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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봤을 때는 단순히 마피아라는 범죄 조직에 대한 동경심 비슷한 걸로 멋지게 봤지만 다시 보니 범죄자는 범죄자일 뿐 지저분하고 치사한 삶에 점철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재미는 뭐 말할 필요도 없다."


- 이번 영화는 "좋은 친구들(Goodfellas, 1990)"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음.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배우: 로버트 드 니로(제임스 역), 레이 리오타(헨리 힐 역), 조 페시(토니 드비토 역), 로레인 브라코(카렌 힐 역)
장르: 범죄, 드라마

 

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Empire)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 2008년에 150명의 영화인, 50명의 영화평론가, 그리고 1만 명이 넘는 『엠파이어』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결과를 취합하였다. 그 어떤 목록보다도 현대 영미권 대중 관객의 취향이 뚜렷하게 반영된 목록이라고 할 만하다. 『엠파이어』는 이 목록을 발표하면서 500편의 영화 중 100편을 따로 뽑아 100 종류의 잡지 표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잡지 표지 이미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카테고리 제목이 위에 언급대로 역대 최고 영화 500이라고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을 말한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기본적으로 저기서 언급된 영화 정도는 봐야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목록에 나온 순대로 카테고리를 채워나가려고 한다. 수준이 떨어지는 글들이 다겠지만 나름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한다. 참고로 2009년 이후 작품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으로 대체.

 

아일랜드와 시실리의 혼혈 헨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마피아의 생활을 동경하며 성장한다. 말 한 마디로 수백 명을 움직이는 마피아의 거물 치체로가 운영하는 피자가게에서 일하게 된 헨리는 조직에 가까이 간다. 담배를 팔다 체포된 헨리는 처음으로 조직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아 공항의 화물을 절도하는 것을 주수입원으로 살아간다. 헨리는 유태인여자 카렌의 적극적인 유혹에 그녀와 결혼한 뒤, 그후로도 조직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범한 가장처럼 살던 그는 자신이 협박한 사람의 여동생에게 고발당해 징역 10년을 언도받는다. 4년이 지나 가석방된 후에도 헨리는 마약과 절도를 계속하고, 조직의 거물 지미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마약 때문에 잡힌 헨리로 인해 그의 조직은 모두 체포되고, 헨리도 1989년 카렌과 이혼한 후 평범하게 살아간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좋은 친구들
아일랜드계 이탈리아인 헨리 힐(레이 리오타)와 토미(조 페시)는 열 세살에 마피아에 입문해 갱인 지미(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트럭이나 공항 화물을 훔치는 일을 한다. 결혼 후에도 마피아 생활을 계속하는 헨리는 이제 조직에서도 안정된 위치와 경제적 여유를 갖는다. 어느날 헨리는 지미와 함께 폴리의 마약 심부름을 하다 FBI의 추적을 받고 체포되지만 곧 풀려난다.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헨리와 지미는 공항터미널 사건을 모의해 현금 6백만 달러라는 엄청한 돈을 훔친다.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혈안이 된 지미는 모의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죽이고, 토미는 마피아 조직에 가담했다가 살해당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헨리마저 마약거래로 경찰서에 잡혀 들어가는데...
평점
8.7 (1991.02.14 개봉)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레이 리오타, 조 페시, 로레인 브라코, 폴 소르비노, 프랭크 시베로, 토니 대로우, 마이크 스타, 프랭크 빈센트, 척 로우, 프랭크 디레오, 헤니 영맨, 지나 마스트로지아코모, 캐서린 스콜세지, 찰스 스콜세지, 웨커 화이트, 데비 마자르, 수잔 셰퍼드, 마고 윙클러, 빈센트 갈로

아주 어렸을 적(아마도 초등학교 졸업한 이후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티비에서 방영해주던걸 본 기억이 있다. 어린 마음에 단순히 마피아(콘웨이, 헨리, 토미 셋다 정식 마피아는 없었다. 그 이유가 마피아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탓인데 태생 자체가 순수한 이탈리아 혈통을 갖은 자만 가입이 가능하다. 여기서 토미만 해당하는데, 그 토미가 하도 개싸이코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마피아 가입을 핑계로 죽임을 당하고 만다.)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심 비슷한 걸로 이 영화를 엄청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그게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작품이다, 로버트 드 니로, 레이 리오타, 조 페시라는 배우가 출연했다라는 영화적인 것보단 말이다.

