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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나 아이나 세대차이 없이 야만적인 것에는 동일한 것을 보고 교육과 사회화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이 더 재미있을 듯"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파리 대왕(Lord Of The Flies, 196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피터 브룩
출연배우: 제임스 오브리, 톰 카핀, 휴 에드워즈, 로저 엘윈
장르: 모험, 드라마, 공포, 스릴러


파리 대왕이라는 제목은 책이었는지 아니면 영화였는지 엄청나게 익숙하다. 아마도 각기 다른 제목일 것이라 예상되는데, "파리"라는 단어와 "대왕"이라는 단어가 서로 뒤죽박죽 섞여서 그런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옛날부터 많이 들었던 제목이라서 그런가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좀 컸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평범한 영화라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쥘 베른의 <15소년의 표류기>(이게 맞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주 어렸을 적 영화인지 만화인지 항해 중 무인도에 난파되어 여러명의 소년들이 서로 힘을 합쳐 탈출한다는 내용)와 비슷한듯 하지만 이 영화는 소년 모험류의 작품이 아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어쩌면 잘짜여진 다큐와도 같은 영화다.

다수의 어린 아이들이(초등학생 정도의 나이)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무인도에서 표류하게 된다. 개중에 뛰어난 두 어린이(랄프와 잭)을 중심으로 초반에는 무인도에서 탈출을 하려고 일정한 규칙과 임무를 부여하지만 얼마안가 서로 반목을 하게되고 두 패로 나뉘게 된다. 랄프를 중심으로 하는 무리는 유약하고 나이가 상대보다 어린아이들로 구성되었으며, 다른 활동에 집중하기 보다는 섬에서 탈출하는 목적이 크다. 반면 잭의 무리는 탈출은 탈출이지만 우선 그 섬에 적응을 주목적으로 적응해가려고 한다. 또한 더 많은 인원 수와 좋은 체격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사냥을 통해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하며 약한 자에 대한 정복욕을 드러낸다. 결국 분열된 무리들은 약한 무리들을 공격하고 살해하며 지배하려고 든다.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아닌 어린아이라는 사실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핵전쟁이 벌어진 위기 상황, 영국 소년들을 안전한 장소로 후송하던 비행기가 적군의 요격을 받아 격추되고, 소년들은 비상 탈출,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이 꼬마 집단은 랠프를 지도자로 선출하고 그의 지휘에 따라 다양한 구조방법을 모색한다. 한편 바닷가에 오두막을 세우자고 제의하는 랠프와 사냥을 강조하는 잭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소라를 쥔 사람이 발언권을 갖도록 하는 규칙을 무시하던 잭은 결국 랠프와 결별하게 된다. 한편 죽은 낙하산병을 잘못 본 꼬마들이 짐승을 보았다고 하자 랠프는 수색대를 조직한다. 잭의 사냥패들은 자기들을 자축하기 위해 춤을 추고 주문을 외운다. 이때 짐승의 정체가 시체임을 알려주기 위해 나타난 사이먼을 죽이고 만다. 잭의 사냥패는 진지를 구축하고 핏기의 안경을 훔친다. 안경이 없어 불을 피울 수 없게 된 랠프 일행은 잭을 찾아가 안경을 돌려 달라고 호소한다. 그 사이 잭과 한패인 로저는 피기에게 바위를 굴려 떨어뜨리고 도망친다. 그러나 이제 흉악해진 사냥패들로 인하여 랠프는 위험한 고비를 맞는다. 몇 번의 위기를 넘기고 바닷가로 나온 소년들은 연기를 보고 섬에 들어 온 영국 해군장교의 구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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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명의 아이를 제외한 무인도에서 표류하던 아이들은 구출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잭의 무리에게 쫓기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랄프는 극적으로 살아남게 된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 과연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잭은 그의 행동에 맞게 처벌을 받게 될까? 아니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게 될까?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든 것은 바로 나이고하를 막론하고 끊임없는 교육과 사회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은 성인이든 결국 야만적인 상황에서는 똑같이 행동한다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서 도출되는 결론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잭이라는 캐릭터는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분명 정상적인 행동과 사고를 그리고 남의 시선을 신경썼을 것이다. 하지만 무인도에서는 그러지 않게 된다. 무인도라는 원시적인 공간에서 그의 야만성은 깨어났고 본능에 맞게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랄프의 무리 또한 원시사회에서처럼 나약하거나 힘이 없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인간에게 성선설과 성악설 이 두 철학적인 주제를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영화는 사실 그저 그랬다. 굳이 보세요라고 추천 박을 만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이 1960년대 영화는 유럽이 최고였구나(영국 제외)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아니 물론 대단한 영화들이 있었겠지만 이 당시의 영화는 유럽 쪽 영화가 나한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말이다. 원작은 윌리엄 골딩의 소설이다. 피터 브룩표 파리 대왕이 아닌 1990년 해리 훅 감독의 파리 대왕은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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