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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믿고 보는 트로마 영화들. 너무 재미있었다. 심지어 뮤지컬이라고 음악도 너무 좋네!"


- 이번 DVD 타이틀은 "카니발 더 뮤지컬(Alferd Packer: The Musical, 199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트레이 파커

출연배우: 트레이 파커(알프레드 파커 역), 다이안 베차(조지 눈 역), 맷 스톤(제임스 험프리 역), 스탠 브래키지(눈즈 파더 역)  
장르: 코미디, 뮤지컬, 스릴러, 서부


정말 이제는 믿고 보는 트로마사 영화들이다. 걱정일랑 하덜 말어. 니혼진 인디언 부족에선 진짜 무슨 약을 빨았기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일본말과 영어가 넘나들고 진심 미친듯ㅋㅋ, 가라데 수련은 또 뭔지...). 너무 유쾌하고 너무 재미있고 너무 즐겁다. 다시 한 번 또 느끼는 거지만 트레이 파커 이 분 정말 능력자라는 생각뿐이 안 든다. 사실 영화의 알프레드 패커라는 인물 자체가 실제로 실존했던 인물이고 이 영화 자체도 실화를 코믹스럽게 만든 영화인데 그 알프레드 패커는 인육을 먹어치운 끔찍한 세계의 식인살인마 3인에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도 단지 콜로라도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무런 정보나 지도도 없이 길잡이 역할을 맡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골드러쉬 시대이니) 콜로라도 산맥을 향하는 모습부터가 너무 무모하며, 우습다. 또 그 알프레드 패커라는 인물 자체가 어딘거 너드스러운 면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사람이 아닌 어렸을적부터 같이 지내오던 말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이라니... 마치 이건 레드 데드 리뎀션 1편의 한 서브 퀘스트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변태 느낌도 물씬 든다. 

 

 

어쨌든 패커의 길잡이로 콜로라도 산맥을 찾아가는 동료들 조차도 엄청나다. 한 명은 섹스라는 것이 목표인 삶을 살아가고 한 명은 몰몬교 목사로 교회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제일 또라이 같고 또 다른 한 명은 매사 부정적인 생각만 갖고 있는 투덜이 스타일의 전직 도살자에 끝으로 패커에게 유달리 호의를 보이는 매사 긍정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너무도 다르고 너무도 독특한 캐릭터들의 파티이니 얼마나 웃기겠는가. 조난당하기까지의 에피소드는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코믹스러워 한 번씩 빵빵 터뜨리게 만든다.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이 영화 심지어 뮤지컬이다. 중간 중간 대사는 노래로 하는데 그 노래 생각보다 좋다. 이 부분에서 정말 놀랍기도 했고 또 트레이 파커 참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엉망진창 코미디 영화라 생각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어? 노래 생각보다 좋잖아?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심지어 노래도 좋다니!! 이러니 이 영화에 대한 호감이 안 생길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트로마에서 트레이 파커와 함께 또 무슨 또라이 영화를 어떻게 만든거야 지난번 <오가즈모(Orgazmo, 1997)>와 비슷한 영화를 만든건가? 아니면 그냥 그런 거 없이 하드코어 고어스러운 영화인거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전자였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영화보다 이런 대놓고 B급 영화가 영화사적으로나 관객의 입장에서나 더 유익하고 보람된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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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난 B급이다! 이런 영화 너무 좋다. 고어적이지만 의도적으로 뻔히 보이고 허술한 특수효과들과 엉뚱한 캐릭터 설정들은 대놓고 B급 영화인 이 영화의 애교"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트로미오와 줄리엣(Tromeo And Juliet, 1996)"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로이드 카우프만, 제임스 건

