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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혹시나 혹시나 모두가 아는 그런 결말로 끝나게 될까 잠시 두려웠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정말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감독중에 한명인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보았다. 오랜만에 봤으나 역시나 그였다.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2007)>이후 정말 오랜만에 본 건데 그의 영화적인 센스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나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믿고 보는 감독 중 한 명! 꼭 정주행해야 할 감독 중에 한 명이다.

 

사실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정말 수 많은 영화에서 다뤘던 소재, 제2차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고 실제 역사가 아닌 가상의 역사(히틀러 암살 성공)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잘해봐야 본전인 상황이고 그걸 비틀어서 나름의 영화를 만든다해도 확신이 없다면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오겠는가. 당연히 네임벨류가 있기 때문에 뭐 기우겠지만 그래도 영화 보기전에는 반신반의 했다. 단순히 혼자만의 의리 때문에 재미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영화다. 실제 종전까지의 과정이 그러지 못했지만 영화에서는 통쾌함을 선사해준다. 또, 한스 린다역의 크리스토프 왈츠를 이야기 안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와 재미는 바로 한스 린다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이 영화로 받은 상이 그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받은 상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글을 보긴 했는데 그만큼 개새끼 중에 이런 개새끼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캐릭터 그 자체였다. 많은 장면 중 최고는 아마도 연합군(미군)과 협상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좀 웃겼던 것이 나도 모르게 한스 란다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 모순된 감정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렇듯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오랜만에 긴장하고 본 영화다. 

 

일라이 로스는 영화도 찍으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에 생각보다 많이 출연했다. 이 영화도 그렇고 이전 <데쓰 프루프(Death Proof, 2007)나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2007)> 도 그렇고.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내가 생각하는 타란티노 사단(사실 뭐 이런 조직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독 언급된 감독들이나 배우가 자주 협업을 하는 모습을 봐서 내 나름 이렇게 호칭한다)에서 로드리게즈 감독과 일라이 로스 감독도 괜찮은 감독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믿고 보는 감독들이긴 하지만 간혹 영 아니다 싶은 영화도 있긴하다.

 

아무튼 시간이 나면 <킬 빌 - 1부(Kill Bill: Vol. 1 , 2003)>이후의 영화를 좀 챙겨봐야겠다. 나름 잘 챙겨봤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빨 빠진 옥수수처럼 드문 드문 빈 자리가 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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