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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미건조하다 갑작스런 갈등구조에 한 방 먹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네이키드 키스(The Naked Kiss, 196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사무엘 풀러
출연배우: 콘스탄스 타워즈, 안소니 에이슬리, 마이클 단트, 버지니아 그레이       
장르: 범죄, 드라마


오랜만에 보는 흑백영화. 역시 흑백영화는 흑백영화 나름의 깊이와 감성이 있다. 약간은 답답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흑백에서 주는 그 감성은 뭐랄까 쉽게 잊혀지지 않는 그런 특징들이 있다. 

 

어쨌든 좀 당황스러웠던 영화중에 하나였다. 그동안 봤던 크라이테리온 스타일의 영화라기 보다는(뭐 한 스무편보고 나서 이런 언급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냥 가볍고 무미건조한 미국식 60년대 흑백영화 느낌이 강했다가 갑작스럽게 갈등상황(사건)이 발생하고 나서부터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되버리는 그런 영화였다. 사실 그 갈등이 영화도입부부터 자연스럽게 물에 녹듯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진짜 뜬금없이 터져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어? 뭐지? 뭐야?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한 때 콜걸(매춘부)로 살아가던 켈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보자는 마음으로 한 작은마을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그녀는 월세방 주인에게 그 마을에서 자선가이자 사업가이며 미혼의 남성 그랜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의 가문은 명성이 자자한 가문으로 도시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고 여러 자선사업도 하는 그중 하나가 장애아동병원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켈리는 집주인을 통해 그곳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처음 해보는 일임에도 타고난 기질로 그녀는 어린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고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준이 된다. 마치 그 일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이전까지의 삶은 저주 받은 삶이라 치부할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괴로웠지만 마치 누구한테 돈받고 꾸며진 것처럼 그 도시의 삶은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삶이었다. 마침내 그랜트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한순간에 신데렐라로 변모된다. 그러던 그녀가 그랜트의 치부를 우연히 알게 되고 그때부타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랜트의 살인범으로 그녀는 경찰에 잡히게 된다.

 

사실 그 치부라는 것이 소아성애자(변태성욕작)라는 것인데 너무 뜬금없는 설정이라서 적지 않게 놀랐다. 그 치부가 밝혀지기까진 너무너무 무미건조할 정도로 내가 이 걸 왜 보고 있지?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 정도였으니까. 그러다보니 거의 극 후반부터(치부가 밝혀지고나서)는 집중력이 상승하게 되었다. 근데 설정에 비해 너무도 어이없을 정도로 장면과 캐릭터의 연기가 부자연스러웠다.

 

 

켈리는 도대체 얼마나 힘이 강한 소유자인지 수화기 한방으로 성인 남성을 때려 죽일 수 있는지, 또 직접적으로 그랜트의 개쓰레기 행동(아동성폭력)을 본 것도 아니고 단순히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과 과거 그랜트가 했던 말을 유추하여(내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나는 남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켈리 너도 어두운 과거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러하다. 그러니 우리 둘은 너무 잘 어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이 드니 우리 결혼해요..) 소아성애자라 판단해 정의의 즉결심판을 할 수 있었는지 너무 어색했다. 그 뒤 살인범으로 몰려 그녀는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무죄방면(정당방위?)의 과정 또한 너무 허술하게 진행된다. 그렇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그 갈등상황이 발생하기전까지는 너무 무미건조하여 이런 허술함과 무리한 설정 자체가 강한 인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이 영화의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고아원겸 장애아동병원 장면인데 그 장면은 아동과 함께 켈리가 노래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인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노래였다. 멜로디는 슬프지만 가사는 아름다운... 엄마와 아이의 대화같은 가사가 인상적이었고 켈리(콘스탄스 타워즈)가 실제로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일단 풀러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가(그의 필모들 중에서) 이 영화와 <충격의 복도(Shock Corridor, 1963)>인 것 같은데 충격의 복도는 어떨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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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등지고 싸우다니 싸울줄 아는 사무라이였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사무라이 3 : 간류도의 결투(決闘巌流島, Samurai 3: Duel At Ganryu Island, 195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이나가키 히로시
출연배우: 미후네 도시로, 츠루타 코지, 야치구사 카오루, 오카다 마리코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로맨스


