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가면 만들어지는 걸까.
- 이번 타이틀은 "극도공포대극장 우두(極道恐怖大劇場 牛頭, Gozu, 2003)"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배우: 소네 유타(미나미 역), 아이카와 쇼(오자키 역), 요시노 키미카(여자 오자키 역), 히노 쇼헤이(노세 역)
장르: 공포, 코미디
야쿠자 조직 중간 보스인 오자키는 정신이 이상해져 주위를 불안하게 만든다. 마침내 조직의 보스는 오자키의 심복인 미나미에게 그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오자키와 함께 나고야 부근을 여행하던 미나미. 어느 순간 오자키는 사라지고, 미나미에게는 온통 이상한 일들과 기인한 인간들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서울아트시네마)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그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던 작품이다. 지금도 잘 모르긴 하지만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라는 사람이 워낙 독특한 영화만 만들어내는 감독으로 유명한 것도 있었고 이전에 봤던 <오디션(Audition, 1999)>이라는 영화도 인상깊게 봤기 때문이다. 뭐 이 그런 식의 영화인가 싶었고 "소대가리"라는 제목부터가 판타지스러운 것도 있어서 영화를 보기 전에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는데... 이런 영화였다니.. 내 상상력은 정말 터무니없이 빈약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한편으로 소름끼치고 기분 나빴던 <오디션(Audition, 2000)>은 순한 맛이었으며 서사가 있다는 점에서 평범한 영화였다는 사실을 이 영화로써 깨달았다.(오디션도 사실 그다지 평범하다고는 할 순 없는데)
2022.08.20 - [영화/4K, 블루레이] - 오디션(オ-ディション, Audition, 1999) - 애로우 비디오 블루레이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가면 이런 상상력을 갖을 수 있을까? 갑자기 다른 사람의 애완견을 보고 야쿠자 킬러 견이라며 처참하게 죽여버릴 정도로 미처버린 조직내의 아니키를 어쩔 수 없이 죽일 수밖에 없는 미나미가 겪는 환상(약빨거나 본드 불거나, 가스 마시고 겪는 경험과 전혀 다를게 없어 보이는)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는데 딱히 서사랄게 없는 영화다. 그가 겪은 환상이란 조직 보스의 명에 따라 형님을 모시고 나고야에서 전문적으로 야쿠자를 처리해주는 곳까지 데리고 가는 것인데 그 와중에 갑작스럽게 죽어버린 형님이 사라지고 형님을 찾고자 우유 장사를 하는 여관에서 지내며 전혀 평범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러던 형님이 소머리를 뒤집어쓰고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나중에 어떤 한 여인이 자기가 형님이라며 둘 사이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며 나타난다. 그리고 여자가 갑자기 형님을 출산한다. 영화는 원래 남자였던 형님(오자키), 여자로 변한 형님(여자 오자키), 미나미 이렇게 셋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이난다. 이게 뭐야 선형적으로 영화 내용을 대충 적은 건데도 어질어질 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영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지고 극장에서 상영되며 소비하는 관객들이 있는 일본 영화계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겠다.) 다양성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다.
하여간 미친 영화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딱 두 편 보고(정확히는 2004년 작품 쓰리, 몬스터라는 옴니버스 영화까지 따지면야 3편이다.) 섣부르게 말하기도 그렇지만 이 영화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어떤 성향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제외하고 내가 본 두 편의 영화는 정말 평범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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