출연배우: 제인 젠슨, 윌 키넌, 발렌타인 미엘, 스티븐 블랙하트


먼저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의 제작사인 TROMA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하자면 저예산 B급 컬트 영화의 이름난 산실 중에 하나인 제작사이다. 그동안 그들이 제작했던 영화는 엄청난(?) 영화들이 많았으며 그와중에 먼저 이 트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게 되었다.(아마도 동시대에 개봉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로미오로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Romeo+Juliet, 1996)>을 의식해서 제작하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영화의 시작은 밴드 모터헤드(Motörhead)의 베이시스트인(2015년에 작고 하셨지만ㅠㅠ) 레미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한다. "여기 두 가문이 있다. 두 가문은 원수지간이었으며 그들의 가문 구성원으로는...." 그러면서 시작되는 의도된 B급 무비의 병신 같은 분위기의 향연. 최고다! 영화는 정말 유쾌하다 아주. 누구나 봐도 뻔히 보이고 허술한 특수효과들이나, 캐릭터들의 바보같은 설정.(우리가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름답고 슬프고 가련한 캐릭터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건 B급이니까) 분명 로멘티스트의 대명사인 로미오인데(이름만 트로미오지만) 야동과 야겜을 즐겨하고 분명 청순 가련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줄리엣은 동성연애를 즐기면서 왜곡된 성의식으로 기괴한 악몽으로 밤잠을 설친다.

 

이런 설정으로 세익스피어의 원작이나 <로미오와 줄리엣(Romeo+Juliet, 1996)>을 차용하면서도 까는 건지, 유쾌하게 재해석하는 것인지 트로마식으로 요리조리 버무린다.(깐 다기보다는 유쾌하게 재해석했다라는 것이 맞는거 같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시작하기전 세익스피어의 초상화가 나오는데 유쾌하면서 묘하게 미소짓는 모습이 나온다.)

 

 

어쨌든 큰 틀은 원작과 다르진 않다. 하지만 결말이 다르다. 잠깐 잠들어있던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자살을 하는 로미오가, 또 깨어나 그 모습을 보고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줄리엣의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째어째 하다보니까 서로 남매사이였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사랑 하나로 결혼을 하게 되어 아이 셋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렇게 평범한 결말로 끝나겠는가. 근친상간의 부작용을 또 여실하게 보여준다.(첫째와 둘째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기괴한 장애) 정말 골깐다ㅋㅋㅋㅋㅋ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담 하면서도 기분 나쁘거나 더럽진 않았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난 B급 컬트 영화다!라고 의도한 영화니까 말이다.

 

이 영화사의 대표작이 톡식 어벤져 시리즌데 이것도 조만간 구해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들은 이 영화가 톡식 어벤져 보다는 트로마식 영화로써는 약하다고 하던데 도대체 그 영화는 얼마나 더 대단하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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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보이는 반전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게 봄. 마지막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장면으로만 끝냈으면 더 좋았을 것을"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이라 알려진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꽉찬 화면의 영화를 본 지 너무 오래되서 처음 영화에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이 영화의 진가를 그리고 에드워드 노튼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한참이고 어리고 신인이며 데뷔작에서 이미 이 바닥에서 엄청 인기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대선배를 연기로 압도하는 모습에서는 엄청난 배우가 등장했구나, 왜 지금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지를 알 게 해준 영화다.

 

'반전'이라는 소재가 이제는 흔하디 흔한 떡밥이라 웬만한지 않으면 다 간파당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는 '반전'을 소재로한 영화가 흔하지 않았던 시기라 이런 현상(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이 좀 덜 했을거라 생각이 들지만 나도 이제는 내공이 생겨 이 영화의 뻔히 보이는 반전에 살짝 실망이 들기도 했다. 거의 승소와도 같은 판결을 받고 마지막으로 노튼과 만나는 장면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대사로만 끝냈으면 더 여운이 길게 남지 않을까 했다. 