 

아무튼 언젠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고 마침 역대 최고의 영화 500에 포함되어있기에 이 기회를 노려 4k타이틀로 샀는데 해외판으로 구입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것은 여러 버전 전부다 품절이고 웃돈을 주고 중고를 사기에는 너무도 기분이 더러웠기 때문에 마침 한글 자막도 포함되어 있어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그런데 한글 자막과 관련해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너무 아쉽지만 4k 본편은 한글자막을 지원해 주는데 부가 영상에는 한글 자막 지원이 없다. 부가 영상 자막 부분에 "audio & subtitles may vary"라는 문구만 믿고 주문한건데.. 뭐 어쩔 수 없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인 <아이리시맨(The Irishman, 2019)>에 이어서 이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마피아 조직과 관련된 범죄단체나 갱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역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라 칭할 수 있는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에서도 출연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양가적인 인상이 그의 범죄를 한층 더 잔혹하게 보이게 하는 데 이게 참 웃기게도 스톡홀롬 신드롬 마냥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조직이 와해가 되고 경찰에 잡히게 된 상황에 아쉬움이 든다. 사실 로버트 드 니로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삼인방 콘웨이, 헨리, 토미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이 범죄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들고 두둔하게 된다.

2022.12.04 - [영화/넷플릭스관] - 아이리시맨(The Irishman, 2019) 마피아 영화의 수작이 또 하나 탄생했다

 

아이리시맨(The Irishman, 2019) 마피아 영화의 수작이 또 하나 탄생했다

"간만에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봤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이 출연한 영화는 히트이후에는 처음인데... 알 파치노가 로버트 드 니로보다 형이라니(3살이 더 많다)" - 이번 영화는 "아이

koolsoul.tistory.com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토미가 빌리 배츠를 죽이게 되고 시체를 묻기 위해 토미의 집에 가게 되는데 한 밤중에 토미의 엄마가 셋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장면인데 너무도 익숙한 분위기와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들 친구들이 혹시라도 굶고 다닐까봐 밥차려주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똑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이 이상하게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다. 그 장면으로 이 셋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우정, 가족애, 남성성 등

 

뭐 그래도 범죄는 범죄자고 피해자가 엄연하게 존재하는 사건들의 주범들이니 법앞에 정당하게 처분을 받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증인보호프로그램을 교묘하게 활용해 혼자 살아남은 헨리 힐이 얍삽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법정에서 그의 증언이 아니었다면 범죄자들이 정당한 처분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결국 그는 다시 한번 마약 때문에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고 아내와는 이혼을 하게 되며 2012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다시 보는 거지만 어렸을 적 봤던 거라 처음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재미있는 영화고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문득 아직도 마피아 소재와 관련된 영화가 제작될 만큼 새로운 사건들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이리시맨을 봐도 뭐 못다푼 소재들이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스콜세지옹이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그 뒤를 누가 이을까도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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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 AFI -  AFI's 100 Years…100 Movies (2007) / 미국작가조합 WGA - 101 위대한 각본 (2006) / 미국영화협회 AFI -  AFI's 10 Top 10 (2008) / 엠파이어 - 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2008, 2019) / 사이트 & 사운드 감독 분야 (2012, 2022) / 사이트 & 사운드 평론가 분야 (2022) / [씨네21] 레퍼런스 10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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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봤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이 출연한 영화는 히트이후에는 처음인데... 알 파치노가 로버트 드 니로보다 형이라니(3살이 더 많다)"

- 이번 영화는 "아이리시맨(The Irishman, 2019)"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배우: 로버트 드 니로(프랭크 시런 역), 알 파치노(지미 호파 역), 조 페시(러셀 버팔리노 역), 제키 플레먼스(처키 오브라이언 역)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아이리시맨>은 미국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찰스 브랜튼의 소설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즈’(I Heard You Paint Houses)가 원작으로 1960년대 화물 운송 노조의 지도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노동 운동가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의 배후에 마피아와 살인 청부업자 프랭크 시런이 존재한다는 원작 소설의 주장을 따라간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이리시맨’은 프랭크 시런의 코드 네임이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아이리시맨
20세기 미국 정치 이면에 존재했던 악명높은 인물들과 연루된 한 남자의 시선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그려낸 넷플릭스 영화
평점
7.7 (2019.11.20 개봉)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 레이 로마노, 바비 카나베일, 안나 파킨, 스티븐 그레햄, 스테파니 커츠바, 잭 휴스턴, 캐스린 나르두치, 제시 플레먼스, 도메닉 롬바르도지, 폴 허먼, 게리 바사라바, 마린 아일랜드, 루시 갤리나, 웨커 화이트, 루이스 캔셀미, 보 다이어틀, 세바스찬 매니스칼코, 알렉사 팔라디노, 스티븐 반 잔트, 짐 노튼, 다니엘 젠킨스, 케빈 오루르크, 패트릭 갈로, 제이크 호프만, 배리 프리머스, 래리 로마노, 루이스 바나리아, 크레이그 빈센트, 존 폴체, 조셉 리코벤, 존 세나티엠포, 로버트 퍼나로, 제니퍼 머지, 인디아 엔넨가, 조딘 디나탈리, 케이트 애링턴, 알 리네아, 게리 파스토레, 대샤 폴란코, 빌리 스미스, 비니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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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존경한다는 그 분. 그의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던 지망생들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될까. 하여간 그 분께서 2016년 이후 3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며 근래 찾아보기 힘든 3시간이 넘는 장편 영화다. 3시간 넘는 영화를 본 게 근래 들어서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도 오랜만에 보는 건데, 사실 그 전부터 이 영화를 보고는 싶었는데 러닝타임의 압박 때문에 쉽지않았다. 그래도 익숙하고 멋있으며 정감이 가는 대배우들의 연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어서 큰 마음을 먹고 드디어 보게 됐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그리고 조 페시. 그 세 배우가 한 작품에 등장하는 건 아마 이게 처음이지 않을까?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이런 조합의 영화는 '좋은 친구들'이나 '히트'와 같이 몇 편에서 본 적이 있는 데, 3명이 동시에 출연한 영화는 처음이다.(기본적으로 내가 본 영화 중에서 말이다.) 역시 무게감이 다르다. 최근 봐왔던 영화들 중에서 이런 진중한 느낌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연기를 본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제는 스타가 배우가 아닌 캐릭터가 되 버린 영화판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을 토로하던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 영화는 배우가 주인공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지미 호파의 실종 사건을 영화한 거지만 지미 호파라는 실존인물보다는 알 파치노, 히트맨이었던 로버트 드 니로, 두뇌 역할을 했던 조 페시 노년이지만 이 배우들의 연기에 토를 달 수가 있을까?(근데 좀 액션, 행동에 좀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프랭크 시런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가 그랬는데, 청년, 중년의 연기를 보여주는 상황에서는....)