드디어 트릴로지 마지막 편인 간류도의 결투를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후네 도시로라는 배우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으며 그가 출연한 영화는 웬만하면 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어쨌든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Seven Samurai, 1954)>의 엉뚱하게 덜렁대던 캐릭터로만 알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배우라는 것을 이 사무라이 트릴로지로 알게 되었다. 또 비운의 여캐릭터로 등장했던 아케미의 오카다 마리코의 젊었을 적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요시다 기주 감독의 <에로스 + 학살(エロス+虐殺, Eros Plus Massacre, 1970) >이라는 영화와 <계엄령(戒厳令, Kaigenrei, 1973)>이라는 영화로 알게 되었는데 20여 년전 모습은 앳되보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영화의 내용은 전국구가 된 무사시가 그의 인생사에서 가장 유명했던 간류도의 결투를 그린 것이다. 상대는 사사키 코지로로 이 영화에서는 츠루타 코지가 배역을 맡았다. 실존인물이지만 너무도 오래전 인물이라 영화에서 다루는 그의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모든 실전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과 그가 남긴 작품들 그리고 일화들을 보면 보통 비범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문화, 예술작품들이 번역되어 출간되고 상영되고 있는 상황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와는 직접적으로 접점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도 이 영화에서처럼 무사시는 해를 등지고 싸움에 나섰을까? 그렇다면 진짜 얍삽빠르게 머리 좋은 싸움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햇빛으로 제대로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기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뭐 이런 일화(영화에서 다룬 것이 전부 고증을 거친 사실이 아니겠지만)로 보면 그가 예술가로써의 삶을 살았다는 것도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너무도 오래전 사람이라 그에 대한 모든 것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실제로도 나무위키라는 사이트에서는 그의 허구성과 과대평가에 대해서 사안별로 나눈 장문의 글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알린 인물들중에 하나로 평가받지 않았을까 한다(위 글대로라면 그가 아닌 그의 양자나 제자들의 날조로 인해). 현대의 서구에서 사무라이라는 존재를 호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을 보면 말이다. 참고로 IMDB에서 사무라이와 관련된 영화는 거의다 평점이 7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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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해 옛날 영화라도 낯설지 않았던 작품. 세트장인지 현지인지 배경이 남다르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사무라이 2 : 이치조지사의 결투(続・宮本武蔵 -乗寺の決闘, Samurai 2: Duel At Ichijoji Temple, 1955)"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이나가키 히로시
출연배우: 미후네 도시로, 히리타 아키히코, 카토 다이수케, 미토 미츠코    
장르: 액션, 모험, 전기, 드라마, 역사


미야모토 무사시(실존인물이었다는 것은 이 트릴로지를 보고 알았음)에 대한 영화로 이나가키 히로시 감독과 미후네 도시로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지난번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Miyamoto Musashi, 1954)>의 후속편으로 3부작 시리즈의 중간편이다. 한층 더 성숙해질 수밖에 없는 무사시의 모험을 그린다.

 

동네 천둥벌거숭이와도 같았던 거의 한량에 불과했던 그가 닥꽝(다쿠앙)스님의 은덕으로 본격적으로 수행에 나선 무사시의 1편 격인 1954년 작품에 비해 좀 더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유야 물론 도장깨기라는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니까. 1편은 내적 수행이 강하다면 2편은 내적수행과 함께 경험을 쌓는 내용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이건 마치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의 1편과 비슷한 면이라고 할 수 있다.

 

 

1편을 봐서 그런가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다시 출연하니 지난번보다는 낯설지가 않아서 좋았다. 사실 미후네 도시로라는 배우는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Seven Samurai, 1954)>에서도 출연했기에 필모사진으로는 익숙했지만 영화에서는 이미지가 너무도 달라 같은 사람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어쩌면 이 영화에서 출연했던 배우는 이 당시 일본 영화를 주름잡던 배우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얼마 보지 않았은 40~70년대의 일본 영화에서 봤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실 난 이 당시 일본 영화를 보면 참...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든다. 도대체 패전후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마당에 이런 작품들이 대거 만들어진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부터 식민지배의 통한과 한국전쟁이라는 커다란 손실과 아픔 그리고 반목으로 힘들었던 우리나라의 모습이 비교됨에 따라 느껴지는 분노까지... 하여간 이 당시 정말 괜찮았던 일본 영화를 보다보면 꼭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든다. 영화는 그냥 영환데 말이다. 

