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상만으로도.... 근데 너무 난해하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 2009)"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이제는 적응할 만하다 생각했다. 이런 영화들에 대해서 말이다. 파격과 난해함에서 오는 낯선 거부감들이 말이다. 하지만 그 거부감들과 호기심들은 그리고 기분 나쁘지만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 또한 그러한 영화 중에 하나가 되었다. 요즘들어 영화보는 스타일이 거의 극과 극(냉탕과 온탕을 미친듯이 번갈아가며 뛰어드는 듯한)을 달리고 있어 지루하지 않기는 하지만 이러다 정신병 걸리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저 케이스의 부클릿에 나오는 여자의 다리가 묘하게 선정적이기도 하지만 사진의 원인은 선정적이다 못해 폭주의 상징과도 같은 결과물이다.(국내 상영시에는 삭제했다는 이야기와 블러 처리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걸 영화를 다 보고 알았으니 참 기분이 그렇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어렸을 적에는 전문 공포영화의 감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바로 <킹덤(Riget, The Kingdom, 1994)>이라는 영화가 한 몫 했었다. 뭐 물론 러닝타임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저 당시만 했어도 2시간 넘어가는 영화는 극히 드물었으며 장장 4시간이 넘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점은 어렸을 적 킹덤에서 느껴지던 근원적인 공포감 이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게 참 놀라운 점이다. 에덴동산에서의 장면 장면들은 뭔가 모를 공포감이 들게한다. 바람소리,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잔뜩 배를 채운 진드기며 폭풍우 몰아치는 자연 현상과 심지어 여우와 사슴에게서 조차도 말이다. 그중에서도 당연히 최고는 샤를로뜨 갱스브루(그녀)다. 그런데 이 영화 공포영화는 아니라는 게 아이러니다.
이게 여러번 본다고 난해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여러번 볼 때마다 그 기분 나쁨은 반복될 것 같기 때문에 굳이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이 영화에 대한 평론이나 납득할 만한 감상문을 의도적으로 읽지 않았다. 근데 이제는 봐야할 것 같다. 폰 트리에 감독이 던진 수많은 상징과 떡밥을 이해하기에 나는 아직 꼬꼬마다. 그리고 언제쯤 이런 영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 거부감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게 되는 그런 날이 다가올까?
끝으로 사실 이 영화를 알고 본 것은 아니다. 단지 크라이테리언콜렉션에서 발매하는 영화들 다 이뻐서 사고 싶은 마음이 그냥 막 든다. 공들인게 확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막도 없이 구입하는 이유가 다 그 것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지른 것이 이 영환데 킵케이스(?)가 없는 것들도 있다는 걸 이 영화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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