 

제 84회 뉴욕비평가협회상(2019)이외 특별한 수상 내용은 없지만 마피아 소재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재미있게 잘 보았다. 다들 앞으로 만수무강해서 좋은 영화 많이 찍고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저나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나이차가 3살이 난다. 그것도 알 파치노가 3살 형이었다니.. 그 반대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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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재미있네. 술을 마시고 보든 그냉 맨 정신에 보든"

- 이번 영화는 "신세계(New World, 2012)"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박훈정
출연배우: 이정재(이자성 역), 최민식(강과장 역), 황정민(정청 역), 박성웅(이중구 역)
장르: 범죄, 드라마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과장(최민식)은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인 '골드문'이 기업형 조직으로 그 세력이 점점 확장되자 신입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잠입 수사를 명한다. 그리고 8년, 자성은 골드문의 2인자이자 그룹 실세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이 되기에 이른다.

"우리 브라더는 그냥 딱, 이 좆같은 형님만 믿으면 돼야!"

골드문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강과장(최민식)은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후계자 전쟁의 한 가운데, 정청(황정민)은 8년 전, 고향 여수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형제처럼 모든 순간을 함께 해 온 자성(이정재)에게 더욱 강한 신뢰를 보낸다.

"약속 했잖습니까... 이번엔 진짜 끝이라고"

한편, 작전의 성공만 생각하는 강과장(최민식)은 계속해서 자성(이정재)의 목을 조여만 간다. 시시각각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 자성(이정재)은 언제 자신을 배신할 지 모르는 경찰과, 형제의 의리로 대하는 정청(황정민)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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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동생이랑 가끔 술 한잔을 하다보면 항상 이 영화를 보라고 보라고 엄청나게 추천을 했었지만 뭐 그닥 땡기지 않았던 영화 중에 하나였다. 다른 특별한 이유보다는 그냥 무간도 짝퉁 아님? 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컸던 탓일 것이다. 그러다 우연찮게 이 영화를 케이블 티비에서 보게되었고, 보다보니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었나?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왜 그동안 애써 외면을 한 것일까 후회가 컸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 이 영화를 몇 번이나 정주행 했는지를 모를 정도로 엄청나게 봤다. 술을 먹고나서도 보고(영화 분위기가 술이 취한 상태에서 보게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맨 정신에서도 보고(좀 더 내용을 음미하면서 볼 수 있다.) 케이블에서 지나가다 보고, 넷플릭스에서 제대로 정주행으로 보고 말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 영화의 영화 음악도 그 몫을 하는 것 같다. 영화 음악을 우연찮게 들으면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든다. 한때 전국의 남자들을 이중구, 강과장, 정청이 빙의되어 영화 속 대사를 모든 실생활에서 남발하게 만든 때도 있었듯 늦바람이 무섭다고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는 모습에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제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만큼 영화의 파급력은 정말 대단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전에도 왜 후속편이 안나온 것이냐는 거다. 무간도도 3편으로 만들어졌는데, 무간도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 영화는 왜 어그러졌는가. 이자성과 정청이 조직 말단에서 활약하던 시기를 그리던, 골드문 대표가 된 이자성이든 뭔가 다음 시리즈가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은 시간이 너무 지났다. 벌써 9년 전인데, 일단 배우들 부터 나이를 먹었으니 완전히 어그러졌다고 봐야할 지도 그리고 그동안 이 영화가 너무 숙성이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냥 신세계는 신세계로 끝나는 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상황에서 제일 격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닐까 한다. 

 

나 같은 이유로 애써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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