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그리고 주연급 죄다 살리자고 엄청난 폭발 속에서 살아남는 주인공을 보자니... 이건 좀 너무 한 건 아닌가 싶다.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폭발력과 압력을 갑옷 아닌 갑옷으로 버틴다는게...
- 이번 타이틀은 "물괴(Monstrum, 2018)"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허종호
출연배우: 김명민(윤겸 역), 김인권(성한 역), 혜리(명 역), 최우식(허 선전관 역)
장르: 액션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사람을 해쳤다 하옵니다.
그것을 두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짐승이라 하여
사물 물(物), 괴이할 괴(怪), 물괴라 부른다 하옵니다.”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역병에 걸려 끔찍한 고통 속에 결국 죽게 되고,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은 옛 내금위장 윤겸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과 외동딸 명, 그리고 왕이 보낸 허 선전관이 그와 함께 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곧 실로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출처 : 보도자료)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우리나라 영화 중에 괴수가 출연하는 영화는 아마 봉준호 감독의 <괴물(The Host, 2006)>말고는 이 영화가 처음인 거 같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하고 본 영화다. 물론 영화는 망했다는 결과론적인 내용은 알고는 있었지만 시대극에서 괴물이 등장하다니 도대체 어떤 괴물일까라는 호기심이 영화의 흥행여부와는 별개로 다가왔다. 특히 시대극에서 괴물 출연이라는 게 현대물에서 괴물이 나오는 영화보다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더군다나 그 유명한 조선왕조 실록이라는 기록물에 언급되었다는 괴이한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설정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데, 실록에서 주는 보증이 한몫 했다.
그런데 영화는 그만큼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왕권을 넘보는 권력다툼은 워낙 사극에서 자주 써먹던 소재를 이 영화에서도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식상했다. 괴물의 출연과 권력다툼이 이 영화의 주된 축이라 그 설정 조차도 없었다면 어떤 영화가 됐을지는 상상이 가질 않지만 좀 더 단순화시켜 괴물은 연산군의 기행으로 만들어진 유전자 조작의 괴생명체이고 그 생명체가 날뛰면서 백성들을 죽이고 전염병을 감염시킨다는 단순한 설정만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몰입해 단순하게 영화를 즐길 수도 있었을 거 같다.
영화로서 설정들이 단조로워 의도한 영화가 되지 않을 거 같아 정의로운 내금위장이 어느 안전이라고 임금 앞에서 모든걸 던져버리는 상황을 만들고, 조선시대 영화의 백이면 백인 약화된 왕권을 쥐락펴락하는 영의정이나 좌의정도 없으면 아쉬우니 포함시키고 누군가를 희생시켜가면서 영화를 결말을 맺고 싶지 않다는 의도를 보여주고자 강력한 폭발속에서도 초인적인 반응속도와 방어력으로 살아남는 장면도 넣다보니 1500년대에 셰퍼드를 군견으로 운용하는 장면까지 나오기까지 한다. 그렇다보니 이게 무슨 영화인가 싶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뭐 그건 그냥 저냥 볼만하긴 했지만 뭔가 과도한 설정 자체가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 물괴에 대한 CG처리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역동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두더지가 아니고서야 동굴속을 뒤집고 다니는 설정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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