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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없이 봤던 영화에서 왜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생각나는 것일까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지알로'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호기심과 기대감이 들게 만든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블러드 베이(A Bay Of Blood, Reazione A Catena, 197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마리오 바바
출연배우: 클라우디안 아우거(리나타 역), 루이지 피스틸리(엘버트 역), 클로디오 카마소(사이몬 역), 안나 마리아 로샤티(로라 역)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아무런 정보없이 그리고 힘들게 본 영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영화가 단선적인 내용이라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영화 줄거리나 기타 배우들의 연기력 이딴건 집어치우고, 뭐 사실 크게 부각되고 눈에 띌만한 것은 없기 때문에 특별하게 언급할 만한 것이 없다.(밖에 발정난 고양이들 좀 제발ㅠㅠ 새벽이라서 그런지 7층까지 소리가 들릴정도네) 그러다 이 영화의 감독 마리오 바바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무런 정보없이 봤던 영화가, 또 크게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영화가 영화사에 어마하게 큰 족적을 남긴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그의필모에서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수준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이제 첨 접해본 감독이기 때문에) 사실 영화로만 따지고 본다면 흔한 공포영화(슬래셔, 고어 무비) 정도로 밖에 생각들지 않았는데, 그 198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슬래셔 무비의 창시자라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리들리 스콧감독 등에게도 영향을 끼칠 정도였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을 뜻하는 지알로라는 단어가 영화 장르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영화로 인해 알게되었다. 그동안 봐었던 공포영화들 중에서도 아마 많은 영화들이 그 장르의 영화이기도 할 텐데 지알로의 대표적인 특징은 잔혹성과 예술성, 엉성한 스토리와 어색한 더빙(영어)가 지알로 장르의 특징이라고 한다.(그 지알로라는 장르의 개념을 이 영화의 감독인 마리오 바바가 수립하는데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어쩐지 이 영화를 보면 정말 어이없는 경우가 하나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공포영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배경음악, 그리고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이고 보는 이야기 구성 등이 딱 그런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볼 때만해도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 장르 만의 특징을 알게 되니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한적한 호수 별장지의 대학살을 다룬 <블러드 베이>는 슬래셔 영화의 원전이면서 가장 많이 오마주된 영화다. <할로윈>(1978)은 살인자의 시점을 인용했고, <13일의 금요일>(1980)은 리메이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설정과 배경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13일의 금요일2>(1981)는 쇠꼬챙이 살해 장면을 숏 바이 숏으로 베끼며 경배를 바쳤다. 후배 감독들이 <블러드 베이>의 특정 장면을 경쟁적으로 넣으려 했던 이유는 살인 묘사의 리얼함과 과감함에서 비롯된다. 각종 도구가 활용되는 살해 장면은 (바바가 영입을 고집한) 특수 효과의 달인 카를로 람발디(Carlo Rambaldi, <듄><코난2><이티><퍼제션><에일리언> 등)의 공이 컸다. '해머필름의 스타' 크리스토퍼 리는 그 잔인함을 견디지 못하고 보던 도중 극장을 뛰쳐나온 반면 '지알로의 계승자' 다리오 아르젠토는 <블러드 베이>를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상영 중이던 극장에서 프린트를 훔쳐 달아나기까지 했다. 그리고 마리오 바바는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블러드 베이>라고 답했다.

네이버 영화

 

인터넷 여기 저기서 찾아본 정보와 자료를 보니 이 영화의 감독인 마리오 바바의 영화세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우리나라 고전 호러 영화의 특징인 회백색 안색을 갖고 있는 귀신 얼굴에 파란 조명을 비치는 장면 또한 바바의 영향이라고들 한다.) 영어 자막으로 봐 영화를 100%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지만(뭐 우리나라 말로 나오는 영화나 한글자막 영화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판국인데) 그나마 단순한 스토리로 어렵지 않게 본 첫 마리오 바바의 영화다. 다음 영화도 기대가 된다. 뭐 딱히 정해진 것은 현재 없긴 하지만...그냥 단순히 70년대 공포영화구나로만 보면 글쎄 5점도 아까울 정도지만(영화 결말은 무슨 코미디 영화인줄) 이탈리아의 지알로라는 장르와 이 영화 감독인 마리오 바바의 특징을 알고 이 영화를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클로디오카마소 #안나마리아로사티 #공포 #미스테리 #스릴러 #13일의금요일 #지알로 #지알로장르 #살인마 #마틴스콜세지 #쿠엔틴타란티노 #리들리스콧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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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와 코알라 밖에 몰랐던 나에게 호주에서의 낙타는 충격이었다. 원주민과 이방인의 우정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짧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워커바웃(Walkabout, 197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니콜라스 뢰그

출연배우: 제니 에구터, 뤽 로그, 데이비드 걸필리, 존 멜리언
장르: 모험, 드라마


케이스 부클릿만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도무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오프닝과 사건의 시작을 봤을 때 충격은 이만 저만 아니었다. 피크닉을 떠난듯한 한 가족이 사실은 동반자살(이기적인 부의 선택이기에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위한 피크닉이었다. 갑자기 총질을 해대는 아빠, 남동생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가는 남매, 결국 홀로 자살을 선택하고 타고 온 차까지 불을 질러 끝까지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장면에선 이거... 무슨 영화가 이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스릴러 영화인지 공포영화인지...

 

 

결국 사막과도 같은 황량한 황무지에 낙오하게 된 남매는 힘겨운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어마어마한 호주의 땅덩어리(한반도의 35배 크기)의 대부분이 사막과 불모지인 나라에서 자연과 기후, 지리적 특성을 꾀고 있는 원주민이 아닌 이상은 살아남아 구조되거나 도시로 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결론은 한 가지. 죽음 뿐이고 그게 언제냐의 시간문제인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성년식의 일환으로 walkabout(단기간의 방랑 생활이라 말하고 성년이라 인정받기 위한 불모지와 같은 삶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 중인 원주민 또래를 만나게 되어 그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또래라는 관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차이를 알아가게 된다. 결국 남매는 원주민 소년의 도움으로 살아서 도시로 돌아가지만 백인들이 사는 곳으로 점점 다가갈 수록 그들의 무자비한 삶의 방식에 충격을 받은 소년은 죽음을(그렇게 판단된다.) 맞게 된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남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가끔은 원주민 소년과 함께 여행을 했던 추억과 낙원과도 같은 그 곳에서 같이 살아가는 상상을 하며 그리워 한다.

 

 

이 영화가 좀 특이하면서 독특했던 것이 흡사 자연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호주에 사는각종 동식물을 마치 자연다큐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호주의 자연을 알게 되었고 충격이었던 것은 호주에도 낙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캥거루와 코알라가 대표적인 동물이라 낙타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 물론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백인들이 들여온 동물일 수도 있지만(캥거루나 코알라처럼 대륙에서 발생 진화한 동물이 아닌)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화음악도 남달랐다. 불모지 한 가운데 떨어진 남매가 겪어야할 극단적으로 죽을 수도 있는 험난한 여정과 고난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이 아름다웠는데 이게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스펙트럼이 좁은 내 영화세계에 역시 항상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주는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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