 그런 판단력은 영화가 진행될 수록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찌질함과 대화의 기본 에티켓도 모르는 벨리첵(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니 어디서 많이 봤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었다.)의 아내로 등장하는 낸시만이 정상으로 보인다. 그녀만이 이 외계식물의 복제인간 판이 되버린 공간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닫고 동료들에게 알려주지만 얼마나 한심한지 하나 같이 복제되 버린다.

 

 

영화의 줄거리는 외계에서 날라온 식물이 자라면서 인간들(개와 인간도 믹스해 버리니 꼭 인간만을 복제시키지 않는 것 같다)을 복제해가며 세상을 집어 삼킨다.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등장했던 영화에서처럼 지구의 바이러스로 초토화되는 그런 반전은 없다. 도시 하나 하나 사람들을 복제해 가며 결국 지구를 집어 삼키고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는 그런 설정이다. 

 

이 영화 원작이 있다. 원작으로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전혀 다른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에) 1958년 작품으로 이 영화는 메타스코어가 무려 92점이나 되기 때문에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점도 평점이겠지만 이번에 본 이 영화가 원작을 얼마 만큼이나 갉아 먹었는지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좋은 소재로 원작도 마찬가지라면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상적인 장면은 있다. 그나마 주연급인 서덜랜드의 최후를 정확하게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낸시가 알려준 방법으로 살아 남아서 식물복제인간들 안에서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반전으로) 그 역시 복제당한 결말 장면이 괜찮았다. 서덜랜드의 비명소리(복제 인간이 주변 동료들에게 경고의 신호)와 낸시의 절망스러운 비명소리는 이 영화에서 가장 괜찮았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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