 

 

전편을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거의 원시림과도 같은 자연환경들이 영화의 내용보다 더 눈에 띄었고 부럽기도 하면서도 놀랍기도 했다. 닥꽝스님이 머무르던 절터에 심어진 엄청난 크기의 나무(소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품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게 삼나무인지 메타세콰이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압도적이다. 사람을 고문하기도 딱 적당한 나무면서도.. 이번 편도 마찬가지다. 때타지 않은 자연환경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흑백이 아닌 컬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런면이 더욱 도드라져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이 든다.

 

미후네 도시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패전후부터 80년 전까지의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력추천하는 영화이며, 반대로 양가적감정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패스해도 되는 영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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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3부작을 염두하고 제작한건가 보내. 절 한가운데 메타세콰이어 나무 크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영화..."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Miyamoto Musashi, 195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이나가키 히로시

출연배우: 미후네 도시로, 오노에 쿠로에몬, 미쿠니 렌타로, 야치구사 카오루   
장르: 액션, 모험, 전기, 드라마, 역사, 로맨스


요즘 일본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뭐 이건 현대물에 한해서 말하는 것인데 이상하게 현대의 일본 영화는 왜 그렇게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를 않는 것일까? 사실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이 아니라면 옛날 50~70년대 일본 영화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나마 50~70년대 영화도 수집이라는 목적에 있어 억지로? 보게 되는 경우가 다인데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가 일본 영화사를 빠삭하게 아는 전문가나 마니아도 아니지만 확실하게 그당시 영화와 현대의 일본영화는 큰 차이가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쨋든 이 영화도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에 포함된 영화이며 트릴로지로 발맨된 영화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3부작을 염두해두고 1편 사무라이: 미야무토 무사시(1954년), 2편 사무라이 2: 이치조지사의 결투(1955년), 3편 사무라이 3: 간도류의 결투(1956년)으로 제작되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본 것이 바로 1편인 미야무토 무사시였고..

 

 

이런 사실을 모른채 영화를 봐서 그런지 느낌에 반지의 제왕의 1편 반지원정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느낌이 비슷했다!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들게 하는 그 표현하기 힘든 감정. 하지만 이 사무라이는 특별하게 분량을 늘릴만한 것이 없는거 같은데 계쏙 이야기가 반복되는 듯한, 캐릭터들에게 발생하는 에피소드가 반복되는 듯한 지루함이 있었다는 것이 좀 특징이겠다. 어쨌든 이치조지사의 결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바닥은 다져놨으니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되는 걸 감독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아! 이건 좀 알아봐야겠는데, 이 영화 흑백이 아니다. 사후나 근래 들어서 천연색 작업을 한 것인지 칼라다. 그래서 흑백에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장면들과 화면들을 보여준다. 그 당시 일본의 자연과 환경을 볼 수 있는게 또 다른 흥미요소로 다가 온다. 특히나 절 한가운데 생긴건 분명 메타세콰이어 종의 나무인데 그렇게 큰 나무를 본 적이 없어서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지는 그 나무. 너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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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아직 보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좋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제7의 봉인(Det Sjunde Inseglet, The Seventh Seal, 1957)"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출연배우: 막스 폰 시도우(안토니우스 블로크 역), 거너 본스트랜드(옌스 역), 벵 에커로, 닐스 포페 
장르: 드라마, 판타지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세상은 넓고 아직까지 내가 보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많다는 사실이 좋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이라는 감독의 작품은 첫 작품이며 잘 알던 감독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낯선 감독도 아니었다. 그냥 관심이 없었을 뿐.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깨달은 점은 적어도 블루레이로 출시된 그의 작품은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적어도 현재가 아닌 과거의 작품이 블루레이로 출시할 정도의 작품이라면 흥행과 작품성 두개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간단하게 그의 영화사적 평가를 다음백과에서 살펴보자면 <60여 편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TV 영화 등을 연출하였으며, 170여 편의 연극을 연출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삶과 죽음, 신과 인간과 같은 형이상학적 주제에서부터 가족, 연인 등 현실적인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칸느영화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중 감독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리만의 업적을 기려 1997년 그에게 최초로 ‘황금종려상 중의 종려상’(la Palme des Palmes)를 수상하였다.>라고 언급된다. 60여 편이라면 정말 많은 작품을 남긴 감독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십자군 전쟁이 끝난 후 페스트가 만연한 고향으로 되돌아 온 기사 블로크는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과 자신의 신앙심과 믿음을 확고이하기 위해 끊임없는 사색을 하게 된다. 그러다 나타난 저승사자는 그를 데려가기 위해 나타지만 체스 내기를 경기가 끝나기전까지는 유예를 하자는 계약을 한다.(하지만 그 누구도 죽음의 사신과 대결은 이길 수 없다.) 그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겪고 있는 혼란을 종식시키고 끝내는 구원을 받기 원한 것 같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마녀재판의 모습과 페스트로 만연한 마을, 그리고 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을 학대하는 무리들을 보며 그의 혼란함은 더 깊은 회의감으로 물들 게 된다. 결국 체스대결의 승리는 죽음의 사신에게 돌아가고 그와 그의 종자, 그녀의 아내 그리고 그를 따르던 대장장이와 대장장이 아내는 죽음의 사신에게 끌려간다. 죽음의 사실을 포함해 딱 7명. 이 영화의 제목처럼 제 7의 봉인이다.