 

 

뒤늦게 그 대사를 깨닫고 혼란과 자괴감, 배신감에 괴로워 하는 리차드 기어의 모습을 엔딩크레딧과 함께 보여주는 걸로 편집했다면 말이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 영화 마지막 반전이 밝혀지면서 영화 전반의 이야기 구조가 흐트러지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다중인격이 아닌 연기로 밝혀졌다하면 그만큼 싸이코패스이며 이미 여럿 죽였을 것 같은 성격인데, 그의 과거 행동에는 상당히 모순된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떡밥을 치기 위한 장면이겠지만 말이다. 대표적인게 그런 성격의 인물인데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가는 변태 주교를 단순히 수치심으로 죽인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뭐, 금전적인 이익이나 자기 자신의 비밀이 밝혀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를 보면서 또 사회적인 문제가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 범죄자들의 대표적인 방어권인 '심신미약, 정신이상'말이다. 인천 초등학생 납치살인범도 노튼 마냥 뛰어난 연기력과 두뇌가 없기에 망정이었지, 대표적인 방어권 정신이상과 심신미약'을 이용하였고 최근에는 광주에 있는 모텔에 불을질러 3명이 사망하고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 또한 정신이상으로 밀고 가려고 하는 것 같다.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한 데 이 영화처럼 나름 그 분야에서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마져도 속일 수 있는 정신감정은 과연 얼마나 신뢰를 해야하는 것인가. 진짜 미친놈이 있긴 하겠지만 그로 인해서 무고한 사람들과 재산에 피해를 끼치는 범죄자들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재판에서 그와 관련되 결과가 정식으로 받아들이고 채택되지는 모르겠지만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헛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리차드 기어처럼 나도 '아는' 한 방을 맞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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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배송에서 케이스가 빠개져서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디스크에는 문제가 없는데 가끔 디스크에 구멍이 생긴 채로 배송된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약 20여 년이 젊은 톰 크루즈를 보니 아련함이 묻어난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봐도 재미있는 영화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이다. 케이스가 빠개져서 왔지만 뭐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그동안 내가 알 던 첩보영화로는 뭐 대표적인 것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본 시리즈가 있을 것이고(단편적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아닌 꾸준하게 시리즈 별로 제작되던 영화) 이 미션 임파서블이 있을 것이다. 본드 시리즈와 본 시리즈는 드문 드문 그동안 봐 왔지만 이상하게도 6편이나 시리즈로 제작된 이 미션 임파서블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조금 의아했다. 꾸준하게 제작되고 제작된 시리즈 마다 흥행에서도 성공했던 영화인데... 그래서 이 참에 처음부터 보기로 마음먹고 시리즈 첫 작인 1996년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을 구입하였다.

 

역시나 왜 그동안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는 영화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당연하게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1996년이라면 지금으로 부터 20여년 전인데 세월이 흘러서 느껴지는 어색함이라곤 젊은 톰 크루즈를 보는 정도일 것이다.(풋풋함이 느껴진다. 사실 이 당시도 경력이 있는 배우임에도 말이다) 또 디지털이 아닌 필름 느낌의 화질들이 옛날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마치 극장에서 스크린에 비춰진 영화를 보는 느낌 그대로 였다. 이 느낌이 난 좋았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첩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화에 비해 절제적인 액션을(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장 르노의 떼제베 장면 정도?) 보여주면서도 탁월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어쩌면 이 영화의 감독의 역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른 영화처럼 주인공이 거의 불사신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능력자라는 것을 보여주거나, 무차별 총기난사, 마치 격투기 선수가 당장이라도 스파이로 전업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싸움 실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긴장감이라든가 몰입도가 앞서 언급한 뭐든지 남발 첩보 영화보다도 더 뛰어나다. 그게 이 영화가 6편의 시리즈가 제작되게 된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후속 시리즈를 아직 보지 못해 안 맞는 말일수도 있다.)

 

케이스가 깨져서 배송이 되어 화가 난 상태였지만 영화가 재미있으니까 '뭐, 아마존 배송도 그럴 수 있지'. 라는 관대함이 생기는 효과도 경험했다.

