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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은 왜 괴물이 되었을까. 엔지니어랑 똑같이 행동하고 인간같다. 결국 엔지니어에서 시작해 데이빗이 이 괴물을 만든 거구나."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2017)"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배우: 마이클 패스팬더(데이빗 / 월터), 캐서린 워터스턴(대니얼스), 빌리 크루덥(크리스토퍼 오람), 대니 맥브라이드(테네시)


지난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너무 잔뜩 기대를 했었던거라서 그런지 이 혼란스러움은 리들리 스콧이라는 감독과 에이리언이라는 영화에 대해 불신 또는 의아함으로 연결되었다. 너무도 재미있게 본 프로메테우스가 오히려 저평가를 받는 그 의아함을 이 커버넌트 편에서 통쾌하게 날릴 것이라 기대 했건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이렇게 진행하면 시리즈 10편은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음산한 분위기와 엔지니어의 크리쳐(생물체와 유전적 반응을 거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이 아닌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생산된다는 설정도 좋았다. 나중에는 날아다니는 에이리언이 탄생되지 않을까.)가 현존하는 SF공포물의 넘사벽이기에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기대했던 이번 시리즈는 엔지니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표현된 영화였다. 프로메테우스에서 그렇게 빡친 엘리자베스 쇼박사의 행동과 결정이 이 번 편에서 좀 더 구체적 그려질 줄 알았는데... 어차피 에이리언의 주인공은 데이빗과 월터라는 로봇과 에이리언이니 인간들은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도 뭐 무리가 아닐지 모르겠다. 

 

왜 데이빗은 그런 괴물이 되었을까. 로봇의 3원칙은 개나 줘버리고 어쩌면 인간의 탐욕과도 비슷한 욕망으로 인간화된 로봇 만큼은 맹목적인 괴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인간이 갖고 있는 망설임이 없기에 그만큼 실수할 확률이 적기때문에 인간보다 더 위험한 존재. 선악을 구분짓는 잣대 조차도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닌 스스로 주체적으로 판단하며 거짓말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존재를 더이상 로봇이라 할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이번 편도 프로메테우스 개봉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개봉했으니) 3부작 시리즈의 3편은 언제 되고 어떻게 될까. 엎어질뻔한 3편이 그래도 제작은 되나 본데 떠도는 티저 트레일러 콘셉이 떡밥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문득 지구인들이 원래 개척지로 삼으려했던 Origae-6가 엔지니어의 고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엘리자베스도 그 근처에 있는 행성에서 죽었고 또 기수를 다시 지구로 돌릴 줄 알았던 데이빗이 원래 목적지였던 Origae-6로 향하는 장면을 보니 말이다. 뭐 이러면 말이 좀 될 거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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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를 봤다. 샤를리즈 테론 비중이 낮은 게 좀 아쉽지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10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그전부터 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영화. 전 시리즈를 다 봤지만 뭔가 개운하지 못한 상태였던 어느날 프리퀄 형식의 에이리언이 제작될 것이고 3부작으로 시리즈를 만들 것이다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던 중에 1편 격인 이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하였고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역시나 기대만큼 재미있었고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긴장감 때문에 신경이 온통 곤두서 곧 끊어져 버릴거 같은 밧줄 같은 상태였다. (그동안 이런 영화가 몇 편이나 있었을까.) 

 

처음 에이리언을 접한게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을 맡은 <​에이리언 2(Aliens, 1986)>였다. 그 당시 영화를 보고나서 받은 충격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다 1편이 궁금했고 바로 이 영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Alien, 1979)을 본 나는 이 시리즈를 다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언급한 영화적 재미와 긴장감, 그리고 전(全)편을 꼭 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하는 건 바로 에이리언의 아버지이자 명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역량이 아닐까? 그는 이 영화를 실수작으로 인정했다고는 하지만(오피셜인지 궁금하다) 나에게는 평점 10점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그동안 궁금했던 그 사실, 에이리언이라는 생명체의 기원을 이 영화로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었던 점도 영화의 재미와 함께 나름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구라는 행성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처럼 창조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불과 문명을 가져다 주었으며, 생존 수단외의 모든 예술과 과학을 준 설계자(엔지니어)들의 피조물인 에이리언. 마치 육성형 시물레이션 게임이라도 하듯이 하나의 행성에 생명의 싹을 틔우고 문명을 발전시키지만 마치 어린아이 변덕(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과도 같은 이유에서 리셋의 순간이 다가오면 피조물을 행성에 풀어 놓는다. 에이리언은 바로 그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생명체였다.

 

그동안 지구의 인간처럼 에이리언의 행성이 있을 것이고 우연치않게 지구인의 우주선에 흘러 들어왔던 것으로만 추측하고 있었는데, 이런 이유에서 만들어진 생명체라는 것이 어쩌면 더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을 만들어 줘서 이런 설정 너무 좋았다. 

 

우리를 만들어준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순수한 마음(불과 문명을 가져다 준 그 분들을 만나고 싶어하는)과 영생의 방법을 노리고 그들을 찾아나서게 된 프로메테우스호의 사람들은 결국 모진 결과 앞에서 전멸아닌 전멸을 당하게 되고, 언제나 조물주 앞에서의 피조물은 한낱 개미만도 못한 존재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시고니 위버의 리플리와도 같은 힘겹게 살아남은 누미 라파스의 엘리자베스 쇼는 너무 억울하고 궁금하다. 왜 자신들이 창조해 놓고 선 무슨 이유에서 다시 절멸을 시키려하나. 2편인 커버넌트에서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되고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 지 궁금하다. 또,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로봇의 존재는 '에이리언'만큼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는다. 로봇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속을 알 수 없고 무슨 음모를 꾸미는지도 모르는 그런 애매모호함이 이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 시켜주고 있다고 본다.

 

여러 아쉬움과 설정상 오류 아닌 오류 같은 것들도 많이 있다고들(나에게 있어서 샤를리즈 테론의 비중이 너무 작았던게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최고의 영화 중에 하나다. 최근 들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SF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 영화들 중에서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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