 

 

이 영화를 패러디와 오마쥬를 접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하는데 문득 이 당시 십자군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기사들의 공통적인 심리가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일까?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페스트의 창궐로 또 다른 지옥을 보게 된 것이니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전에 봤던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 호송단(Season Of The Witch, 2010)>이 생각이 났다. 딱 들어 맞지는 않지만 어딘가 기본베이스는 이 영화와 비슷한 면이 없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영화는 2012년에 우리나라에서 정식개봉인지 아니면 재개봉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한 사실이 있었다. 

 

흑백에 대한 깊이감과 온기가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너무 좋다. 어쨌든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길 추천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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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와 코알라 밖에 몰랐던 나에게 호주에서의 낙타는 충격이었다. 원주민과 이방인의 우정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짧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워커바웃(Walkabout, 197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니콜라스 뢰그

출연배우: 제니 에구터, 뤽 로그, 데이비드 걸필리, 존 멜리언
장르: 모험, 드라마


케이스 부클릿만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도무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오프닝과 사건의 시작을 봤을 때 충격은 이만 저만 아니었다. 피크닉을 떠난듯한 한 가족이 사실은 동반자살(이기적인 부의 선택이기에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위한 피크닉이었다. 갑자기 총질을 해대는 아빠, 남동생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가는 남매, 결국 홀로 자살을 선택하고 타고 온 차까지 불을 질러 끝까지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장면에선 이거... 무슨 영화가 이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스릴러 영화인지 공포영화인지...

 

 

결국 사막과도 같은 황량한 황무지에 낙오하게 된 남매는 힘겨운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어마어마한 호주의 땅덩어리(한반도의 35배 크기)의 대부분이 사막과 불모지인 나라에서 자연과 기후, 지리적 특성을 꾀고 있는 원주민이 아닌 이상은 살아남아 구조되거나 도시로 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결론은 한 가지. 죽음 뿐이고 그게 언제냐의 시간문제인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성년식의 일환으로 walkabout(단기간의 방랑 생활이라 말하고 성년이라 인정받기 위한 불모지와 같은 삶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 중인 원주민 또래를 만나게 되어 그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또래라는 관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차이를 알아가게 된다. 결국 남매는 원주민 소년의 도움으로 살아서 도시로 돌아가지만 백인들이 사는 곳으로 점점 다가갈 수록 그들의 무자비한 삶의 방식에 충격을 받은 소년은 죽음을(그렇게 판단된다.) 맞게 된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남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가끔은 원주민 소년과 함께 여행을 했던 추억과 낙원과도 같은 그 곳에서 같이 살아가는 상상을 하며 그리워 한다.

 

 

이 영화가 좀 특이하면서 독특했던 것이 흡사 자연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호주에 사는각종 동식물을 마치 자연다큐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호주의 자연을 알게 되었고 충격이었던 것은 호주에도 낙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캥거루와 코알라가 대표적인 동물이라 낙타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 물론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백인들이 들여온 동물일 수도 있지만(캥거루나 코알라처럼 대륙에서 발생 진화한 동물이 아닌)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화음악도 남달랐다. 불모지 한 가운데 떨어진 남매가 겪어야할 극단적으로 죽을 수도 있는 험난한 여정과 고난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이 아름다웠는데 이게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스펙트럼이 좁은 내 영화세계에 역시 항상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주는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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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체가 너무 영화같아서 그런지 다큐 느낌의 영화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타이타닉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타이타닉호의 비극(A Night To Remember, 1958)"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로이 워드 베이커
출연배우: 케네스 모어(이등 항해사 찰스 허버트 라이톨러 역), 로널드 알렌(클라크 씨 역), 로버트 에이리스(아더 퍼천 소령 역), 호노 블래크먼(리즈 루카스 부인 역)
장르: 전기, 드라마, 역사


