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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런 결말을 위해서 2시간 30분 동안 반전을 위한 밑밥을 던진건가....."

 

말 그대로 이다. 하지만 이 리뷰를 쓰기전에 사실 나홍진 감독의 디테일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겠다. 2016년 이 영화 엄청난 성공으로  "뭐시 중헌디!!"라는 대사가 일상 생활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던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자면 우리나라 만의 개성을 살린 제대로 된 공포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했던 것이 떠 오른다. 그리고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큰 호기심과 기대감이 더욱 더 높아졌다.

 

또 이 영화의 기대감이 배가 된 이유는 배우도 배우들이지만 <추격자 (The Chaser, 2008)>의 감독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지 않는가. 아직 <황해 (The Yellow Sea, 2010)>는 보지 못했지만(까긴 까더라도 보고 까자는 생각이기에 곧 볼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내 나름의 기준 상위에 랭킹에 위치한 감독 중의 한 명이다.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음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껴지는 그 허탈함과 실망감은 어찌 해야할까. 참 난감한 상황이다. 반전을 노린다는 유일한 목적만 있었던 것인지 결국 영화는 그렇게 끝난 것인가. 이런 결말을 위해서 2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밑밥을 던진 이유가 혹시 오로지 반전을 위해? 내 생각은 이랬다.

 

 

또 하나 나홍진 감독의 캐릭터에 대한 철학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연급 배우들이 너무 유약하고 고구마 10개를 한꺼번에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 사실 그게 더 현실적일 수도 있다. 자기 딸이 귀신이 들러 붙어 걱정은 되지만 외국 악마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 머뭇머뭇 거리는 거 이해가 간다.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데 한 남자(가끔 들렀던 사람이라 안면은 있을 수도 있다)에게 너무 쉽게 대답해주는 것도 어쩌면 너무 현실적이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영화지 않는가. 현실이 아니고. 온갖 음향효과와 분위기로 텐션감을 최대치로 땡겨놓고 쉽게 끊어 버린다. 거기서 느껴지는 그 허탈함과 허무함은 마치 배신당하고 나서 느껴지는 그 기분이랄까.

 

며칠 전 네이버 영화 평점에 5점과 함께 상단 저 문구로 소감을 남겼다. 이 글을 쓰는 순간 공감 0 비공감 8이다. 여기서 보여주듯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고 공감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2시간 30분 동안 영화를 보고 나서 느꼈던 감정이 그러한 것을 혹여나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계시면 그냥 '아 이런 놈도 있구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있다. 테00DVD라고. 거기서는 이 영화 DVD밖에 팔지를 않는다. 아니 우리나라는 블루레이로 안 풀렸나보다. 웬만하면 새로 구입하는 것들은 블루레이로 구입하려고 해서 결국 아마존에서 팔고 있길래 샀다. 거의 대동소이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이 영화의 DVD가 2만원 중반대이다. 근데 아마존에서는 블루레이로 2만 2천원에 판매한다(8월 23일 환율 기준). 여러개 사면 비싼 배송료도 상쇄하여 금액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고 있긴 하다. 근데 나름 우리나라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기는 하다.

 

그나저나 영화 속의 곡성은 결국 씨가 말랐을까... 아님 무명의 여인에게 간택 당한 제대로 된 영웅의 등장으로 해피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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