 

여담으로 사실 그동안 배송상태에서 크게 문제된 적이 한번도 없었던 터라(문제라면 킵케이스 경우 모서리가 살짝 찌그러진 상태 정도? 근데 이 정도는 뭐 바다 건너오는 거라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번 일은 의외였다. 그 이후 주문한 제품들은 또 정상적으로 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배송상태에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요즘 느끼는게 배송이 옛날보다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것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기본 15일 정도 소요되곤 했는데 지금은 10일 ~15일 사이다. 이러니 아마존을 이용 안 할 수가 없다. 국내 판매점은 타이틀들이 너무 비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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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실화였다니...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배우들 제외하곤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노스다코다 주 사투리 스타일인가? "오 예아~ 오 예아~가 너무 거슬린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파고(Fargo, 199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처음 영화시작 전 "이 영화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당시 사건의 관련자 및 피해자의 경우, 그리고 장소는 가명과 다른 지역에서 촬영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자막이 뜬다. 하지만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감독 조엘 코엔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사실 나 또한 제대로 낚였던 것이다. 저 자막으로 인해 마치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2003)>과 같은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감독이지만 조엘 코엔 감독뿐만 아니라 이 형제 감독(조엘과 에단)의 영화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뭐, 그래도 감독이나 영화 관련자가 "이 영화 다 뻥이에요. 실화 극장이나 뭐 실제 사건처럼 실화를 바탕한 영화가 아니에요."라고 공개하기 전까지는 누가 알겠는가. 여기서 깨달은 점, 어차피 블루레이든 DVD든 보통 부가 영상이 다 포함되어 있는거 괜찮게 본 영화의 부가영상은 다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 예전에 영화를 볼 때면 해당 타이틀에 부가 영상이 포함되어 있고 한글자막이 지원되면 거의 다 챙겨보았다.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알게 되어 좋은점도 있지만 의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예전 티스토리 블로그(도용 당해 폭파 됨)에서는 영알못이지만 쓸만한 말이 많았던 것이 다 그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최고의 반전은 아마도 위에 언급한 사실이 아닐까.(뭐 그렇다고 이 영화가 반전을 노리고 전개되는 영화는 아니니까.) 

 

 

어찌됐든 영화는 단선적인 흐름이다. 복잡하게 꼬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시그널이나 장치는 없다. 대출 빚이 엄청 쌓인 부자 장인을 둔 주인공이 '너에겐 끔직하지만 나에게는 좋은' 멍청한 계획을 꾸민다(마치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의 다코다 패닝 아빠처럼) 하지만 너무도 단순한 문제들(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들어날 수밖에 없는 허점들)로 그 계획은 꼬이게 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브레이크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앞을 향해 달린다. 결국 파멸(영화 제목처럼 갈 데까지 가 버린FAR-GONE)에 이르게 되고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하게 되버린 스카티(멍청한 주인공 제리 룬드가드의 아들)만 홀로 남게 된다.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크게 인상적인 것은 감독의 의도인지 아니면 이 노스다코다주의 Fargo라는 도시의 사투리인지 몰라도 영어 억양자체가 너무도 특이했다. 제일 많이 들리는 대사 "oh yeah~" 무슨 대화를 하든 항상 "oh yeah~", "oh yeah~", "오~ 예아~, 오~ 예아~"남발. 발음마저도 특이해 나중에는 기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배우나 익숙한 배우들 예를 들어 부세미, 머시, 프레스넬, 스토메어 외 배우들은 뭔가 상당히 어색해 보였다. 심지어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 군더슨의 맥도맨드 조차도 그러했다. 너무도 현실적이라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면서 느낀 그 어색한 느낌이 상당히 오래 남았다. 

 

어찌됐든 코엔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그래서 뭐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사실 뭐라 평가할 정도로 내가 지식이나 경험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너무도 기괴하고 너무 자극적인 일들이 일상다반사라 영화의 소재 자체가 특별하지 않지만 그냥 영화로만 생각하면 재미있는 영화였고 볼만한 영화였다. 코엔 감독의 영화를 좀 더 챙겨보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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