전생에 배로 인한 사고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재난 영화중에서 이상하게도 배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 참... 뭐랄까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도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뭐 어쩌면 배와 관련된 재난 영화치고 어정쩡한 영화는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우선 이 영화와 똑같은 사건을 다뤘으면서 나름 가장 최근에 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연,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타이타닉(Titanic, 1997)>도 그랬고, 어렸을적 TV로 방영해 준 것을 너무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 <포세이돈 어드벤쳐(The Poseidon Adventure, 1972)>도 그러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옛날 영화임에도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 타이타닉 보다는 좀 더 건조하고 사실적이며 과장이 없는 다큐 느낌의 영화지만 재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에 견줄만하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CG가 발달된 상황이 아님에도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적당히 타이타닉호가 출항식할 때의 영상자료도 섞어 사실감을 배가 시켜준다. 이 영화의 이런 점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영화적인 재미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에서 알 수 없었던 실재 상황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영화적인 상상이 더 해진 타이타닉은 첨가물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고지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좀...

 

 

어쨌든 인재와 자연재해가 짬뽕된 비극적인 사고인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까운 거리에 여객선이 한 척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이 영화 아니었으면 끝까지 몰랐었을 것이다.(굳이 찾아보리라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 여객선이 구조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도 몰랐을 것이고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았지만 먼 거리에서 구조신호를 듣고 몇 시간이 걸려 결국 타이타닉호의 완전 침몰 후 구조작업을 한 여객선도 몰랐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래도 항해와 관련된 여러가지 국제법과 상황들이 개선되었다는 점이 어쩌면 다행중에 다행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몇 년전 비극적인 사건 사고를 겪었었다. 어린 나이의 수많은 학생들이 무책임하고 우왕좌왕하는 기관들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 배에 타이타닉호의 선장과도 같은 사람이 한 명 있었다면, 또 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인 2등 항해사인 케네스 모어같은 책임감과 판단력, 전문가가 있었다면 그런 비극적인 사고가 났더라도 최소한의 피해만 입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옛날 영화라고 또 그리고 흑백영화라고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안 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적이 요즘 계속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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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음악이 너무 좋네. 그리고 내가 알 던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가 이거였나? 뭔가 좀 다르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미녀와 야수(La Belle Et La Bete, Beauty And The Beast, 194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장 콕토
출연배우: 장 마라이, 조제트 데이, 마르셀 앙드레, 네인 게몬
장르: 드라마, 판타지, 로멘스


생각지도 못했던 뮤지컬 영화. 왜 대사를 노래로 하지? 처음만 이런가? 하다가 영화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는 멜로디가 섞은 가사로 그러니까 노래로 나온다. 내가 뮤지컬 영화는 거의 안 봐서, 처음에는 엄청나게 낯설어 몰입이 안 되었는데 이게 은근 매력이 느껴졌다. 더욱이 노래 자체가 되게 좋았다. 클래식과 현대음악(1940년 대)이 묘하게 어울려 익숙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또 흑백이긴 하지만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배경과 분위기가 애니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해줘 좋았다.(2017년 실사작품은 아직 보질 못해서 뭐라 언급하기가 좀 힘들다)

 

 

이 영화의 감독인 장 콕토는 되게 유명하신 분이었다. 뭐 사전에 정보가 없어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여러모로 다재다능했던 예술가였다. <프랑스의 영화감독, 시인, 극작가, 화가. 장 콕토는 문학, 미술, 공예, 영화, 연극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많은 업적을 남긴 프랑스의 예술가다.>라고 하던데 그의 작품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필모를 보니 그나마 이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 미녀와 야수 내가 알던 스토리랑 좀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아마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제일 컷겠지) 권선징악의 말끔한 마무리가 없어 아쉬웠던 결말이었다. 뭐 그래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니 해피엔딩임에 우리가 흔히들 아는 동화적인 결말이다. 

 

너무나도 잘알려진 동화를 이렇게 실사로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고 새로운 경험인거 같다. 그것도 지금과는 많이 다른 1940년대 영화로 말이다. 오페라 느낌의 뮤지컬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추천한다. 그리고 장 콕토 감독의 팬이라면 한 번 보길 권한다.(다 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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