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걷고 먹으러 다니고

이 정도로 유치할줄 상상도 못했다. 보다 부끄러움을 느낀 영화가 얼마만이냐

• 이번 타이틀은 "차이니즈 조디악12(Chinese Zodiac Heads, 2013)"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4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성룡

출연배우: 성룡(JC 역), 권상우(사이먼 역), 랴오판(데이비드 역), 장람심(보니 역)

장르: 액션, 어드벤처

전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전설들이 모였다!!
국보급 보물을 도난 당한지 150여 년이 흐른 현재, 전세계 경매장에서 고액으로 거래되는 12개의 청동상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모험가이자 보물 사냥꾼 JC(성룡)와 그의 파트너 사이먼(권상우)가 고용된다. 이들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12지신의 청동상 중 나머지 6개의 청동상을 찾기 위해 전세계를 무대로 모험을 시작하는데...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렇게 처참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유야 어떻든 이 타이틀을 2만원 넘게 주고 산 내가 바보다. 무지성으로 그냥 구입하던 시기에 성룡 영화 오랜만에 보자라는 생각으로 샀던 블루레이 타이틀. 아... 참나... 영화를 보면서 부끄러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간만에 내가 왜 부끄러워 해야하는지 모르는 그런 영화를 보게 됐다. 처참할 정도로 유치하고 한때는 합이 정말 잘 맞아 멋져 보였던 성룡표 무술 액션이 이제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아마 개봉 당시에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 이전에 성룡표 영화의 특징들(액션, 연기, 몸동작 등)을 이 영화에서 쏟아 붓고 있는데 사실 보다보면 그게 상당히 안쓰러워 보인다. 필요없는 장면들(껌을 그렇게 먹는 거 이제는 하나도 안 멋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두 번이나 보여준다)에서 측은함까지 들 정도다. 온몸이 부셔질 정도로 스턴트맨 없이 성룡의 몸소 연기는 그의 전매 특허였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 액션 씬의 NG장면들을 보다보면 감동이 들 정도였다. 온몸을 던져가며 연기를 하는 구나. 근데 이제는 그 마져도 지루하기 짝이없다. 그냥 안쓰럽고 부끄럽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NG 장면을 삽입했다. 이제는 더이상 이런 액션물을 찍을 일이 없을 것이다. 나도 나이가들었고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아마 이 영화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성룡의 인터뷰가 정말 이제는 그러셔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후에도 수 많은 액션 영화들을 찍고 만드셨다.) 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되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이미지는 논외로 옛 추억으로 기대를 하고 봤건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 하나보다.

참고로 권상우 출연은 그렇다 했는데 유승준이 해적왕으로 등장한다. 과장스러운 연기와, 분장을 보다보면 보면 황당함(이런 수준의 영화를 아무런 고민없이 개봉했다고?)이 크게 다가올 것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 자포자기를 할 것이다. 보지말기를... 이게 시리즈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