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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2의 한 장면이었던 NO FATE. 이 장면으로 맘만 먹으면 얼만든지 새로운 설정으로 무한대로 찍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CG로 젊었을 적의 주지사님도 만들정도니 초상권만 인정한다면야 원조들이 떠나도 말이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Terminator Genisys, 2015)"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앨렌 테일러

출연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터미네이터), 제이슨 클락(존 코너), 에밀리아 클라크(사라 코너), 제이 코트니(카일 리스), 이병헌(T-1000)


작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Terminator: Dark Fate, 2019)>가 개봉했을 적 나의 최대한의 관심사는 끝도 없이 던저졌던 미래의 심판의 날에 대한 떡밥들과 도대체 이 시리즈의 결말은 누가 지을 것인가보다는 원조 배우님(사라 코너의 린다 해밀턴과 T-800의 주지사님)들의 출연과 덤으로 그 원조님들이 출연하였으니 이번에는 진짜 시리즈의 마지막이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다 때를 놓쳐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다크 페이트 바로 전의 시리즈인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미리 결론적으로 말하면 <터미네이터 2:오리지널(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 이후 제작되었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이야기가 T2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황도 그랬고 이제는 옹이라는 호칭이 어울릴 수도 있는 나이의 주지사님이 출연했다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그 몫을 했던 것 같다.(짠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의 아놀드 슈왈제너거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고 영화상에서 T-800 퍼피 또한 시간의 흐름에 녹이 슬고 낡아져가는 설정들이 말이다.) 또 간간히 빵빵 터지게 만드는 유머도 나랑 코드가 맞았다고 할까. 업그레이드 된 T-800 장면은 너무 웃겼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누군가가 제발 마무리를 지어졌으면 좋겠다. 그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시작했으니 3부작, 제일 흔한 제작방식이니 마무리까지 좀 해주길.... 1과 2에 열광했던 나로써는 그 이후 양산되는 이 시리즈를 보면서 제일 답답하고 안타까운 점이 바로 NO FATE라는 것으로 설정만 살짝 비틀어 끝없이 재생산 해나갈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3편에서 느껴지는 허탈감과 4편에서 느껴지는 생소함은 뭐랄까... 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에 대한 권리가 없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관여를 안하는 건지 모른척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했다.

 

 

이 영화, 3, 4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게봤지만 역시나 그 부분에서는 벗어나질 않았다. 또 다시 NO FATE라는 것으로 설정을 변경한다. 결국 언제든지 스카이 넷은 더 새로운(다른) 모습으로 심판의 날을 준비할 것이며, 그 심판의 날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 스카이 넷만 해결하면 되었던 미래의 상황도 이제는 불확실하기만 하다. 그런 설정으로 게임의 상황을 확장시킨 꼴이 되버렸다.(사실 타임머신과 관련된 그런 논리적 설정은 애초에 깊게 파고들수록 점점 꼬이기만 할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는 건 안다.)

 

다크 페이트에서 어떻게 다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그러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시리즈를 끝내줬으면 좋겠다. 공식적으로 말이다. 앞서서도 다크 페이트를 잠깐 언급하긴 했는데 이 영화 꼭 볼 것이다. 또 다른 3, 4, 5일지 아니면 진짜 스카이 넷 공포에서 벗어나는 그 날을 그릴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글 써서 좀 그렇긴 하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은 진화된 살인기계를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보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또 타임라인 장난에 놀아나고 싶어하는 관객도 없을 것이다. 어리석게도 매번 진화하는 터미네이터는 더 이상 만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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